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가 아파서 온 젊은 환자들이 많습니다. 가끔은 입 속뿐 아니라 턱까지 부어서 오는 경우도 있죠.. 이런 환자들은 사랑니때문에 잇몸이 부어있는 때에는 '사랑니를 꼭 빼야지'라는 결심을 하고 치과에 옵니다. 하지만, 막상 부어있어서 붓기를 빼기 위한 치료를 하고 난 후 다시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이 없게 되면 사랑니를 빼지 않고 싶어합니다.
오늘은 사랑니, 과연 빼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사랑니는 무엇인가요? 입 속에 치아는 총 32개가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각 부위별로 기능에 차이가 있는데요 앞니(2개)는 라면 등 무언가를 끊어내는 일을, 송곳니는 고기를 찢는 등의 일을 작은 어금니와 어금니는 음식물을 분쇄하는 역할을 합니다.
진화의 과정에서 턱은 점점 작아지고 치아의 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유인원의 턱의 형태와 치아 갯수와, 현 인류의 그것을 비교했을 때 그렇죠.
그러한 과정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치아가 바로 세번째 어금니, 즉 사랑니입니다.
2. 사랑니를 안빼면 안되나요? 위의 엑스레이를 보시면 세번째 어금니라고 화살표시한 치아가 툭 튀어나온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랑니는 일반적으로 턱 속에서 받아들일만한 공간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턱은 점점 작아지는 방향으로 진화되고 있지만, 치아의 크기는 그대로입니다. 마치, 버스에 탑승해야 되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버스의 크기는 작아지고 있는 것과 같죠.
따라서, 턱 속에 사랑니가 있을 수 있는 공간은 제한적입니다. 그러한 문제로 인해서 입에 제대로 사랑니가 나지 못해서 일부만 잇몸 바깥으로 노출되어 있고 대부분이 잇몸 안속에 묻혀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좌측은 사랑니가 앞의 어금니와 같은 방향으로 나와 있지만 공간이 부족하여 잇몸 밖으로는 일부만 노출된 상황이고 우측은 공간이 부족하여 기울여져서 나와있고, 아주 일부만 입 밖으로 나와 있는 경우입니다.)
(플라그나 음식물 찌꺼기 등이 사랑니와 앞의 어금니 사이, 잇몸 안쪽에서 청소되지 못한 채 있습니다. ) 이런 경우 잇몸과 치아는 밀착 상태가 아니어서 잇몸속에 세균이 씻겨져낼 수 없고 고이게 되며, 음식이 끼게 되는 상황이 발생됩니다.
(좌측은 플라그로 인해 잇몸이 부은 것, 우측은 앞니가 썩은 것을 보여줍니다.) 플라그가 제대로 청소되지 못한 결과, 위의 그림과 같이 충치나, 잇몸이 붓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불편감이 점점 반복되면, 앞의 어금니의 잇몸뼈가 많이 손상되거나 앞의 어금니가 너무 많이 썩어서 사랑니 뿐 아니라 앞의 어금니까지 빼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잇몸 밖으로 완전히 나와있지 못한 사랑니는 빼내 주는 것이 잇몸이 붓는다거나 앞니가 썩는 등의 현상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권장됩니다.
만약 사랑니가 위의 그림과 같이 완전히 잇몸 속에 있다면 위쪽에서 설명한 일들과는 다른 일이 벌어집니다. 플라그가 끼는 일은 없으므로 플라그로 인한 잇몸이 붓거나 앞니가 썩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드물게 물혹(cyst)가 치아 주변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예방적으로 치아를 빼내거나, 정기적으로 엑스레이를 찍어 경과관찰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정상적으로 잇몸 밖으로 사랑니가 나와있는 경우 플라그로 인한 충치나 잇몸이 붓는 일이 보다 덜 발생하겠지만, 보통 사랑니는 입 속 깊숙히 위치하기 때문에 칫솔질을 해서 플라그를 완전히 제거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도 사랑니 네개가 완전히 잇몸 밖으로 나 있었지만 빼버렸습니다.) 잇몸 밖으로 완전히 사랑니가 난 것으로 보이나, 그 부분의 잇몸이 자주 붓는 분들은 가급적 사랑니를 빼버리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3. 사랑니를 빼고나면 아무 문제가 없나요? 사랑니를 빼러 오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사랑니로 인해 고생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고생은 잇몸이 붓고 잇몸 안쪽에 플라그가 많이 쌓여 있어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랑니 앞의 어금니가 썩어있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런 경우 사랑니 앞의 어금니에 충치치료가 필요합니다. 불행히도, 충치가 있는 대부분의 경우에 잇몸 하방으로 깊숙히 충치가 위치하여 충치치료에 어려움도 있고, 충치가 재발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또한, 충치치료가 불가능하여 사랑니 앞의 어금니까지 빼야할 정도까지인 경우도 많구요 따라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치과에 방문하시어 사랑니를 빼야 하는지에 대해서 치과의사에게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의 그림들에서 치아들의 뿌리 아래로 가는 관이 지나갑니다. 이것은 신경관으로, 이 안에는 신경과 혈관이 지나갑니다. 아랫턱에 있는 사랑니 뿌리 끝은 위의 그림들에서처럼 신경관과 매우 가깝게 위치합니다. 따라서, 적지 않은 빈도로 사랑니를 빼다가 신경손상이 오게 됩니다. 이런 경우 아랫턱 부분에 감각이 둔하여지게 되며, 약 한달 안에 해소되는 경우가 많고 길게는 6개월가량 지속되는 경우도 있으며, 영구적인 손상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혈관이 손상되어 과다한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사실 CT촬영 등까지도 고려되어야 하지만, 건강(의료)보험의 문제와, 환자들께서 사랑니 빼는데 왠 CT냐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현실적인 문제와 충돌을 합니다.
윗턱의 사랑니는 상악동이라는 비어있는 공간과 뿌리끝이 매우 가깝게 위치하는데, 빼내는 과정에서 상악동이라는 공간에 구멍이 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상악동이라는 공간에 입 속의 세균들이 밀려들어가 급성 축농증(상악동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랑니 뿐만이 아니라, 모든 치아는 빼고 나서 지혈이 잘 안된다거나 감염의 위험성, 붓거나 오랜 기간의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런 부분이 발생하면 치과에 빨리 방문하셔야 합니다.
사랑니를 빼고 나서 흡연을 하는 것은 지혈과 이후의 아무는 과정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피를 계속 뱉어내는 것도 지혈과 감염의 위험성을 높이게 되므로, 되도록 삼켜주고, 비위가 약한 분들은 뱉지 말고 휴지로 닦아냅니다.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여, 이 뺀 당일은 그 부위를 제외하고 칫솔질을 하고 다음날부터는 이를 뺀 주변도 불편하지 않는 한 깨끗하게 닦아주고 물로 헹궈낼 때 살살 해줍니다. 혀나 손가락에는 세균이 많으므로 이를 뺀 자리에 대지 않습니다.
마치면서... 사랑니는 청결유지의 어려움으로 인해 잇몸이 붓거나 앞의 어금니를 썩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형태로 사랑니가 나 있는지 아닌지를 치과의사와 미리 상담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니는 주변의 신경관이나 상악동 등과 매우 가깝게 위치하여 빼고나서 합병증의 위험성이 다른 이를 뺄때보다 약간은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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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entist KJB! 원문보기 글쓴이: Periodontist
첫댓글 좋은자료 잘 보고 갑니다.자료 퍼 갑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