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를 다녀와서.... ***** 아름다운 산천을 나의 눈 가득히 넘쳐나도록 담아왔지야. 넘 황홀했던 장면들이 순간들로 지나쳐 버린 지금 또다시 창밖에는 떠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봄비가 마음을 울적하게 만들고 있어야... 발길 가는데로 눈길 닿는 곳을 향하여 달린 거리가 무려 일천오백여키로 산천경계마다 초록의 향연은 나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였고 가는 곳마다 흩날리는 아카시아 꽃잎은 흡사 한겨울의 흰눈과도 같고 아카시아와 솔향기는 번갈아가며 나의 코를 마비시킬 정도로 진하게 날아들고 멀리 바라다 보이는 동해의 드넓은 바다는 예전의 가슴 아파하던 기억들을 짜디짠 염분으로 절여주기에 충분하였지, 대관령 수목원에서의 둘이 거닐던 숲길에서 풍겨오는 솔향기들... 정동진에서 일출을 바라보면서 아내와 둘이서 끓여 먹는 컵라면의 맛과 운치... 강릉 경포대에서 내려다 보는 안개 자욱한 경포호수의 비밀은... 강릉 선교장의 99칸 한옥의 모습은 나를 쉬어 가라고 옷깃을 부여잡는 듯 하였고 드넓은 해안선을 따라도는 강릉에서 울진까지의 쪽빛 바다물은 나의 오염된 마음을 씻어주고... 나의 잘 생긴 얼굴이 비치도록 맑은 울진 불영계곡의 여유로움과 깨끗한 계곡...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소원을 빌어보던 나의 모습들... 문경새재 태조왕건 촬영지의 셋트에서는 나와 집사람이 마치 왕과 왕비가 된 듯한 환상에 사로 잡힐 수 있었으며...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은 내 인생의 추억록을 채우기에 쬐끔 부족한 것 같아야... (이것도 나의 욕심이겠지야..ㅎㅎㅎ) 산속에서... 계곡에서... 절간에서... 아침에 눈 비비고 일어나면 오늘은 어디로 갈까고... 지도를 펴 놓고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는 순간들은 연극의 한 장면을 이루는 대본이었고... 길 나서면 눈으로 빨려들어오는 풍경과 물소리, 새소리는 한 폭의 그림과 음악이었어야... 내 자신과 약속했어야 나에게 휴가가 주어진다면 봄을 찾아 떠나야 하리라고 말이야 회원님들의 시간도 아름다운 마음을 챙길 수 있는 여유로움과 함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