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금 가격 때문에 걱정 많으신 분들께

[투투76]

다들 걱정 많으시라라 생각됩니다.

저도 걱정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어제 은 가격이 떨어지는 걸 보고 7% 정도 하락에 베팅해서 시세차익까지 얻으면서 올라타긴 했는데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대차게 폭락하는군요 ㅠ.ㅠ

그래도 어제오늘 큰 폭으로 떨어졌으니까 내일은 기술적으로 반등하겠지 싶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궁금증이 들어서 과거 데이터를 다운로드 해 봤습니다. (링크 http://www.quandl.com/OFDP-Open-Financial-Data-Project/FUTURE_SI1-COMEX-Silver-Futures-Continuous-Contract-1-SI1-Front-Month?utf8=%E2%9C%93&dataset%5Btrim_start%5D=2011-04-01&dataset%5Btrim_end%5D=2013-04-12&dataset%5Bcollapse%5D=&dataset%5Btransformation%5D=&commit=Refine)

그 결과...

2011년 이후 데이터로 볼 때 일주일 이내 최대 낙폭은 -26%인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니깐 그저께 -5%, 오늘 -11% (현시간부 하락폭)을 곱하면 -15% 하락입니다만 최악의 경우에는 이번주내에 13% 정도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반등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의 추이로 보면 지난 2년간 최근과 같은 수준의 급락은 두번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제가 똑똑히 기억하는 내용으로서, 은 가격이 48달러 고점을 찍은 후 그 주 일요일에 (2011.5.1) CME가 은선물의 증거금을 갑자기 2배로 인상했던 때입니다. 그 당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폭락을 거듭해서 단 5일만에 27%를 하락했었습니다. 이 때 제가 느낀 점은 상품 '거래소'라는 곳이 공정한 거래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 점은 얼마전에 읽은 찰스 고예트의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일부 인용해 보겠습니다.

추정

금융위기 때는 투자자산을 현금화 하거나 거래하는 데 제한이 있을 수 잇으며 심지어 개인의 투자자산이 동결될 수 있다

실제사례

상품거래소는 은 가격이 급등하자 1980년 1월에 은 거래에 있어 '현금화'만 가능하도록 하도록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은 투자자들이 은을 팔 수만 있다는 의미다. 갑작스럽게 이런 결정을 내린 상품거래소 이사회에는 은을 대규모로 공매도 했던 4명의 이사도 포함돼 있었다.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P.172

2011년 5월의 폭락은 배후에 FRB 또는 JP Morgan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었습니다. JP Morgan까지는 모르겠지만 종이돈을 찍어내는 FRB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폭락은 2011년 9월 23일입니다. 이 날 단 하루만에 17.8%가 폭락했고 총 3일간 26%가 폭락한 예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안나는 관계로 네이버에 2011년 9월 23일 금 이라고 검색해 보니...

공교롭게도 그날이 금요일이더군요. 결국 검색은 포기했습니다만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내일 더 떨어질지 반등할지는 알 수 없다

2. 내일모레 더 떨어질지 반등할지도 알 수 없다

3. 다만, 오늘과 같은 수준의 폭락은 특별한 이벤트가 실제 발생했을 경우에만 일어났다 

즉, 첫번째 사례에서는 CME의 사기행각, 두번째 사례에서도 뭔가(자세한 내용은 기억 안 나지만) 메가톤급 이벤트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첫번째와 두번째 사례에서는 단기간에 40달러를 넘어서는 과매수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에 조정이 있을 수도 있었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현재는 금, 은 가격의 지속적인 하강국면에서 폭락이 시작되었다는 면이 다소 꺼림칙한 부분입니다. 일단 언론을 통해 파악된 금, 은 가격 조정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인도의 금수입 억제책 (금 수입세 인상)

2. 중국발 경기침체 우려

3. 키프로스 등 재정위기국의 금 매각 우려

셋다 원인일 수 있지만 오늘과 같은 폭락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에 다른 제 3의 원인이 있다면 급락세를 지속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며칠내로 반등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마 선물시장에서는 오늘과 내일에 걸쳐 매수, 매도 포지션 보유자가 대거 교체될 것입니다. 돈과 인내심이 없으면 이번주는 정말 버티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귀금속에 투자하신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을 빕니다.

은 선물 가격 추이(2013.4.15).xlsx

[상승미소]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도배]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실과 이상]

항상 감사합니다.
저도 손해가 막심하지만 누굴 원망하지 않습니다. 세인들의 비난에 너무 신경쓰지 말기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탱자]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금 폭락의 배후에 연준관련설이 있습니다. 루머이길 바라나 사실이라면 당분간 금 폭락이 이어지리라 봅니다.

[Mr-S]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봐야죠. 감사합니다.

[석감독]

금도 걱정이고 주식시장도 걱정이군요...
뭔가 포지션에 대한 판단을 내릴것인가 그냥 현상을 관망할것인가 선택의 시간이네요...

[알쏭달쏭]

이런글 올려주시니 힘이 되네요^^

[린드비오르]

키프로스의 자구책으로 보유한 금을 매각했다는 것은 금의 화폐로서의 본질적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고 봅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으로 화폐발행량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금가격의 대세상승은 금의 화폐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위한 당연한 흐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향후에도 미연방정부, 일본은행 등이 확장적 재정책을 유지할 것을 밝혔기 때문에,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을보리]

언론 보도를 보면 한가지 이유가 더 있죠.
키프러스 사태를 볼때 이태리 포르투갈 등도 차후 문제 발생시 금을 내 놓게 되리라는 추측입니다.

[투투76]

제 생각엔 금을 매도하기 전에 키프로스처럼 예금을 먼저 몰수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경우 뱅크런 가능성이 높아지고 금가격은 올라가겠죠. 중앙은행들이 금을 매도하는 것은 그 다음 순서일 것으로 보는데 시나리오상 투기세력이 금을 먼저 매도할 테니 중앙은행들로서는 가격이 폭락한 후 금을 매도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한다면 키프로스처럼 미리 떠들어 대놓고 하는게 아니라 예고 없이 투매하겠죠. 암튼 변동성만 커져가는 장세인 것 같습니다

[바람과라이온]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사람향기]

디폴트만 아니면 다시 평가 받는 날이 오겠지요...그냥 쳐다보지 말고 무던히 견뎌보려구요... 아~ 내돈...ㅠㅠ

[투투76]

이 글 쓰고 나서 22.06달러에 추가 매수 했고 총 3계약 보유하고 있다가 오늘 1계약 팔아치웠습니다. 이로써 손실은 전부 만회 했습니다.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