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들어 두번째 만남이다.
이번에는 활동 장소를 화성축성을 하며 만들어진 저수시설인 축만제를 보고, 숙지산의 돌뜬 터와 광주이씨월곡댁, 지지대비로 확장하여 활동하였다.
그 많은 매홀아띠 친구들은 이번 활동에도 얼굴을 보이지 않고 13명이 참가, UCC만들기에 참여한 8명을 빼면 5명이 모니터링에 참여하였다. 바쁜 청소년기를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어떤 내용인지에 따라 아쉬움이 달라진다. 예를 들면 토요일에 운영하는 학원에 가서 시간을 죽이고 있다면 말이다. 청소년기에 다양한 활동 혹은 참여를 통해 생각의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많은 이들이 말하지만 정작 학부모는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이 참 답답하다.
우선 매홀아띠와 띠앗자리 중 모니터링을 잘한 지킴이들에게 서경문화유산포럼에서 주는 상장을 전달하였다.
보다 많은 지킴이들이 수상하길 바라며 도전해보라고 했고 모니터링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알려주었다.
메모를 안하기에 그렇게 기억력이 좋으냐고 다그치며 메모하도록 했지만 다음 장소에 가면 다시 그냥 듣는다. 그래서 다시 메모하라며 이어진 활동.
그렇지만 실제 행동에 옮기는 게 중요하니, 얘들아! 오늘 알려준 내용을 잘 정리해보렴~
화성은 정조가 만든 계획도시였다.
수원읍치에 있던 사람들을 이곳 화성으로 옮기고, 화성을 쌓고 새로운 도시를 만들면서 농업개혁도 이루어졌다.
사람들의 경제기반을 안정시키기 위해 토지를 개간하고 저수지를 만들어 논에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래서 만들어진 첫번째 저수지가 만석거이다. 만석거는 북문 밖의 황무지를 개간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로 20세기에 들어와 저수지를 확장하고 주변 일대롤 고쳐 일왕저수지로 바꾸었다. 지금의 만석공원안에 있는 일왕저수지이다.
만석거 주변에 국영농장을 조성하여 농사를 짓게 하고 수확량의 30%를 세금으로 내도록 하였다. 그 세금으로 장용영 군사들의 급여를 충당하였다. 두번째 만들어진 저수지는 만년제, 다음으로 만들어진 저수지는 화성서쪽의 축만제이다. 축만제는 화성 인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저수지이다. 우리는 그 축만제를 보러 모였고 지금의 서호공원이 아닌 백성들을 사랑했던 정조의 개혁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다음으로 간 곳은 숙지산.
돌로 성을 쌓기 위해 돌맥을 찾아야했고 팔달산과 숙지산에서 돌맥을 찾아낸 후 돌틈에 물푸레나무를 끼워 물을 먹인다. 그렇게 4~5일이 지나면 나무가 팽창해서 돌이 쩍 갈라진다. 석수와 장인들이 돌을 다듬으면 화성의 성벽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 감흥없이 보는 게 안타까워 놀이기구 옆에서 고인돌을 만들었던 방법과 화성이 만들어진 설명을 한 후
"돌을 어떻게 잘라냈는지 정말 궁금하지 않니?"
사실 난 지킴이들이 돌에 나무를 박은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며 감탄하기를 바래보지만 그렇지 않을거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아쉬움에 한번 더 사정해보았다. 놀라움, 호기심등은 관심이 있어야 나오는 것이기에 관심을 끌어 본 것이다. 결론은 안한 것보다 하길 잘했다는 것이다. 아주 조금 감탄하는 아이들~~
매홀의 민영이가 속이 안좋다고 해서 여유시간을 갖느라 띠앗자리와 별도의 활동을 하였다.
조금 쉬다가 광주이씨 월곡댁을 찾아가니 띠앗자리 상은이 어머님께서 아이스크림을 사주셨다. 귀한 시간 내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아이스크림까지 사주시니 오늘 활동한 지킴이들은 복 터졌다~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더 나아가 표현해야한다, 얘들아!
마지막 지지대비가 있는 곳으로 이동.
매홀아띠는 정화활동을 하며 비가 있는 곳으로 갔다. 정조의 아쉬운 마음을 표현한 고갯길이다. 표지판이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모니터링 하도록 하고 잡초제거를 하는 띠앗자리를 도와 휴지를 주우며 오늘 활동을 마무리하였다.
9월임에도 한낮에는 뜨거웠다.
민영이가 몸이 안좋은게 속상했다. 빨리 나으렴..
송하랑 단비가 밝은 표정으로 끄덕여주고 명건이랑 승훈이가 잘 따라와주어 매홀아띠의 활동도 잘 끝냈다.
모두 수고했어!!
첫댓글 글을 읽으니 선생님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지킴이들이 이런 마음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매홀아띠 이름처럼 의미있는 수원사랑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장선생님 애 많이쓰셨습니다
띠앗자리와 매홀아띠에게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되었으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장선생님~걱정해주셔셔 감사합니다^^
이제 다 나았어요~!
네,정말로 공부만하는 로보트로 키우고 있는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습니다.삶의방식을 어찌 알아갈지...그래도 이렇게 지기학교에서 지킴이활동을 하며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또 정화활동까지 하며 문화유산애를 가질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는 시간까지 참말 소중하고 보물같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