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국가 조성 대형 관광단지이자 강원도 대표 관광지인 설악동은 현재 숙박업소 221곳과 상가 152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휴·폐업 상태다.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설악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최근 수도권과의 교통망 확충 여건, 남북관계 개선 시 설악~금강권 관광벨트와 연계한 지역관광의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거점형 관광기반 조성이 시급하다.
각종 규제에 30여년 동안 개발 제약 시설 정비 시급
소공원 주차장 폐쇄 등 교통 활성화 대책 선행돼야
■정비·개발 제약에 공동화=1970년대 중앙정부 주도 '특정지역 개발사업'으로 개발된 이후 자연공원법 등 각종 규제로 정비 및 개발에 제약을 받아 30여년 동안 시설 노후와 방문객 감소로 공동화가 진행됐다. 이에 따라 집단시설지구와 관련 기반시설의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설악동은 강원도 대표 관광지임에도 노후화된 시설과 체류형 관광 콘텐츠 미비로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지난달 25일 더케이설악산가족호텔에서 '설악동 재건사업 개발구역 지정 및 실시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나섰다. 용역사는 국비 등 264억원을 들여 설악동 B·C·D지구 일원 111만4,398㎡(33만평)를 대상으로 현황을 반영하고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될 수 있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검토와 함께 족욕공원, 산책로, 금강송 하늘쉼터, 피골 생태체험 탐방로, 공원 및 광장 조성 등 중점 추진사업을 밝혔다. 시는 주민 의견을 용역 과정에 반영하고 올해 안에 개발구역을 지정하는 등 본격적인 개발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새로운 개발 계획에 주목=10여명이 질문에 나서며 높은 관심을 반영한 이날 보고회에서 주민들은 관광 인프라 시설 확충과 함께 설악동이 더 이상 지나치는 곳이 되지 않도록 소공원 주차장 폐쇄 등 교통 활성화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산호 설악동번영회장은 “교통 문제가 우선돼야 한다. 머무는 관광객이 많아지도록 현재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피골에 탐방로를 개설하는 등 계획을 잘 세워 달라”고 요청했다.
보고회 사회를 본 김철수 속초시장은 “설악동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다양한 의견을 용역에 담아 2024년까지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속초=정익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