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그 자리에 갔다.
망상 초구와 약천 옆의 만우 마을 그 자리.
아내와 데니(데니는 유기견 출신)와 봄이면 갔던 그 자리.
단군을 모시던 작은 절이 있었고, 바로 옆에는 작은 냇물이 흐는 그 자리.
냇물에는 여름에 투망을 던지면 고기를 개락(많다는 영동지방 사투리)으로 잡을 수 있었던 그 자리.
봄이 되면 아내와 데니와 자주 갔다.
온갖 봄 나물이 있던 그곳,
달래, 냉이, 돌나물,벼락나물,쑥 등 온갖 봄나물은 끊이지 않았다.
그곳은 단군을 모시는 절이 있고, 옆에는 게울물이 흐른다.
장마철이 지나서 투망을 넣으면 잡고기가 한 가득이었다.
오늘 아침에 많은 일을 했다.
백수로서는 오늘 아침은 모처럼 반가운 일이었다.
게다가 갔다와서 빨래를 하고 말리고 있는 이불 옆에서 술 마시고 있다.
아내와의 추억이 있는 그곳은 소나무 중에서 조선왕의 궁궐을 지었다는 황장목이 있는 곳이고, 망상초등학교. 묵호초등학교 아이들이 소풍 왔던 자리였다.
아내는 그곳에 가면 봄나물이 한가득이었다.
돈나물, 쑥, 벼락나물, 야생 부추, 냉이 등등.
오늘 가보니 그곳에 자생하던 황장목도 베어지고 얼마 남아 있지 못하고, 농구장이 있던 자리는 쑥밭이 되어 있었다.
새벽에 세탁한 이불 옆에서, 묵호 중앙시장에서 사온 가오리 무침으로 원룸 선배와 소주를 마셨다.
오늘 아침 비교적 많은 일을 한 것 같다.
점심은 가오리 무침 남은 것에 국수를 삶아 비빔국수를 먹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