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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러시아/세르비아에게 베사라비아/마케도니아를 잃었지만, 아직 이 폴카는 남아있다!
이제 이 게임에서 빨만한 뽕은 거의 다 빤 것 같네요.
통일 공산독일뽕, 폴란드-리투아니아뽕, 루마니아 왕국뽕, 대유고슬라비아뽕까지 빨았고,
이제 민족통일 시리즈 2개만 더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다시 돌아온 루마니아 공산당 제14차 대회입니다.
이번에는 백두혈통을 이어받은 니쿠에게 후계직을 넘기도록 합니다.
발렌틴을 추대했을 때보다는 약간 더 나은 분위기...인가?
그 다음은 각본대로 헝가리인들이 봉기합니다.
마자르 자치주 만들어줄 테니까 이거 먹고 떨어지렴.
헝가리어 학교가 다시 문을 열고, 많은 도시에서도 루마니아어-헝가리어 2개국어 사용이 보급되었습니다.
예상했던대로 일부 시민들과 당원들은 불만을 품게 되지만...
스위스의 어느 비밀계좌에 나랏돈을 집어넣으면? 어머나, 세상에! 당 내 불만이 말끔히 사라져버렸어요!
하... 바닥까지 썩은 놈들 진짜...
태국에서 쿠데타는 일상입니다. 이게 17번째 쿠데타라는데... 뭐 저런 나라가 다 있죠 대체?
찻차이 춘하완 수상이 이끄는 민주정부를 수친다 크라프라윤 장군이 무너뜨렸고,
춘하완 수상 이하 고위공직자들이 조국을 떠나야 했습니다.
거... 거 친구 거, 갈 곳 없으문 여 와서 자구 가. 잉?
무료 아파트 한 채를 줬습니다.
국고의 돈이 좀 늘어난 것 같기도 한데,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신 분은 근처 세쿠리타테 요원분께 문의 바랍니다^^
이건 중요하지 않은 얘긴데, 크라프라윤은 민주화시위를 유혈진압해서 국왕 앞에 무릎 꿇고 욕 먹다가 쫓겨나게 됩니다.
초반에는 사회주의 진영을 돕다가, 1990년 중후반 아프간 지원 이벤트부터 사회주의 진영 위기 이벤트들을 거덜냅니다.
동독의 중도파 정치인 에곤 크렌츠가, 호네커 서기장과 당 내 보수파를 무력화시키고 스스로 서기장이 되지만,
동독 국민들은 크렌츠고 뭐고 간에 빨리 민주화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를 외치고 있습니다.
크렌츠가 잘되든 말든 우리 알 바 아니고, 호네커의 망명 신청을 받아줍니다.
호네커는 독일을 탈출할 수 있었지만, 시민들의 반정부시위에 떠밀려 크렌츠도 서기장직을 사임합니다.
크렌츠의 뒤를 이은 것은 다당제 자유화 개혁을 주장하는 개혁파 정치인 그레고르 기지네요.
기지가 집권하면서 슈타지의 힘이 약화되었고, 슈타지 장관 에리히 밀케도 사임했습니다.
아까운 인재가 실업상태인데 그걸 가만히 냅두면 유능한 지도자라 할 수 없겠죠. 삼고초려의 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동독에서 체포될 위기에 놓였던 밀케는 루마니아로 망명해왔고,
마찬가지로 신변의 위협을 느껴서 루마니아로 넘어온 슈타지 요원들과 함께 세쿠리타테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나치 독일 패망 이후 미국에서 폰 브라운과 같은 여러 인재들을 포섭한 페이퍼클립 작전의 부활과도 같은 일이죠.
동독의 자유화와 거의 같은 시기에, 불가리아에서도 무혈 쿠데타가 일어나 지프코프 서기장이 쫓겨났습니다.
여기도 민주화를 하겠다는 페타르 믈라데노프라는 사람이 서기장이 되었는데...
그딴 불법정권을 인정할 이유가 없죠.
지프코프가 루마니아에 입국했고, 방송에 출연해서 사회주의 이념을 끝까지 수호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8월 쿠데타도 실패하고, 소련은 붕괴 수순을 밟습니다. 쿠데타의 주역 중 한 명이던 보리스 푸고가 '러시아'당했고...
크루치나, 그리고리 파블로프, 리소볼리크 이렇게 3명이 '러시아'당하지 않으려고 루마니아에게 접촉해옵니다.
자신들이 소련 공산당의 해외 비자금 일부를 관리하고 있다며 유혹하는데...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드립을 이젠 공산당에게도 써야 하는 이 요지경 세상.
그렇게 소련은 옐친의 협잡으로 붕괴하고...
더 이상 거리낄 것이 없는 차우셰스쿠는 루마니아가 잃어버린 옛 영토 베사라비아로 루마니아군을 진군시킵니다.
러시아인이 많이 사는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몰도바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자신들이 진정한 몰도바라고 주장합니다.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독립을 저지하려는 몰도바의 일촉즉발의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루마니아군이 튀어나와
가가우즈, 트란스니스트리아, 그 밖의 러시아인들과 협력하여 몰도바의 주요 도시를 장악합니다.
몰도바의 루마니아 편입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세쿠리타테의 '섬세한' 관리 하에서 압도적인 비율로 통과되었습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진정한 '몰도바 공화국'으로 인정되었고, 튀르크계 가가우즈 민족의 가가우지아도 독립했습니다.
차우셰스쿠가 죽고, 아들 니쿠가 만장일치로 국가주석 겸 서기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하지만 니쿠에게는 국가를 경영해본 경험이 부족했고, 모든 개혁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니쿠는 술과 스포츠에 빠져들었고, 정치 권력은 점점 공산당 고위직에게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차우셰스쿠 가문은 사실상의 입헌군주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긴축정책 유지, 권위주의 정부, 차우셰스쿠 생존, 니쿠 집권을 달성한 "루마니아와 조선은 영원한 형제!"
모든 망명객들을 다 받아주고, 헝가리 자치주를 만들고, 몰도바를 점령하면 달성되는 "인민의 우정"입니다.
마다마다 이쿠요옷!
지프코프 서기장을 쫓아내려는 음모가 획책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DS 위원장이었다가 지프코프에게 제거당한, 민족주의적 사회주의자 안겔 솔라코프를 집권시켜봅니다.
안겔 솔라코프는 영어 위키백과에도 이름이 없는 듣보잡이라서 링크를 걸어드리기도 어렵네요.
혹시 불가리아어 나 러시아어 위키백과라도 괜찮으시다면야 뭐... 그나마 러시아어 위키에는 사진이라도 있네요.
지프코프 파벌과 믈라데노프 파벌 사이의 권력투쟁이 장기화되었지만, 다수 당원들은 그냥 시큰둥한 반응이었고,
그러던 차에 솔라코프 파벌이 빠밤! 하고 등장하더니, 공산정권(과 니네들 권력)을 지켜주겠다면서 서기장이 됩니다.
당원들에게 버림받은 지프코프는 '퇴직당했'고, 믈라데노프는 출당조치되었습니다.
서기장의 연설에서, 러시아-튀르크 전쟁이나 2차대전에서 불가리아인들이 스스로 독립했다고 언급되었습니다.
러시아 제국이나 소련은 그냥 부수적인 역할을 했을 뿐이라는 말이죠. 소련군 같은 거 없었어도 뭐... 해방됐겠죠?
이건 마치 "한국 독립은 연합군의 승리 덕분이 아니라 독립군의 무장독립투쟁의 성과였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음... 음?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네요? 그렇습니다! 연합군 같은 게 없어도 우린 독립했을 거예요. 그렇죠?
조선반도 인민들에게는, 축지법을 쓰는 슈퍼 솔저와 솔방울을 수류탄으로 만드는 넨 능력자가 있잖아요?
원자폭탄? 김일성 수령께서 축지법으로 나가사키 뒷산에 올라가 오줌을 갈기면 그게 곧 쓰나미가 됩니다.
두리틀 특공대 와도 자리없다! 마리아나 칠면조 사냥 대공포 각도 좁혀야! 그니까 경성에 돔구쟝을 지어야 해요!
불가리아 사회주의는 불가리아 인민의 즈언통일 뿐, 마르크스-레닌주의와는 하등 관계가 없는 것이어씀미다.
오오 주체사상 오오!
불가리아 제1제국 수립 1300주년 기념행사(1981년)를 열겠다고 문화유산 재단을 설립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프코프 서기장의 딸 류드밀라 지프코바가 당시 재단 이사장이었는데,
지프코프의 측근 중 한 명인 스파소프가 이 재단을 통해서 상당량의 돈을 해외로 빼돌린 것이 드러났습니다.
아니, 공산당에 자낳괴가 대체 왜 이렇게 많은 거죠 정말?? 지들이 무슨 엘 쁘레지덴떼인 줄 아나...
스파소프를 비난하고 출당시키고 재판에 넘겨버릴 수도 있고,
당 전체로 반부패 운동을 확대시킬 수도 있고,
최후의 공산주의자... 그것은... 나 자신이...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대의 참된 청백리 솔라소프 서기장은 비자금의 유혹을 이겨내고 스파소프를 법정으로 넘깁니다.
과연, '솔잎은 송충이만 먹고 사는 데에 만족한다'는 옛말은 바로 솔라코프 서기장에게 어울리는 말이었군요...
1965년, 지프코프 정권을 뒤엎으려는 시도가 실패했던 적이 있나봅니다.
4월 음모 의 당시 주동자였던 이반 토도로프-고루니아는 쿠데타 계획이 밝혀지자 자살해버렸는데요...
이 사람을 복권시켜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는데... 근데 이 사람 골수 스탈린주의자였다는데, 괜찮은 걸까요?
서기장은 토도로프-고루니아를 불가리아의 민족 영웅으로 발표했습니다.
불가리아를 소련에게 팔아먹은 매국노 지프코프를 막으려고 했다는 거죠. 그립읍니다...ㅠㅠ
이번에도 각본대로 유고 내전이 벌어지고, 사회주의 진영의 붕괴를 막기 위해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지원해줍니다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마케도니아? 그런 나라는 없어요. 불가리아의 일부 영토를 서구 세력들이 억지로 떼어놓은 겁니다.
불가리아군이 마케도니아로 출동해서, 내전과 학살의 두려움 속에 살고 있는 동포들을 보호해주기로 합니다.
소련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비난하지만, 민족국가 통일을 하겠다는데 님들한테 무슨 권리가 있다고 그렇게 나댑니까?
미국과 소련이 중앙유럽에서 군축을 하기로 합의한 모양입니다. 소련군이 유럽에서 대거 철수할 계획이라는데...
주한미군...이 아니라 주루마니아소련군 아웃!
사회주의를 배신한 소련은 빼고, 동유럽 6개국이 집단안보기구(CSO)를 성립시켰습니다.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와 이름이 굉장히 유사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뭐 기분 탓이겠죠.
고르바초프는 별 반응이 없고, 오히려 이 기회에 비동맹운동에 가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비동맹운동...? 소련이??
유고 내전 동안 불가리아군은 마케도니아를 점령하고, 바르다르 강의 이름을 따서 바르다르 자치주를 만들었습니다.
'마케도니아인'의 존재는 부정되었습니다. 그야 주민의 76%가 불가리아로의 귀속을 원하고 있으니까 당연하죠.
크로아티아 대통령 투지만과 세르비아 대통령 밀로셰비치도 불가리아의 마케도니아 주권을 인정했습니다.
많은 나라들은 우리의 영토 회복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의 크림 반도를 보세요. 저들이 뭘 할 수 있겠나요?
그리고 위대한 솔라코프도 물론 금수산태양궁전에 묻혔습니다.
솔라코프 집권, 좌파 민족주의, 마케도니아 점령, 소련 배제한 군사동맹으로 밀라 로디노(불가리아 국가) 달성했습니다.
루마니아가 몰도바와 통일한 모습
불가리아가 마케도니아와 통일한 모습
이제 남은 도전과제들은 '~~한 방식으로 살아남아라' 정도밖에 없어서... 뭔가 동기부여가 안되네요.
역사게임을 하고 있노라면, 시대적 격변의 순간에 독재정권 만들어서 영토확장하는 것에 뽕이 확 차오릅니다만,
게임을 끝내고 고개를 돌려서 미국의 반지성주의, 유럽연합의 붕괴위기, 난민문제, 아시아에서 타오르는 민족주의...
그리고 신중하고 진지한 고민도 없이, 마치 무슨 스포츠 선수 응원하듯이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을 빨아대는 사람들...
뭐 대충 이런 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현자타임도 그만큼 또 강하게 옵니다. 이게 21세기야?
여러분, 이래서 과몰입은 위험합니다. 사람 정신건강에 좋지 못해요. 괜히 불쾌한 기분이나 들고 말이죠.
첫댓글 공산 동구권...이런 전개가 나오다니...
저런 루마니아를 미소 양 진영에서 냅두다니...
몰도바를 점령하면 나토의 위협이 무조건 100을 찍습니다. 소련 붕괴는 아무리 빨라도 1991년 8월 이후에 발생하기 때문에, 그 때부터 데탕트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나토의 침공을 당해서 망합니다.
바르샤바 조약기구가 해체될 정도로 사회주의 진영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저 많은 망명객을 받기 어려운데, 바르샤바 조약군이 없으면 자체 핵무장을 해도 나토가 침공합니다.
가장 유용한 방법은 SORM입니다. SORM 연구를 미뤄놨다가 몰도바 점령 이후에 완성되도록 타이밍을 조정한 다음, 이벤트에서 데탕트를 대가로 첩보망을 스스로 포기하면 나토의 위협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옐친은 어차피 몰도바에 관심없고, 미국은 묵인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