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2년 6월 25일 새벽 2시30분쯤. 잠든지 겨우 두 시간 남짓한 이 시간에 꿈결인 듯 전화벨이 울린다. 나는 바로 일어나 전화번호를 확인하니 369국이 찍혀 있다. 순간 무슨 사태로 인한 비상이겠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혹시 북에서 무슨 도발을 저질렀나? 라는 섬뜩한 예감이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쳤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날은 6.25한국전쟁이 일어 난지 62주년이 되는 날 새벽이었고 심심치 않게 북의 도발적 언행이 우리들을 긴장시키고 있었던 터였기 때문. 그러나 전화속의 사람은 시청 당직실에 근무 중인 직원이었고 그는 팔탄면에 산불이 났는데 진화장비가 부족하니 인근지역인 향남읍에서 산불진화 차량을 지원해 달라는 것이었다. 수화기를 내려놓은 나는 바로 우리읍 기사 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면서 혹시 받지 않으면 어떡하지? 라는 우려를 하는 순간 벨이 서너번 울리자 통화가 되었다. 그래서 전화건 이유를 설명하고 출동을 부탁한 뒤 옷을 입고 현장을 향했고 가는 도중 산업건설과장에게 전화를 넣어 계장급 이상전원과 남자직원들에게 비상소집을 내리도록 초치했다. 5분여 만에 도착한 화재현장에는 이미 부시장님을 비롯 팔탄면직원과 산림과 직원, 그리고 10여대의 소방차가 산불진화를 하고 있었고 미리 도착한 5명의 향남읍 직원을 인솔 등짐펌프를 메고 산꼭대기에 올라 잔불을 진화했다. 소비된 등짐펌프의 물을 보충하기 위해 도로에 내려와 보니 여성계장 두분을 비롯 미화원등 남자직원 10여명이 봉고차를 타고 도착했다. 나는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시간에 건 비상소집에 1-2명만 제외하고 모두 신속하게 현장으로 모였기 때문이다. 잘 때 진동모드로 해놓거나 꺼 놓은 상태, 혹은 충전을 위해 다른 곳에 놓고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가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응소율이 기대이하일거라 생각했던 나는 그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정말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간혹 예고된 비상소집은 있었지만 솔직히 내 공직생활 32년 동안 불시에 실제상황을 맞아 현장으로 출동한 사례는 한 두번 더 있었을까? 여겨진다. 이렇게 흔하지 않은 상황에 잠을 설치며 타 지역의 화재까지 내손으로 해결해보겠다는 다짐을 가지고 응소해준 향남읍의 모든 공직자들에게 한지역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의 한사람으로서 깊은 신뢰와 사랑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어떠한 재난과 북의 도발이 있을지라도 이런 공직자들이 있는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데 아무런 장애도 없을것이라는 확신을 얻을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첫댓글 어진 관료에 성실한 공지자들로 구성된 우리들의 고향 향남시... 정말 자랑스럽구료.
당신같은분이 있기에 지역이 발전하고 주민이 안전하게 생활할수가 있지 수고했네 칭구야~~~
ㄳ합니다,ㅅㄱ하신 읍장님께를 ㅉ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