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죽음 이후 살아 있는 동안 품었던 감정은 어디로 사라질까? 모든 기억과 감정은 남은 자들의 것이기만 할까? 『플랫폼Z』는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이한 세 사람이 이승에서의 인연과 소통하며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감정적 화해를 통해 위안을 얻고, 남겨진 사람들은 그리움 속에 다시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품게 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삶의 소중함을 재발견하고, 지금 여기에서 나와 함께하고 있는 이들에게로 더 가까이 다가가자고 말한다.
목차
두 개의 지령 7 | 아이 엠 그라운드 17 | 소울 푸드 30 | 인생극장 45 | 후 아유 갓 57 | 인연의 굴레 75 | 그래도 아름다웠다고 97 | 슬픔의 실체 118 | 사랑만 한 것은 아니지만 147 | 만남의 광장 163 ∥ 작가의 말 172
저자 소개
글: 윤수란
중학교 때부터 작가를 꿈꾸다 큰아이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 『어린이와 문학』을 통해 드디어 작가가 되었다. 엉뚱한 상상하기와 왜냐고 자꾸 묻기 사이에서 이야기 씨앗들을 발견하고 씨앗을 쑥쑥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그동안 출간한 책으로 제1회 출판놀이 창작실험 공모전 수상작 『두근두근 두뇌성형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어린이문학 『출동, 방귀 소년』 『흰머리 아이 천백모』 『언니를 만나는 밤』이 있으며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단편소설 창작 수업』 『대한민국 1호 미래 학교』 『중학생 개념학교 시』 『중학생 개념학교 소설』 등을 썼다. 『플랫폼Z』는 경기문화재단의 창작지원작에 선정된 작품이자 첫 청소년소설이다. 현재 중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살고 있다.
출판사 리뷰
“스스로를 위해 맘껏 살아 줘. 그건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니까.”
죽음 이후 알게 되는 것들……
죽음 이후의 세상은 미지의 영역이므로 이승을 떠난 이들이 살아 있는 동안 품었던 감정은 어디로 사라지는지 아무도 모른다. 윤수란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 『플랫폼Z』는 열여섯 소년 현의 예기치 못한 죽음을 통해 살아 있는 동안 미처 매듭짓지 못했던 인연들을 소환하고 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을 다룬다.
주인공 ‘힙합 소년’ 현은 어느 순간 단절되어 버렸던 엄마와의 깊은 유대와 사랑을 확인하고 첫사랑의 진실도 깨닫게 된다. ‘맨발의 원피스’ 소연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남동생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며 자살하지만 그 자신의 오랜 트라우마와 대면하는 것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는다. ‘백발마녀’ 은숙은 잊은 줄 알았던 지난날의 과오들에서 모든 일이 비롯되었음을 깨닫고 진심으로 뉘우친다. 이처럼 현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세 사람이 왜 함께 ‘만남의 광장’행 열차를 타게 되었는지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이어진다.
“살아 있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기억할게.”
죽음을 기억하는 것에서 진정한 애도가 시작된다
작가는 현직 중학교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창작 동화와 그림책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이 작품 『플랫폼Z』는 죽음이 삶의 일부라는 작가의 오랜 고민이 반영된 작품이다. 죽음은 삶의 연장선이라고 하지만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다면 떠나는 이도, 남겨진 가족들도 황망할 수밖에 없다. 앞서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에서처럼 우리 주변에는 제대로 된 애도의 준비도 없이 모두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이승을 떠난 이들을 위로하는 의식의 절차는 필요하다. 『플랫폼Z』는 죽은 이들의 넋을 기리며,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만남의 광장에서 살아서는 서로에게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뒤늦게 표현하며 슬픔과 사랑을 깨닫고 감정적 화해를 시도하는 이야기이다.
라틴어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플랫폼Z』에도 이 문구의 의미가 담겨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삶의 소중함을 재발견하고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기를 강조한다. 그리고 ‘오늘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생을 소중히 보듬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의 말】
죽음은 우리 삶과 맞닿아 있다. 그렇기에 두려움과 슬픔의 대상이기도 하다. 나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곳에 남겨 두고 홀로 떠나야 한다는 것이 두려워 이런 작품을 쓰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은 아닐 것이라는 마음도 담고 싶었다. 또 하나 바라는 것이 있다면 온통 슬픔과 고통으로 마음에 남아 눈물 흘리는 죽음은 이제 그만 발생했으면 좋겠다는 거다.
(중략) 죽음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 보니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깊게 느껴졌다. 내 옆에 있을 때 손 한 번 더 잡아 주고, 사랑한다고 한 번 더 말해 주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 가끔 행복하고 더 자주 불행하다 느낄지라도 오늘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생을 소중히 보듬을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0203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