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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백신 개발…바이오주권 방어" -녹십자 이병건 사장
이병건 녹십자 사장은 회사나 개인에게도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지난 11월말 생산·R&D를 총괄하는 사장직에 임명된 이 사장은 올 한해 신종플루 백신 개발로 온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일조했다.
지금까지 신종플루 백신 1200만도즈를 공급한 녹십자는 내년엔 추가로 면역증강제가 함유된 신종플루 백신 1250만도즈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국내 백신 공급이 우선적으로 마무리되면, 해외 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남미 시장 공급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녹십자는 메이저 제약사에서 4개 제품밖에 나오지 않은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을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국 시장을 목표로 간이식 환자의 B형간염을 예방하는 '헤파빅진' 개발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2010년은 '글로벌 일류화 프로젝트'를 가동해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글로벌 R&D 입지 구축 경쟁력 제고" -SK케미칼 이인석 대표
SK케미칼 생명과학부문 이인석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글로벌 R&D입지를 탄탄해 구축하며 국내 제약산업의 해외 진출에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시작은 작년 말 유렵계 제약사와 체결한 도세탁셀 성분 항암제 개량신약 기술(SID530) 수출. 이어 올 6월에는 호주의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전문 회사인 CSL과 바이오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8월에는 FDA로부터 SID530의 미국 임상 허가를 획득해 2010년에는 직접 미국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1999년 국산 신약 1호 항암제 선플라를 시작으로 천연물 신약 1호 관절염치료제 조인스 정, 세계발기력지수 1위의 발기부전치료 신약 엠빅스 등 신약 3개를 보유한 R&D전문 기업으로서 제제, 천연물, 바이오, 합성 등 신약 개발의 모든 영역에서 균형잡인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고 국내 제약산업의 신약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M&A통해 글로벌 제약사 도약” -셀트리온제약 김상석 사장
셀트리온제약 김상석 사장은 올 7월 중견제약사인 한서제약을 흡수합병해 셀트리온제약으로 공식출범하며 바이오기업이 합성의약품 제약회사를 흡수합병한 국내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상석 사장은 모회사인 셀트리온의 역량을 최대한 이용해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 이를 토대로 2014년까지 매출 7070억원, 영업이익 2000억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국내 간질환용제 치료시장에서 개량신약인 고덱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임상을 통해 올해 180억 매출을 달성, 2012년에는 간질환용제 시장에서 1위 를 차지한다는 구상이다.
김상석 사장은 내수확대와 더불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시장선점 및 연구개발 투자확대 그리고 전문인력의 대폭강화를 통해 향후 5년간 연평균 75%씩 성장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국내제약, 수출 역사를 새로 쓴다" -LG생명과학 김인철 대표
LG생명과학은 매출액 2000억원 이상 국내 상위제약사 중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LG는 지난 3분기 기준으로 매출액 2473억원 중 44%인 1089억원을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였다. 이달까지 약 3200억원 달성을 잠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수출액 비중이 45% 차지할 것이라는 것이 회사 예상이다.
세계 70여개국을 대상으로 수출을 진행중인 LG는 매출액 대비 16% (3분기 기중)가량을 투자하는 연구개발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또 김인철 대표는 세포 괴사 억제 효과가 뛰어난 새로운 물질을 개발해 혁신형 신약, 세포치료, 전문시약, 피부미용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화에 나섰다.
LG의 이 같은 성과는 '세계적인 신약을 보유한 초우량 생명과학사'라는 비전과 'Global 신약 개발과 Bio 의약의 세계화'를 이루고자 하는 경영이념 아래 발휘된 '김인철 효과'라는 평가다.
"국산 R&D노하우로 신약강국 개척” -일양약품 김동연 사장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은 올 한해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내실경영에 힘썼던 상반기 탤크 사태가 터저 주력품목인 '하이트린'이 쓰디쓴 아픔을 겪었던 반면, 하반기에는 국산 신약 14호 '놀텍' 발매로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놀텍은 내년 초단기간 100억 매출 달성을 위해 전국적인 심포지엄 개최와 학술회 등을 통해 놀텍만의 우수한 효능을 알려 나갈 계획이다.
일양약품은 놀텍에 이은 또 하나의 신약을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백혈병 치료제인 'IY5511'이 그것. 현재 만성골수백혈병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IY5511'은 기존 표적 항암제로 알려진 '글리벡'보다 약 20~60배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녹십자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백신 생산시설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3분기 완공을 목표로 충남 제천에 부지를 확보, 조만간 착공에 들어간다.
김동연 사장은 "탤크의 아픔을 맛봤던 하이트린은 내년 하반기쯤에는 일양만의 앞선 기술로 석면을 분리해 재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기에 일양의 높은 R&D투자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신약개발을 더욱 가속화해 내년에는 명실공히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투자유치…1조 도매 이끄는 女수장" -지오영 조선혜 회장
올해 도매업계 이슈메이커는 단연 지오영이었다. 글로벌 투자사인 골드만삭스에 400억 규모의 전략적 투자유치를 이끌어냄으로써 제약사도 못해낸 업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유니온약품 약국사업부와 청십자약품을 차례로 인수합병하면서 1조원 도매 탄생을 알렸다. 일찌감치 물류사업에도 뛰어들어 도매의 또다른 역할론을 제시했다.
조선혜 회장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은 물론 추진력까지 두루 갖췄다. 또 공동대표인 이희구 회장의 친화력과 카리스마가 시너지를 발휘해 지오영을 명실상부 국내 대표도매로 자리매김시켰다.
지오영은 3~4년안에 코스닥 상장, 글로벌 시장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도매로서 최초 상장과 해외진출, 도매 역사를 새로쓰는 지오영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GSK 글로벌 총책으로 한국을 빛내다" -한국GSK 김진호 사장
김진호 한국GSK 사장은 글로벌 플레이어다. 후문에 올해 한국보다 해외에 거주했던 시간이 더 많았다고 한다. 지난해 GSK 일본법인과 아시아태평양(AP) 본부 사업개발 총괄책임자로 발탁돼 문턱이 닳토록 서울과 각국의 도시들을 오가고 있다.
김 사장에게 부여된 GSK내 특명은 신규사업 전략수립과 인수합병, 전략적 제휴, 라이센스 확보 및 코마케팅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일본과 AP지역에서 충실히 실행해 내는 것이다.
국내에서 첫번째 작품은 한미약품과의 전략적 제휴로 나타났다. 세레타이드 등 일부 주력품목에 대해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인데, 이는 GSK가 한미약품의 해외진출을 도울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한국을 제외한 유씨비제약 제품의 AP 판권도 김 사장의 주도하에 인수받았다.
신종플루 사태에서는 항바이러스제인 ‘리렌자’의 국내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노력했고, 무산되기는 했지만 영국본사로 날아가 300만도즈 백신수급 약속을 받아내는 데 일조했다.
"1억 달러 R&D 투자 유치" -한국오츠카 엄대식 사장
엄대식 한국오츠카 사장은 올해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국내 의약품 수출시장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한국오츠카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한국공장을 철수하는 동안에도 향남공장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이는 1996년 35세의 나이로 한국법인 사장에 취임해 본사로부터 신뢰를 확고히 해온 결과다.
엄 사장은 더 나아가 올해는 1억달러 규모의 R&D 투자를 유치해 냈다. 이로써 한국법인은 오츠카 본사의 생산거점으로서 위상을 한단계 더 높이게 됐다. 같은 일환으로 임상시험약 제조라인이 새로 구축돼 항암제를 시작으로 향후 임상시험약도 해외에 수출하게 된다.
엄 사장은 “지난해 1000억 매출을 처음 돌파했다”면서 “오는 2018년에는 3000억 규모의 ‘Total Business Company’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인 의사출신 최초 사장등극" -한국화이자제약 이동수 사장
올해로 한국화이자제약은 창사 40주년, ‘불혹’을 맞았다. 아멧 괵선 사장 후임으로 발탁된 이동수 사장에게도 뜻깊은 해가 됐다. 한국인 의사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국화이자 사장에 올랐기 때문이다.
외부영입이 아닌 내부승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달랐다. 물론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스스로의 노력과 변신의 결과였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그는 다른 제약의사와는 달리 학술부가 아닌 마케팅 매니저로서 한국화이자 내부에서 자리를 공고히 해왔다.
메디컬 책임자 이력보다 비즈니스 경험이 더 많았던 것인데, 제약의사를 꿈꾸는 다른 의사들에게 좋은 본보기, ‘롤모델’로 스포트를 받기도 했다. 이 시장은 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경영이든 마케팅이든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경력을 개발하는 것이 좋다”고 후배 제약의사들에게 조언했다.
경영자로서 그의 역량은 한국와이어스와의 합병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취재=제약산업팀 가인호·최은택·이현주·이탁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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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 제약산업팀 기자 기사 입력 시간 : 2009-12-28 07:09:03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