어쩐 일인지 주말에 가까운 유명산휴양림의 데크가 몇자리 남아 있어 덥썩 예약부터 해놓았더니...아~ 이 사람들이 사람많은 자연휴양림은 싫단다. 쯔쯧~
주말에 휴양림데크 잡는 것은 광클릭 신공이 아니고는 어려울진데, 이를 마다하다니...할 수 없지.
이차저차 사람없다는 용문산야영장으로 떠난다.
무한주말 근무에 시달리던 그도, 땡땡이를 치겠다며 토요일 하루 시간을 내었다.
금요일저녁 비가 온다는 예보탓인지 양평으로 가는 길은 제법 시원했다.
함허동천 빰치게 주차장에서 멀다는 야영장으로 큰 맘을 먹고 올라서니.... 얼랄라... 직원 다 퇴근하고 아무도 없다. ㅎㅎㅎ 좋은거.
조금 헤매다 이제는 폐장해 버린 놀이공원 뒷편에서 겨우 야영장 올라서는 길을 암흑같은 곳에서 찾고 보니...
진정 겁나 무. 섭. 다.
인적은 커녕 불빛 하나 없다.
산안개는 내리기 시작했고, 이제 곧 비라도 한바탕 퍼부을 참이다.
'징~징~징... 무서버, 무서버... 여기서 야영이 되겠니? 응?
유명산으로 다시 가까?
여기 진짜 우리밖에 없어....'
별반 대꾸도 없는 그에게 이래봤자 공염불...쯔쯧 알면서도 이런다.
뒤따라 출발하신 메탈님과 피그말리온님께 전화를 득달같이 넣는다.
겁나 무서우니 총알과 같은 속도로 날라오셔용~~~
등줄기가 오싹하니 공포영화라도 찍겠는 밤에 멀리도 못가고 입구에서 화장실 불빛이나마 보이는 언덕에 얼른 사이트를 구축한다.
삐뚜룸한 경사가 졌으나 물소리가 들리는 계곡을 넘어 안쪽으로는 눈길도 못주고...ㅋㅋㅋ
다행히 사이트를 구축하자 두분이 오셨고, 비가 억수같이 퍼붓기 시작했지만, 안락한 타프와 테이블을 셋팅해 두고 뜨끈한 해물순두부를 끓여 고기몇점을 먹고 배가 든든해지자 거짓말처럼 무서움증이 가신다.
타닥타닥 타프를 적시던 비는 밤새 내렸고, 그밤에서 새벽이 오도록 숲에는 우리뿐이었다.
비록 경사진 곳에 사이트를 구축해 잠을 자다가 미끄럼은 수없이 탔지만 숲에서의 그밤은 혼곤했느니....
날이 밝자 어제의 으슥함은 빛과 함께 다 사라져 버렸다.
겨우 100미터를 걷자 아늑한 솔숲안에 푹신한 잔디가 깔린 7성급 비박지가 코앞이다.
아이고~~ 몇발자욱만 떼면 되었을 걸, 무서움에 아늑한 하루밤을 날리었다.
솔향기가 폴폴나는 야영장은 아늑하고 포근했다.
그러니 어두움은 사람의 시야뿐이 아니고 마음도 가리는 재주가 있나 보구나....
한 눈에 봐도 삐뚜룸한 어제밤의 사이트를 떠나 아늑한 곳에 다시 집을 짓는다.
민트그린의 피츠로이, 옐로우의 피츠로이, 레드와 그린의 돔셀터... 색색의 텐트들이 아이들의 별사탕처럼 곱다.
비는 걷히고 이제 따스한 가을날의 바람과 햇살이 두둥실 밀려오기 시작한다.
점심무렵이 되어 멋쟁이 단봉낙타님도 합류를 하시고, 자...이제 먹거리파티?
7시간에 걸친 산행계획은 드문드문 오시는 일행들과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안드로메다로 순식간에 날라가 버린다.
용문산의 기운을 좀 받으며 산행좀 하자는 그도 캠핑체어에 철퍼덕 엉덩이 붙이고 앉더니 예서도 정기는 충분하다며 당최 산행을 갈 모양새는 아니니깐...
아~ 남자들은 죄다 산행이라는 말에 꽁지를 빼기 바쁠쎄...
파아란 하늘에 공작새의 깃털같은 구름이 느릿느릿 흘러가는 늦가을.
아직도 알쌀한 은행나무의 향기가 남아 있는 고찰 용문사를 오른다.
천년의 모진세월을 살아 남은 은행나무의 자태는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다.
어쩜 천년을 살았으니 이제 그만 지친 생을 쉬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천둥과 벼락에 은행나무를 보호하려 저렇게 어마어마한 피뢰침까지 세운 인간들이고 보면, 그는 앞으로 고단한 천년을 더 살아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용문사 경내에 작은 연못하나... 거북이가 느긋한 모양으로 앉아 있다.
소원을 빌며 던졌을 동전들이 가득하다.
우리도 작은 동전을 던지며 소박한 소원을 하나 빌어 본다.
큰 욕심은 하늘에서도 들어주지 않을 테니깐....
'숲에서 보낸 오늘같이 좋은 날이 또 있게 해주세요.....'
첫댓글 무표정이 앉아계신 체어님....(..)
메탈님 ~~큰기쁨주시니 복받을거예요~~^^*
암만요~~ 진정 복받으실 거예요. 두분 덕분에 너무 즐거웠어요.
메탈님 이를 어째...ㅎㅎ
이젠 노망이~ㅎㅎㅎ
저렇게 즐길줄 아는 메탈님이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봅니다.ㅎㅎ
메탈님~ 넘 귀여우세요~ ㅎㅎ
어찌나 귀여우신지 아마 보셨으면 흠뻑 반하셨을걸요.ㅎㅎ
물고기자리님 후기는 이렇게 쓰라는 교과서 잘보았습니다 ^^
ㅋㅋㅋ 메탈님은 컨셉을 확실히 잡으셨군요 ^^
피그말리온님 메탈님과 같은 울타리에 사셔서 즐거우시겠어요~~~
재미없는 남친에게 길들여진 저는 메탈님 볼때마다 신선하다니깐요.ㅎㅎ
피그말리온님 행복하시죠? 저렇게 유쾌한 분이 바로 옆에 계시니..
호젓한 전세 캠핑 부럽네요...당췌 체어스토리님과는 시간이 안맞네요...자꾸 엊갈리니..
그러게요. 희안하게 시간이 안맞아요. 체어님보다는 메탈님이 훨씬 잼나시니 메탈님과 일정을 맞춰보세요.ㅎㅎ
ㅎㅎㅎㅎㅎ
메탈님~~땐쓰가 쫌 약해보이긴 하지만,,,머 귀엽슴다...ㅋ
정수기님의 모나리자와 용호상박이라 아뢰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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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님의 쇼가 화룡점정이었습죠~~ 의외로 한가한 야영장이라 자주 이용할듯요.
메탈님 아이돌이 울고 가겠네요
거운 나들이 잘 보았습니다
아마도요. 시시한 중년돌 정도는 빰을 치고도 남을 깜찍함이랄까요?ㅎㅎㅎ
메탈[한땐 땐서]로 닉 바꾸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그것도 좋군요. ㅎㅎ 바람실장님 쎈쑤쟁이..
요건 어떠실런지요? => 메탈(한땐 빽땐서~!) ... ㅋㅋ..=3
삭제된 댓글 입니다.
메달님 덕분에 쉼없이 웃었다오.ㅎㅎㅎ
푸하하~~ ^^ 오늘 여러가지 자랑스럽고 영광인 일이 많네요~~ ^^
메탈님과 갑장인 것이 자랑스럽고 영광입니다~~ *^^* ㅎㅎ 매탈님은~~ 깜찍하신 멋쟁이~~~ *^^* ㅋㅋ
역쉬~~ 물고기자리님이십니다~~ ^^ 이렇듯 감동과 즐거움이 함께하는 후기~~*^^*
크레커님도 한 땐스 하시잖아요. 홍대를 주무르는 비보잉~~~
아~놔~~~~어쩔~~~~ㅎㅎ 물고기님 유튜브 반응은 어떤가요??~~^^*
네...유튜브 현좡에 나와있는 .... 김기자입니다~~ ^^
이곳 현장은 최근 돌연 빽땐서로 전향하신 한땐 빽팩커님 소식으로 모두 열광하는 분위기인데요~...
모두들 다소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지만... 차츰 진정을 해나가는 모습입니다...^^
일부의 반응은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고 귀엽다는 반응도 적지않습니다...
어떤 분은 '허경영'씨를 보는 느낌이라는 분도 계시는 등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여주고 있어, 일단은 빽땐서 데뷔무대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
살앙행요...메! 탈!! 님!!! 우.유.빛.깔. 메! 탈!! 님!!!
빛누리 선생은 역시 재치와 유머가 넘치셩~~~^*^
물고기님. 후기가 갈수록 스킬이 업그레이드? ... 재미납니다.... 하하하하
재미를 위한 후기의 진화는 계속된다...쭈~~~욱
즐거움이 여백을 꽉꽉 채웠네요^^ 베뤼 굿입니다!!!
즐거움이 가득한 상쾌한 하루~~~ 이런 CM송이 생각나는 하루였어요.ㅎㅎㅎ
메탈님~~~ㅋㅋㅋㅋ
담엔 수피꽁꽁이 2탄으로 ... ㅎㅎㅎㅎ
수피꽁꽁님의 땐쑤실력 기대하오~~~
간월재에서 사투벌이지 말고 그리로 갈걸 그랬습니다. 우포도 담수량이 너무 많아서 평범한 호수처럼 느껴졌고 ...그나저나 참 즐거워 보여서 부럽습니다 ㅎㅎ
그러게요. 오셔서 함께 하셨으면 좋았을것을... 너무 고생고생 하며 혼자만 다니시지 말고 담에는 같이 가요. 아무래도 우포쪽은 커다랗다 보니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는데, 안쪽으로 쪽지벌쪽으로 가면 호젓하고 관광객도 없고, 왕버들 군락지도 아름답고 그래요.ㅎㅎ
제가 항상 마지막 코스로 들르는 곳인데 ... 이번엔 쪽지벌쪽 왕버들 군락지도 질퍽거려서 조금 들어가다가 포기했습니다.....아무래도 날을 잘못 잡았나 봐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