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학습의 외피에 협동학습의 구조를 담아 학생중심으로 수업을 전환하다!
최무연 수석교사가 설계하고 실천하고 있는 프로젝트학습과 구조적 협동학습의 진수를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고민한 흔적의 결과이기에 교사나 학부모, 일반 독자들이 볼 때에도 '수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라고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만든다. 그렇다. 수업하는 교사는 전문가다. 수업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전문적인 영역이다. 부단히 노력하고 연구하여 피드백을 받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영역이다. 최무연 수석교사 또한 처음부터 수업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책 앞부분에 보면 '학교 부적응 교사'라고 불리울 정도로 이 학교 저 학교를 빈번하게 찾아다녔던 과거를 고백하고 있다. 뒤돌아보면 이 또한 지금의 최무연 수석교사가 있기에 거름이 된 요소이긴 하지만 교단에 설 때부터 탁월한 교사는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꾸준히 수업에 대해 노력하고 성찰하였기에 지금의 최무연(천만원만원쌤)수석교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책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이 책의 키워드는 '학생중심수업'과 '교육과정 디자인'이다. 지금은 교육과정의 시대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예전에는 교과서의 시대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수업을 중심으로 좌우편에 교육과정과 평가를 나란히 이야기하곤 한다. 일명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다. 교육과정은 수업의 기준이 되며 수업은 곧 평가다. 수업의 설계부터 평가 계획을 함께 동반시킨다. 즉 수업의 출발점부터 도착점에 이르기가지 과정 속에서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학생들에게 보낸다. 학습목표를 환기시키며 학생들이 도달해야 할 성취기준으로 수업의 전 과정이 전개된다. 학생들이 알아야 할 지식과 기능 뿐만 아니라 교사가 가르쳐야 할 요소, 무엇을 평가할 지에 대한 모든 것들을 수업 시작과 동시에 공유하여 함께 수업을 해 나가는 것이 바로 '학생중심수업'이다. 즉 학생중심수업은 수업의 모형이 아니라 수업의 한 가지 관점이라고 볼 수 있다.
최무연 수석교사는 수업의 관점을 '교사중심'에서 '학생중심'으로 전환시켰다. 학생중심수업으로 전환하는데 사용한 수업 방법이 바로 '프로젝트학습' 이며 '협동학습' 이다. 프로젝트학습은 학생들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가에 따라 수업의 질이 확연히 달라진다. 무임승차하거나 독과점하는 구성원들이 없도록 긍정적 상호의존과 개별적인 책임을 부과하여 구조적으로 수업을 보완한 것이 협동학습이다. 따라서 수업의 관점을 '학생중심수업'으로 옮기는데 있어 프로젝트학습과 협동학습은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다. 프로젝트학습과 협동학습의 실제 사례를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야기식으로 수업의 장면을 풀어내고 있어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치 최무연 수석교사의 교실에 내가 학생들과 함께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할정도로 자세하고 현장감 있게 기록해 놓았다.쉬우면서도 고급진 수업 정보를 아낌없이 나누고 있다.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것이 이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가에서는 교육과정을 제시할 때 반드시 지키도록 의무화시켜 놓은 것이 있으니 바로 '성취기준' 이다. 성취기준은 해당 학년에서 꼭 학생들이 도달해야 할 수업 기준이자 평가 기준이다. 따라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성취기준'을 이해하고 분석한다는 말로 바꿀 수 있겠다. 저자는 성취기준을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자신이 고민하고 연구한 하나의 분석틀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막연하게 성취기준을 분석하라는 말은 왠지 무책임해 보여 필요로 하는 교사들에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분석틀을 공개하여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교사들을 응원하고 지원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시라.
이 책을 통하여 프로젝트학습에서 질문의 중요성(탐구질문), 일반 청중을 탐구질문 안에 지정해 놓아야 한다는 점, 지식을 활용하는 프로젝트학습, 과정중심평가 또한 학생중심수업처럼 하나의 (평가) 관점이기에 과정중심평가의 방법 중에 하나가 '수행평가'임을 다시끔 알게 되었다. 교사의 전문성에 따라 성취기준을 자유롭게 확대하여 해석해 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기계적이고 일률적인 적용은 자칫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스스로 가두게 된다. 학습과 평가가 구분되지 않게 수업을 설계하는 것이 곧 수업의 전문성이라는 점, 학생과 '수업과 평가'를 공유하면 자연스럽게 학생참여수업이 되며 교사 입장에서는 평가를 미리 개발해야 함을 강조한다. 과정중심평가를 잘하려면 과정중심평가에 적합한 평가방법을 찾으라고 말한다.
간만에 가슴 속 챗기가 쑥 내려간 기분이다. 학생중심수업, 과정중심평가, 성취기준, 프로젝트학습 등 여러 개의 구슬들이 한 번에 쏙 맞춤식으로 꿰어진 느낌이다. 더운 여름 날에 시원한 냉수처럼 갈증이 해갈되는 과정을 여러분들도 한 번 경험해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