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엄마와 대화도 하지 않으려는 사춘기 중학생 자녀 어떻게 대화해야할까요?
중학생 딸이 사춘기를 겪으며 많이 힘듭니다. 학교 공부는 물론이고 제가 딸과의 대화가 더 이상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집에 들어오는 시간도 점점 늦어지고 저녁 몇 시까지 집에 들어올지 이야기 해보자고 해도 그 때뿐 약속이 지켜지지도 않습니다.
아이가 친구들을 따라 담배도 하고 술도 마십니다.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모르겠어서 요즘에는 말도 못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도 만나서 매일 노래방 아니면 만화방 아니면 pc방정도 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돈 씀씀이도 중학생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너무 커진 것 같고 용돈 가지고도 안 되고 별의 별 이유로 더 많은 돈을 요구합니다. 어디까지 속아 넘어가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아이가 학교에서는 친구들의 돈을 훔쳤다고 담임선생님께 연락도 왔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이대로는 징계를 받는 수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아이와 잘 이야기해보라고 하시는데 정말 부담만 올라옵니다.
조금만 이야기 해보려 쳐도 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냐고 오히려 더 역정이고 소리를 지릅니다. 제가 울며 하소연 해봐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밖에서 자고 오는 날도 너무 늘어나고 있고 이제 어디서 자냐고 물어도 묵묵부답입니다. 밤에 밖에 있는 것은 정말 너무 걱정인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어머니께서 적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이 너무나 마음 아프게 느껴집니다. 아이와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 부모님의 마음보다 진정 궁금한 마음으로 한번 다시 바라봐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것이 보일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나이대의 아이들은 친구들이 자기 자신인 것 같기도 하고 친구가 자신인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자신이 하는 행동은 친구들이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고 친구가 하는 행동에 자신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 역시도 중학생으로서 공부해야하고 담배를 피면 안 되고 술을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은 인지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우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자신의 충동을 조절해줄 사람도, 그리고 더 깊이 들어간다면 자신의 마음을 붙일 곳이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아이가 원하는 만큼의 가족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을 수도 있고, 받았다 하더라도 아이의 기준에서 부족했을 수 있습니다. 엄마와 함께 하고 싶었으나 함께 하지 못했고 이로 인한 좌절이 정말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어 왔을 수 있습니다. 너무나 오랜 시간 기다려왔다면 그 마음이 분노로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도벽 역시 아이들이 이에 대해 나쁜 행위인 것이라고는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표면적 원인이 있을 것이지만 모든 도벽의 기저에는 애정결핍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춘기를 거치며 친구들에게 지나치게 몰입하고 있는 것도 규칙을 어기는 것도 결핍된 애착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최선을 다 해주셨다고 하더라도 아이가 충분하지 못했다면 이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아이에게 어릴 적 네가 필요했던 만큼, 원했던 만큼 함께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아이의 행동이 나아지지 않고 지속된다면 빠른 시일 안에 센터를 방문해 양육에 대한 상담 그리고 아이도 자신의 마음 상태에 대해 토로할 곳을 마련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되기 전 부모와 바른 애착을 갖는 것이 아이의 인생에서 가장 큰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청소년, 십대가 되어 대화조차 하기 힘들다면?
아이가 나이가 들어 새로이 관계를 쌓아간다고 하여도 청소년들은 아직 완전히 성장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활동에 대한 상한선, 즉 제한을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면 다음의 A.C.T 방법을 따라주세요.
1. Acknowledge, 청소년들의 감정과 욕구를 알아주세요. 청소년들에게 공감과 이해를 부모님의 따뜻한 목소리를 통해 전달해주세요. 예를 들어 대화를 “OO아 네가 엄마 아빠한테 화난 걸 알고 있어~” 라고 대화를 시작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과 수용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혹은 아이의 감정을 말로 먼저 표현해주는 것만으로도 그 강도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2. Communicate, 한계에 대해서 대화 해주세요. 구체적이고 간단하며 명확한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감정에 대해 이해하는 것과 아이의 행동을 받아주는 것은 다릅니다. “이러이러한 감정은 이해하겠지만 소리를 지르는 행동은 적절하지 않아”라고 이야기 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3. Target, 부모님과 아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대안을 찾아봐주세요. 몇 가지의 대안들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아이의 감정에 대해 이해한 후 행동에 대해 제한을 했다면, 아이가 감정을 긍정적으로 표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대화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감정이 격해져 있으니 잠시 밖에 나가 산책을 하거나 농구를 하는 등의 에너지를 밖으로 보내는 작업을 해보는 것은 어때? 우리 둘 다 조금 차분해지고 다시 이야기를 해보자”와 같이 부정적 에너지를 긍정적 배출을 할 수 있는 행동을 함께 찾고 아이가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청소년이 된 자녀와 대화를 하다 보면 평정심을 찾기 힘들고 아이의 짜증과 화에 감정이 요동칠 때가 대부분입니다. 이 때 아이가 진정을 하길 원하는 만큼 부모님도 진정해주셔야 합니다. 아이와의 관계는 부모님의 힘으로 개선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의 힘으로 아이가 자신의 인생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외출금지 시키거나 부모님의 화를 표출하는 것은 아이의 더 큰 반항을 불러오기 쉽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님께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아이에게 제제를 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를 신뢰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아는 것입니다. 만약 자녀와 부모님의 상호작용이 가정에서 부모님만의 노력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도가 가능해질 때까지 청소년심리상담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주세요. 저희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역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 환경을 쌓아오고 있습니다. 언제든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