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새날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자격 없는 자에게 주시는 은혜가 연일 넘칩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주님의 보혈을 힘입어 아버지께로 나아갑니다.
주님 주시는 생명수를 흡족히 마시게 하시고
아버지 품속의 평강을 오늘도 누리게 하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아람의 벤하닷 왕이 그의 군대를 다 모으니 왕 삼십이 명이 그와 함께 있고 또 말과 병거들이 있더라 이에 올라가서 사마리아를 에워싸고 그 곳을 치며
2. 사자들을 성 안에 있는 이스라엘의 아합 왕에게 보내 이르기를 벤하닷이 그에게 이르되
3. 네 은금은 내 것이요 네 아내들과 네 자녀들의 아름다운 자도 내 것이니라 하매
4. 이스라엘의 왕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내 주 왕이여 왕의 말씀 같이 나와 내 것은 다 왕의 것이니이다 하였더니
5. 사신들이 다시 와서 이르되 벤하닷이 이르노라 내가 이미 네게 사람을 보내어 말하기를 너는 네 은금과 아내들과 자녀들을 내게 넘기라 하였거니와
6. 내일 이맘때에 내가 내 신하들을 네게 보내리니 그들이 네 집과 네 신하들의 집을 수색하여 네 눈이 기뻐하는 것을 그들의 손으로 잡아 가져가리라 한지라
7. 이에 이스라엘 왕이 나라의 장로를 다 불러 이르되 너희는 이 사람이 악을 도모하고 있는 줄을 자세히 알라 그가 내 아내들과 내 자녀들과 내 은금을 빼앗으려고 사람을 내게 보냈으나 내가 거절하지 못하였노라
8. 모든 장로와 백성들이 다 왕께 아뢰되 왕은 듣지도 말고 허락하지도 마옵소서 한지라
9. 그러므로 왕이 벤하닷의 사신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내 주 왕께 말하기를 왕이 처음에 보내 종에게 구하신 것은 내가 다 그대로 하려니와 이것은 내가 할 수 없나이다 하라 하니 사자들이 돌아가서 보고하니라
10. 그 때에 벤하닷이 다시 그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사마리아의 부스러진 것이 나를 따르는 백성의 무리의 손에 채우기에 족할 것 같으면 신들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림이 마땅하니라 하매
11. 이스라엘 왕이 대답하여 이르되 갑옷 입는 자가 갑옷 벗는 자 같이 자랑하지 못할 것이라 하라 하니라
12. 그 때에 벤하닷이 왕들과 장막에서 마시다가 이 말을 듣고 그의 신하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진영을 치라 하매 곧 성읍을 향하여 진영을 치니라
(본문 주해)
1절 : 아람의 벤하닷 왕은 늘 북이스라엘을 괴롭힌 나라이다.
이제는 무려 32명의 지방 영주들과 합세하여 사마리아를 에워싼 것이다.
2~4절 : 벤하닷 왕이 사마리아를 공격하면서 사신을 보내서 말하기를 ‘사마리아의 금과 은, 아합의 아내와 자녀들도 다 내 것이라’고 한다.
그러자 아합은 벤하닷에게 동의하며 굽신댄다.
이스라엘은 왕의 소유가 아니다. 왕과 백성과 영토 등 모든 것이 다 여호와 하나님의 소유인 것이다.
그런데 아합은 그러한 믿음이 없는 자이니, 막강한 군대로 위협하는 아람 왕에게 자기의 모든 소유가 곧 아람 왕의 것이라고 인정을 한다.
아합은 종주국인 아람 왕의 요구를 말뿐인 것으로 이해하였다.
5~9절 : 그러자 벤하닷은 자신이 보기에 좋은 것을 자기 마음대로 다 가져갈 것이라고 한다. 거기에는 아내들과 자녀들까지도 포함되어 있다.
조공을 알아서 바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좋은 것을 가져가겠다고 하는 것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아합은 비로소 신하들을 불러 상의를 한다.
신하들은 그 굴욕적인 상황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하니 아합은 그 말을 따라, 아람 왕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겠다고 한다.
종주국으로서 인정은 하겠지만, 약탈을 당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 일을 겪으면서도 아합과 신하들은 엘리야를 찾거나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는다.
10~12절 : 벤하닷이 사마리아를 티끌로 보며 무시한다.
“벤하닷은 다시 전갈을 보내어서 말하였다. "내가 네 사마리아 성을 잿더미로 만들어서, 깨어진 조각 하나도 남지 않게 하겠다. 내가 이끄는 군인들이, 자기들의 손에 깨어진 조각 하나라도 주울 수 있으면, 신들이 나에게, 천벌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재앙을 내려도, 내가 달게 받겠다."”(10절, 새번역)
벤하닷은 하찮은 군사력을 가진 것들이 반항한다며 사마리아를 싹 쓸어버리겠다고 한다.
그러자 아합은 ‘참 군인은 갑옷을 입을 때에 자랑하지 아니하고, 갑옷을 벗을 때에 자랑하는 법’이라고 한다. 즉 전쟁에서 승리하여 갑옷을 벗기 전에 함부로 승리를 장담하거나 자랑하는 자는 어리석다는 말로서, 길고 짧은 것은 대 봐야 안다고 말한다.
이 호기로운 아합의 말은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기에 하는 말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이 시켰기 때문에 한 말이다.
이에 벤하닷이 곧 사마리아 성을 공격할 준비를 갖추라고 명령한다.
아합은 믿음이 없는 데다가 심약하고도 어리석은 왕이었다.
온갖 우상숭배를 하다가 엘리야를 통하여 우상이 가짜임을 알았어도 여호와 하나님께서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어려움이 닥치면 엘리야 선지자를 찾아야 할 텐데 그렇게 하지도 않는 것이다.
(나의 묵상)
오늘 본문은 아람왕 벤하닷의 침공과 그에 대한 아합의 대응으로 설전이 이루어지는 장면이다.
벤하닷이나 아합은 둘 다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자들이다.
벤하닷은 이방 왕이니 그렇다 치고, 아합은 앞서 엘리야를 통해 우상이 가짜요, 하나님만이 참신이신 것을 알게 되었어도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는다.
그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을 찾지 않는다.
엘리야를 찾을 수도 있는데, 꿈쩍하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과 상관없이 자기 뜻대로 모든 것을 선택하며 살아간다.
벤하닷이나 아합 역시 나라를 뺏으려 하고 또 지키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대로 역사를 이루어 가신다.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는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키시는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도 주님을 믿지 않는 자들은 이 세상을 자신들이 이끌어 간다고 생각한다.
돈이 많으면 많은 대로, 권력자이면 또 그 권력을 행사하며 살아가며 자신들의 뜻을 이루기를 원한다.
그래서 인간의 역사가 쓰여진다.
벤하닷이나 아합의 선택이 악할 뿐이지만 그것조차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듯이, 오늘날 나의 선택 역시 주님 손에 들린 바 되어 사용될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은 철저히 하나님의 뜻대로 진행되어 나간다.
비록 당장은 이 세상에 악이 득세하고, 진리가 조롱을 당하지만, 진리이신 주님이 오시는 그날이면 모든 것이 끝장난다.
벤하닷은 북이스라엘을 삼키려 하고, 아합은 그것이 하나님의 징계의 시작임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과 상관없이 나라를 지키려고 타협도 하고 반항도 하지만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되어지는 것이다.
나의 선택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선택이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나는 주님의 뜻을 망치는 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나로 하여금 십자가에 연합되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시는 역사를 보게 하신다.
그러기 위해 매일 말씀 앞으로 나아가 주님과 교제함으로 나의 뜻이 주님의 뜻과 같아지기를 소원하는 것이다.
자기 뜻대로 되기를 원하는 것이 모든 죄악 된 인간의 본성으로 당연한 일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그것은 오직 성령의 역사이다.
성령이 임하면 자신의 죄를 보게 되고, 십자가에 연합됨으로 오늘도 자신의 뜻이 주님의 뜻과 같이 되기를 원하게 된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시는 기적이 아니고 무엇인가?
벤하닷의 나라도 아니요, 아합의 나라도 아닌,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주여 넓으신 은혜 베푸사 나를 받아 주시고
나의 품은 뜻 주의 뜻 같이 되게 하여 주소서
내가 매일 십자가 앞에 더 가까이 가오니
구세주의 흘린 보배 피로써 나를 정케 하소서> (찬540장 2절)
(묵상 기도)
주님,
악한 벤하닷이나 아합도 주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쓰이고,
예수님을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저도 주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저는 언제나 악한 본성으로 휘청입니다.
십자가에 연합됨으로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원합니다.
매일의 말씀을 통해 십자가로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옵소서.
서로 죽이고 죽는 세상 나라 이야기가 이어지는 동안,
주님은 제 안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십니다.
그 나라를 날마다 누리게 하시고, 그 나라를 이루는 도구가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