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세상의 눈으로 보면, 어머니 마리아는 미혼모였습니다.
양아버지였던 요셉과 혼인한 뒤, 당시 임금이 아이를 죽이려 하자 이를 피하여 이집트로 갔다가 나자렛으로 돌아오는 떠돌이 생활을 합니다.
아들 예수는 성인이 되어서도 일은커녕 어부들과 떠돌아다니다가 어느 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습니다.
우리가 성가정이라고 부르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가정은, 실상 행복한 가정이나 기쁨이 흘러넘치는 가정, 또는 자녀들이 성공해서 부모에게 자랑거리가 되는 가정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가정을 본받으려 합니다.
성가정의 중심에 하느님께서 계셨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믿음’(루카 1,38 참조)을 가지셨고, 요셉 성인은 언제나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믿음’(마태 1,24; 2,13-15.19-23 참조)으로 살았으며, 예수님께서도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필리 2,8)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부모에게도 순종하셨고, 성모님께서는 아들 예수님을 이해하기 어려우실 때조차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시며’ 하느님의 뜻을 찾으셨습니다(루카 2,51 참조).
오늘날 많은 가정이 사랑을 잃고 가족들은 외로워합니다.
가정이 하느님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순종, 마음속에 간직함,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찾는 기도. 이것이 가정이 성화되는 길이고, 외로움과 서로에 대한 무관심에서 빠져 나오는 길입니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2,5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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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은 나자렛의 성가정을 기억하며 이를 본받고자 하는 축일이다.
1921년 이 축일이 처음 정하여질 때는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첫 주일이었으나, 1969년 전례력을 개정하면서 성탄 팔일 축제 내 주일(주일이 없으면 12월 30일)로 옮겼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해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부터 한 주간을 ‘가정 성화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정 공동체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가운데 사랑이 넘치는 보금자리로 가꾸어 나가게 하려는 것이다.
- 인터넷에서 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