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부터 훈훈한 소식이 들려왔다. 세계바둑계의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이 정면 대결을 펼친다. 중국 주최로 창설되는 '초상부동산배 한-중 단체대항전'(가칭)이 그것.
중국기원은 초상국 부동산주식회사와 우호 협의를 통해 한-중 대항전을 창설한다는 공문을 최근 한국기원에 보내와 의사를 타진했으며 이에 한국기원이 수락했다.
▲ 중국이 초상부동산배 한중 단체대항전을 창설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사진은 비슷한 방식으로 지난 1994년 열렸던 제1회 롯데배 한중대항전의 공개해설회 모습. 4회까지 치른 이 대회에서 한국은 1회 대회를 우승했으나 그 이후 3연속 고배를 마셨다.
대회 방식은 양국 각 5명(후보 1명 가능)의 선수가 2회전에 걸쳐 대국, 총 10국을 벌여 많이 이긴 나라가 우승을 차지한다(동률시엔 주장전 승리팀이 우승). 중국룰을 적용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45분(초읽기 1분 5회).
한국기원은 이를 위해 이번 달 31일과 다음 달 7일 국내선발전을 열어 3명을 뽑는다(나머지 3명은 랭킹시드로 선발). 본선은 3월 5일과 7일 중국 심천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상금은 우승국 60만위안(약 1억원), 준우승국 40만위안(약 6800만원).
●○… 최철한, 2011년 첫승 주인공
2011년 첫승의 주인공은 최철한 9단이었다. 최철한은 3일 오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9기 KBS바둑왕전 패자조 4회전에서 주형욱 5단을 꺾고 올해 첫 승리자로 기록됐다. 이 대국은 당초 예정됐던 GS칼텍스배 예선결승이 연기됨에 따라 올해 첫 대국이었다.
이어 벌어진 대국에선 이세돌 9단이 승자조 8강에서 자신에게 패점을 안겼던 김지석 7단에게 설욕하며 역시 패자조 5회전에 올랐다. 승리한 최철한-이세돌은 패자조 결승진출권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본선에 오른 24명이 패자부활전을 병행하는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바둑왕전의 우승 상금은 2000만원(준우승 600만원), 제한시간은 5분(초읽기 30초 3회).
○●… 이영구, 2010중국리그 최고승률
팀은 부진했지만 주장은 대단했다. 2010중국갑조리그 쓰촨 팀의 주장으로 활약한 이영구 8단이 77.8%로 전체 선수 중 가장 높은 승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구는 후반 9연승 등 14승4패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 같은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이 제 역할을 못해 소속팀은 전체 12개팀 가운데 11위에 랭크되어 을조리그로 떨어졌다. 시안 팀의 최철한 9단도 7승2패로 77.8%의 승률를 기록했다.
개인다승 부문에선 리저 6단이 17승(5패)으로 중반까지 선두를 질주해 왔던 퉈지아시 3단(15승6패), 그리고 저우루이양 5단(16승6패)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영구는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콩지에 9단과 구리 9단은 각각 11승9패와 9승12패에 그쳤다.
한편 구랍 31일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끝낸 2010한국바둑리그는 1월 8일부터 상위 네 팀(한게임, 충북&건국우유, 신안천일염, 하이트진로) 간의 스텝래더 방식으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그에 앞서 6일 오전 11시 바둑TV 라운지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는다.
●○… 바둑TV, 오프라인 강좌 프로그램 운영
바둑TV가 한국기원 지하 1층 바둑TV 라운지에서 매주 토요일 바둑 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생각의 힘, 바둑센터’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은 프로기사의 강의와 실전 대국, 다면기 등으로 구성된다. 전담강사는 한해원 3단.
강의는 초급, 중급, 상급, 유단자부로 나뉘어 수준별로 진행하며 1월 8일(토) 첫 수업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회비는 월 4회 12만원, 10명을 선착순 마감한다. 문의는 바둑TV 마케팅팀(031-789-1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