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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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보면서 몇번이나 그만 보고 싶을 정도로
'경제'와 '발전' 신봉자들의 오만한 모습에 화가 났었지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에서
틈틈이 보는이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진행자들의 논지에
끝까지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번지르르한 미사여구를 사용하며 말하는 경제적 이익은
삶의 질을 포함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경제적 이익이 아니고
지역발전 역시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역발전이 아님을
차근차근 냉정함을 잃지 않고,
그러나 뼈있는 어조로 분명하게 집고 넘어가는
진행자들의 논지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이 이야기는 보는이들의 시각을 넓히는데 성공하기 힘들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주로 자신이 처한 입장에 따라 약자들은 마냥 울화통 터져 하고, 이권이 관련된 이들은 반대하는 이들을 덮어놓고 비판하거나 하게 되곤 하죠)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야 당연히 삶의 향방을 걸고 반대하겠지만,
언론은 골프장을 종종 이용하는 이들부터 한번도 골프장 구경을 해보지 못한 이들까지 다양한 이들의 눈과 귀의 역할을 하는만큼
불특정 다수에게
첨예한 갈등의 원인과 배경이 무엇인지
주된 분쟁요소가 무엇이며 어떠한 측면을 포함하고 있는지
실증적인 화면을 제시하며 논지를 전개하는 것을 보며
만드는 이들이 많이 고민하고, 많이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종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그것이알고싶다'류의 프로를 보면서
시청자의 눈을 끌 수 있는 자극적인 소재에 대한 화면과 소개의 나열만 있을 뿐, 전체적인 프로의 논지를 알 수 없는 '보여주기'식의 무책임한 태도에 실망할 때가 많았는데
오늘은 가슴아프고 답답한 사회의 일면을 보면서도
그러한 내용을 보여주는 이들의 성실하고 '할말을 하는' 모습에
한편으로는 위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부디, 만드시는 모든 분들
초심을 잃지 않는 정도에 그치지 마시고
계속해서 나아지기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