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개구리들은 오입을 한다.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인데 힘을 쓰는 것이 신기했다.
오입하는 개구리들을 많이 괴롭히기도 했다.
그리고 곧 수정된 알을 낳는다.
지금, 개구리가 알을 낳을 때다.
개구리 알은 청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물살이 세지 않고 햇볕이 잘 드는 웅덩이에 낳는다.
어릴 때는 개구리 다리를 구워 먹었다.
과거에는 논물 대기 전에도 논에 물이 많았다.
개구리를 잡아서 뒷다리만 때어 내서 주변의 나뭇가지를 긁어 모아 호호 불어 불을 지펴서, 개구리를 나뭇가지에 끼워서 노랗게 익으면 게걸스럽게 먹었다.
구멍가게에 가도 돈이 없는 아이들은 귀한 군것질이었고, 훌륭한 단백질이었던 셈이다.
어떤 친구들은 개구리를 먹지 않았다.
그 친구들은 개구리를 잡아서 봉지에 넣어 엄마에게 갖다 바쳤다.
친구 엄마는 젖이 나오지 않아서 고생을 하다가 친구에게 개구리를 잡아 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개구리 뒷다리를 푹 고으면 하얀 국물이 생겼다.
그 국물을 친구 엄마는 갓 태어난 아기에게 먹였다.
성인이 되고 나서의 개구리에 대한 추억은 우선 술 안주다.
개구리를 잡을 수 있었던 시절에는 포장마차에 가면 개구리를 튀겨서 팔았다.
참새 고기라고 속여 파는 병아리 고기보다 맛이 있었다.
개구리를 더 이상 못 먹게 되자 직접 잡아 먹었다.
겨울에, 삽답령을 넘어 정선 반천으로 가서 얼음을 깨고 수 십마리 잡아서 사무실로 돌아와서 술을 진땅 먹었다.
내가 중장비 임대업을 할 때, 포크레인 기사들은 시골 출신들이 많았는데, 그들에게 맡겨 놓으면 선수처럼 잡아서 요리를 했다.
겨울에 먹는 암개구리는 알(미수정란)을 베고 있어서 텁텁한 맛이 난다.
그래서 수캐구리가 더 맛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