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 1 - 야마가타에서 신조를 거쳐 간토축제의 도시 아키타에 도착해 시장으로!
7월 2일 아침 7시에 혼슈 서북 야마가타 山形(산형)의 호텔을 나서 10분을 걸어 가조공원 에
도착해 해자에 놓인 다리를 건너 야마가타성 으로 들어가 혼마루 本丸(본환) 를 보고
히가시 오오테몬 안에 번주 모가미 요시아키 의 기마상 까지 보고는 돌아와 체크아웃 합니다.
시간만 있으면 교외에 자오온천 이나 또는13인의 자객, 스윙걸즈 , 스노우 프린스며 오싱이
촬영된 "쇼나이 영화 마을" 을 보고 싶다만....... 일정이 워낙 빡빡하니 어쩌랴?
여기 야마가타역 에는 야마가타는 물론이고 멀리 센다이의 다치바나 축제 등
여러 포스터며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구경하기에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그중에도 8월 초순에 열리는 하나가사 축제 花笠まつり(화립마쯔리) 는 8월 5일 오후 6시
부터 3시간동안 구호와 花笠太鼓(화립태고) 의 웅장한 음색과 화려하게 치장된.....
마츠리 山車(산차) 를 선두로 화려한 의상과 花笠(화립) 를 손에든 1만명 무용수들이
군무를 펼친다고 하는데..... 100여만명의 관중이 몰리는 성대한 축제라고 합니다.
야마가타 山形(산형) 역에서 10시 08분 新幹線 つ ばさ( 신간선 쯔바사 ) 를 타고는
삼나무 가 빽빽히 늘어선 산을 지나 10시 54분 신조 新庄(신장) 역에 내립니다.
신조 역에는 무슨 마쓰리의 등장 인물들인지 화려한 가마와 인형 들을 구경하고는
11시 19분 JR 奧羽本線(오우본선) 아키타 秋田(추전) 행 기차로 갈아 탑니다.
신조 시내를 빠져나가니 포도밭이 펼쳐지고 먼 산의 꼭대기가 하얗게 보이는데...
세상에나 오늘이 7월달인데도 아직도 "눈" 이 쌓여있으니 만년설 인가 보네요?
1868년 메이지 유신 무진 전쟁때에 신조번 新庄(신장) 은 일왕(천황)파인 신정부군편으로
돌아섰다가.... 막부측 쇼나이번(야마가타) 의 공격 을 받고는 성이 함락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동북 일본의 도쿠가와 막부측 오우쓰 열번동맹 은 아이즈번, 요네자와번,
쇼나이번과 센다이번등 5만의 대군이었으나, 나가오카번과
니가타 가 신정부군에 함락되어 버리니... 무기 공급처를 잃어 쇠약해 집니다.
아키타번 은 당시에는 구보다번 이라고 불렸는데 역시 오우쓰 열번동맹 이었으나
탈퇴해서는 신정부군 편으로 돌아서자 아이즈번 에서 사자를 보내니
살해하자 막부측 모리오카번 이 구보다번의 오다테성을 공격하기도 했던 것이네요.
하지만 9월 4일에 막부측의 요네자와번 우에스기 나리요리 가 조슈번(야마구치), 사쓰마번
(가고시마), 히젠번(사가현), 도사번(시코쿠 고치) 주축 신정부군 에 항복하니 9얼 10일
센다이번도 항복하고 9월 22일 아이즈번 에 이어 쇼나이번도 9월 24일에 항복하게 됩니다!
신조에서 아키타 로 가는 이 기차는 3시간 걸리는 장거리행임에도 후쓰 (普通 완행) 열차라
우리 지하철 처럼 양쪽에서 길게 마주보고 앉아가는 열차니 오래 타기에는 불편합니다.
2시간만에 大曲(대곡) 이라는 역에 서는데 지도를 보니 여기서는 모리오카 에서
오는 아키타 행 신칸센 이 있는지라..... 마눌을 재촉해서 얼른 내립니다.
대곡 역사에서 보니 포스터가 붙어 있는데.... 이 도시에도 불꽃축제 가 유명한가 보네요?
화장실에 들렀더니 안경등을 놓는 상자 에 잃어버린 물건이 없는지 잘 챙겨 보랍니다!
일본의 화장실 소변기 옆에는 짐을 얹어놓는 선반 은 물론이고 우산 을 걸어두는
막대기 까지 박아져 있어 승객 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를 봅니다.
그러고는 20분후인 13시 37분에 도착한 신칸센 열차를 타긴 했는데 아뿔싸......
이 신칸센 열차는 지정석 뿐 지유세키 (自由席 자유석) 차량이 아예 없네요?
해서 차장 에게 가서 물으니 우리 JR 패스 를 보더니 그냥 앉으라기에 출입문 근처
자리에 앉아서 도시락 에키벤 을 먹고는 오랜만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습니다.
14시 넘어 일본 혼슈의 북쪽 끝인 동해(일본해) 에 면한 아키타 秋田(추전) 도착해서
역사로 들어가니... 온통 한달후 있을 아키타 간토 마쓰리 포스터며 사진들이네요?
아키타 秋田(추전) 는 일본 동북 오우산맥의 서쪽 동해에 자리 잡은 도시로 장대에 초롱불
을 메달고 겨루는 간토마쓰리 등 연 4회의 마쓰리가 열리며 온천 이 유명합니다.
히타치오타 (현재 이바라키현) 성주 사타케 요시노부 는 1600년 교토 동쪽에서 일본의
주인 자리를 놓고 동서 20만 대군이 격돌한 세키가하라 전투 에서 중립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미움을 사니 아키타로 영지를 옮기면서 도시 역사가 시작 됩니다.
이 도시 아키타 는 옛날 부터 "쌀 과 술" 의 고장으로 유명하며 견직물인 아키타 하치조,
직경 0.1mm 의 순 은실을 꼬아 만든 장식품 은선세공 과 이코마 옷칠기 가 유명합니다.
아키타 간토축제 (秋田竿燈まつり) 는 일본 동북지방의 무형 문화제 이자 여름 병마와
악귀 를 떨어내는 축제로 길이 12m 장대에 벼 이삭 을 상징하는 46개의 등을 답니다.
아키타 秋田(추전) 시 센슈공원 에서 8월 3일부터 6일까지 5일부터 7일 까지 열리는
풍년기원제 로 호각소리와 더불어 눕혀졌던 장대가 일어나 요동을 치며 춤을 춥니다.
이 때 구경군들은 돗코이쇼(힘내라!) 구령을 맞추며.... 밤에는 따로 수백개
의 장대를 세우고 마을을 도는 등롱행사 도 벌어진다고 합니다!
무게 50kg 에 달하는 거대한 긴 대나무에 횡죽을 몇 개씩 끼워서 여기에 여러 개의
등 을 달아 장식한 것을 손, 어깨, 이마, 허리에 올리고 하는 연기가 펼쳐 집니다.
또 이서진 이 아키타 홍보대사 로 활동하고 있어 사진이 보이는데.....
이 도시 아키타는 연간 35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하네요?
그러고는 기차역 동구 로 나와 철길 옆으로 내려가서는 도요코인 아키다에키
히가시구찌 東橫 イン 秋田駅 東口 호텔에 들어가서 체크인을 합니다.
일본의 호텔들은 보통은 오전 10시에 체크아웃이고 오후 4시 에 체크인을 하는데....
우린 인터넷 예약시 빠른 체크인 을 선택했으므로 오후 3시 가 체크인 시각입니다.
그런데 얘들은 매사를 "매뉴얼" 대로 정확하게 실행하는지라 수속은 미리 해주는데
열쇠는 정확히 제시간 에 내어 줍니다. 2011년인가 동북 일본 먼 바다에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 가 덮쳤을때 엄청난 파도가 해변을 지나 육지를 덮치던 순간에....
소학교(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어린 학생들을 운동장에 대피시킨후 인원 점검 을 하다가
시간을 끌어 늦게 고지대로 피하는 바람에 80% 이상이 몰살 당했던게 떠오릅니다.
우리는 빠진 아이가 있건 없건 언덕으로 달아나라 했을까요? 얘들에게는 불가능한 것이라?
여진이 도쿄 시내를 덮치자 건물에서 나와 다급하게 도망가던 시민 들이 차라고는 전혀
다니지 않는 텅빈 네거리 에서 횡단보도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던 장면이라니???
당시 차량통행이 중지되어 고립된 도시의 시민들이 마트에서 4~5시간을 줄서 기다려
들어가서는 가트에 꼭 필요한 양만큼 소량의 필수품만 사서 나오던 장면이라니....
마트의 물건이 동이 날지도 모르고 줄도 4~ 5시간이나 서는데 또 언제 사겠냐 싶어
양껏 샀다가는 줄선 뒷 사람들이 물건을 못살수도 있으니 "양보" 했던 것이네요!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저런 대지진 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멘붕에 빠져 도시가 마비되고
마트가 약탈 당해 불타기 마련인데 일본에서는 이런 높은 수준의 시민정신이 발휘되는
상황을 보고... 영국 언론들 은 놀라움으로 “인류가 진화한다는 증거” 라고 흥분 했습니다!
하지만 3분도 어림없었던 다른 호텔과는 달리 여기 아키타 秋田(추전) 는 우리가 25분 을
기다리자.... 아직 5분이 남았는데도 열쇠를 가져다 주네요? 지금껏 20년을 일본
여행을 다녔는데 5분이나 남겨둔 상황에서 융통성을 발휘하는건 여기가 시골이라 인심 이?
5분의 융통성에 감격 하고는 고마운 마음에 얼른 열쇠를 받아 방으로 올라 가서는
옷을 훌훌 벗고 샤워 부터 하고는...... 잠시 쉰 후에 다시
아키타 관광 에 나서는데 내일 새벽에는 동쪽 아오모리 靑森 (청삼) 로 가야 합니다.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시내지도를 보고 센슈코엔 아키타 구보다성 으로
가는데 대로 왼쪽 저멀리 "재래시장" 이 보이니 마눌이 반색을 합니다.
일본의 시장은 일찍 문을 닫는지라 성을 보고 나면 폐장 했을지 모른다고
하도 조바심을 내는지라.... 일정을 바꾸어 먼저 재래시장으로 향합니다.
아키타 시민시장 에는 정면에 게와 복어 모형이 보이는데 안으로 들어
가니 입구에는...... 여자 사진 뒤에 왠 "통영 오광대" 냐?
자세히 보니 그럼 이건 아키타 간토축제 (秋田竿燈まつり) 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뒤집어 쓰는 탈인가 보네요? 울 마눌은 세계 어디로 가도 재래시장 을
좋아하는 것이 말이 통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은 자기 전공분야 라 그런걸까요?
여기 시장에는 생선 이 위주이지만 그밖 과일과 꽃등이 많이 진열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재래시장과 차이점이라면 반드시 가격표 가 붙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인들이 몸에 밴 친절로 손님을 정성스레 맞이하니 이런 진정성
이 현대화된 대형 마트의 물격속에서도 살아 남는 비결인가 봅니다?
엣날 중국 소주에서 비단 스카프를 사는데 주인이 부른 가격에 절반으로 불렀더니 여자는
손으로 가게 바닥을 치고 남자는 손을 칼처름 써서 목을 긋는 시늉 을 하는게 아닌가요?
그러니까 자기들이 부른 가격은 바닥 이요 그 이하로 팔면 손해라 굶어 죽는다 는 뜻
이라? 해서 중국이든 한국이든 재래상점이나 작은 가게에서 가격표를
붙이지 않는 것은 손님을 보아가며 다른 가격을 제시해 조금 깍아주겠다는 뜻일까요?
중국인들은 물건은 원래 가격이 없고 손님이 낼수 있는 상한선 이 가격이라고 믿지만
일본의 상점에서는 반드시 가격표 를 붙이니 이는 가격은 하나 밖에 없다는 뜻이라?
마음 편하게 구경하라고 입구에 쳐졌더니 자기도 우리가 시간이
부족한건 아는지 채 20분도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 나오네요?
해서 두어 블록을 걸어 현립 미술관 에 가서는 입구에서 물어보니 내부의
그림들은 사진촬영 금지 라기에..... 시간도 없는터라 그만 돌아 섭니다.
여직원에게 시간이 없어 미안하다며 돌아나와 반대편으로 걸으니 성을 둘러
싼 넓은 해자 가 보이는데 니가타현 다카다성 처럼 온통 "연꽃" 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