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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단지 아파트, 거래중단… 시장기능 상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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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규모 신규 입주아파트 단지 현장에는 5·23 조치 영향으로 매매·전세등의 아파트 거래가 중단되는 등 정상적인 시장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주아파트 단지에는 정부의 단속발표에도 여전히 발코니 확장공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아파트 매수 희망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해 소극적인 관망세로 돌아선 데다, 매도자 역시 양도세 부담을 우려해 매도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전했다. 매매 거래가 끊기면서 임시방편으로 내 놓은 전세물량은 갈수록 증가해 역전세대란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입주예정 아파트의 경우 기존 아파트 거래 부진으로 원활한 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입주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0% 가량 증가한 강북지역은 전세가 하락폭이 크고 입주율도 크게 떨어졌다. 일선 중개업소에선 “5·23 조치 이후 매도·매수 문의가 뚝 끊긴 상태”라며 “하지만 가격은 내리지 못하고 거래만 동결시켰다”고 말했다. ◇강남구 서초동 삼성래미안=지난 5월15일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총 1129가구의 서초동 서초삼성래미안은 공식적인 입주기간이 끝난 지금도 입주율이 63%수준에 머물고 있다. 서초래미안 지원센터 관계자는 “회사가 정한 입주기간이 끝나면 통상 80∼90%의 입주율을 보여야 하지만 이에 훨씬 못 미친다”며 “입주율 저조는 전세시장 침체가 가장 큰 원인” 이라고 말했다. 새 아파트인데도 이곳 전세가격은 매매가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매매가 6억∼6억7000만원인 34평형은 3억원 이하에 전세물건이 나와있다. 시세 8억∼9억원인 44평형도 4억원선에 세입자를 찾고 있다. 현지 이정숙공인 관계자는 “1000가구가 넘는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서초동 일대의 전세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전세거래가 부진하고 입주가 늦춰지자 발코니 공사로 인한 민원도 늘고 있다. 통상 발코니공사는 준공검사 후 입주개시와 함께 확장 등 내부 개조공사가 진행돼 지금쯤이면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될 시점인데도 아직까지 공사 소음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때문에 입주자들은 입주가 끝나는 연말까지 공사소음에 시달리게 됐다. 서초래미안 지원센터 오정석 센터장은“발코니 불법확장이 적발되면 전기를 차단해 공사를 중지시키지만 인테리어업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며 “인테리어업자들과 몸싸움을 안해본 관리사무소 직원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 4차=지난 6월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4차 아파트 단지에는 입주자들이 거액을 들여 기존 내부를 뜯어내고 신규 공사를 하느라고 건축자재들이 쌓여있다. 현지 한솔공인의 장명준 사장은 “이곳 입주자 대부분인 거주가 목적인 실수요자들이어서 적게는 15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씩 추가 투자해 인테리어를 한 뒤 입주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교부의 발코니 불법 개조 단속 방침에도 많은 입주자들이 확장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 한영숙씨는 “베란다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던 사람들은 지금도 공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원칙없는 단속 방침에 대한 반발 심리도 작용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부동산플러스 신도림2호점의 이익표 사장은 “외부 유입보다 동아,우성,현대 등 인근 아파트에서 이곳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전세 매물도 90%이상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가는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하락했다. 문래동 대성부동산 윤수일 사장은 “전세가가 매매가의 50% 미만인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전통적으로 실수요층이 두꺼운 곳이지만 입주 아파트 현장은 사뭇 가라앉은 모습이다. 일선 중개업소는 대부분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입주 시작 한달째인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주상복합)의 입주율은 25일 현재 32%선에 그치고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 물량을 합친 총 862가구 중 281가구만 입주한 상태다. 주변 목동 신시가지 등의 기존 아파트 거래가 끊기면서 이주해야 할 입주예정자들이 잔금을 치루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인근 하이페리온 부동산 이장로 부장은 “양천구 일대 매매, 전세시장이 주춤하면서 입주시기를 놓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입주시기를 놓친 사람들이 보유물건을 전세로 돌리면서 최근 전세가격이 1억원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오는 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1164가구의 화곡동 롯데 낙천대는 매매나 전세 모두 거래실종 상태다. 114부동산 현애린 사장은 “최근 1∼2달 동안 전세가격이 1000∼2000만원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정부의 발코니확장 단속 방침 이후 소규모 인테리어 업자들의 타격도 만만치 않다. 롯데 낙천대 현장 행운인테리어 유기흠 씨는 “이번주 들어 3∼4건의 계약이 파기됐다”며 “간혹 도배나 장판공사 문의만 있다”고 전했다. ◇동대문구 이문동 대림 e-편한세상=지난 5월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는 현재 80%정도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이곳은 대부분 실수요자 위주로 인근에서 갈아타기가 이뤄져 비교적 입주율이 높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24평형의 경우 매매가는 최고 2억2000만원선으로 입주직후부터 큰 변동없으며 전세가도 1억2000만∼1억3000만원이다. 유니에셋 둥지공인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입주율이 30%에 불과했다”며 “등기가 안돼 매물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곳은 60%이상이 발코니를 확장했을 정도로 발코니확장이 일반화돼 있다. 인근 테크공인 관계자는 “분양 당시부터 베란다 확장 옵션계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입주후 거실 확장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 중개업소는 “인근에 있는 쌍용아파트가 오는 2004년 입주후 3년째로 양도세 면제가 이뤄지는 시점이기 때문에 한차례 아파트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성북구 정릉동 풍림아파트=이 일대는 올 상반기에만 모두 5000가구에 가까운 새 아파트가 입주했다. 지난 6월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성북구 정릉동 ‘정릉풍림아이원(2305가구)’은 입주기간이 오는 8월15일까지다. 현재 20%가 입주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급매 물건과 전세물건이 넘치고 있다.전세는 24평형 복도식 동향이 7500만원, 24평형 계단식은 8500만원선이다. 32평형 전세가는 9000만∼1억원의 물건이 많다. 단지내 삼성공인 노주현 실장은 “교통여건 다소 불리해 주변의 새 아파트 보다 저평가돼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에 나와 있는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는 “10가구 중 3∼4가구는 발코니를 확장을 하고 있다”며 “입주민들도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민감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5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성북구 종암동 ‘삼성래미안(1168가구)’은 지난 14일로 입주시한이 끝난 가운데 현재 입주율은 77%선에 이르고 있다. 전세물건은 대부분이 소진됐다. 23평형이 1억1000만∼1억2000만원, 30평형 1억3000만∼1억5000만원, 39평형 1억6000만∼1억9000만원선에 전세물건이 나와 있다. 종암1동 굿모닝공인 엄봉주 사장은 “주변 새 아파트 단지에 비해 위치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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