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5월 24일(금)
* 시작 기도
주님...
우리가 지켜야 할 계명은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그 계명대로 서로 사랑할 것입니다(요일 3:23-24). 주님이 주신 계명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또 주님이 그 안에 거하시는데 성령 안에서 거하시는 것을 우리가 알게 됩니다.
이 하루도 주님과 더 깊은 관계 속에서 연합하기를 원합니다.
나의 마음과 뜻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하여 나의 생각과 뜻을 성령으로 장악하여 주옵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주의 보혈로 나를 씻어 정결한 주의 신부로 세워주소서.
이 아침에 다시 살아난 나의 옛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주의 것이 되게 하소서.
거룩한 불구자가 되어 영적 하루살이의 삶을 사는 자로 서기 원합니다.
내 안에서는 오직 예수의 향기만 풍겨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왕상 20:26-34
제목 : 당신을 위하여 거리를 만드소서.
26 해가 바뀌니 벤하닷이 아람 사람을 소집하고 아벡으로 올라와서 이스라엘과 싸우려 하매
27 이스라엘 자손도 소집되어 군량을 받고 마주 나가서 그들 앞에 진영을 치니 이스라엘 자손은 두 무리의 적은 염소 떼와 같고 아람 사람은 그 땅에 가득하였더라.
28 그 때에 하나님의 사람이 이스라엘 왕에게 나아와 말하여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에 아람 사람이 말하기를 여호와는 산의 신이요 골짜기의 신은 아니라 하는도다. 그러므로 내가 이 큰 군대를 다 네 손에 넘기리니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 하셨나이다 하니라.
29 진영이 서로 대치한 지 7일이라. 일곱째 날에 접전하여 이스라엘 자손이 하루에 아람 보병 10만 명을 죽이매
30 그 남은 자는 아벡으로 도망하여 성읍으로 들어갔더니 그 성벽이 그 남은 자 27,000명 위에 무너지고 벤하닷은 도망하여 성읍에 이르러 골방으로 들어가니라.
31 그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하되 우리가 들은즉 이스라엘 집의 왕들은 인자한 왕이라 하니 만일 우리가 굵은 베로 허리를 동이고 테두리를 머리에 쓰고 이스라엘의 왕에게로 나아가면 그가 혹시 왕의 생명을 살리리이다 하고
32 그들이 굵은 베로 허리를 동이고 테두리를 머리에 쓰고 이스라엘의 왕에게 이르러 이르되 왕의 종 벤하닷이 청하기를 내 생명을 살려 주옵소서 하더이다. 아합이 이르되 그가 아직도 살아 있느냐? 그는 내 형제이니라.
33 그 사람들이 좋은 징조로 여기고 그 말을 얼른 받아 대답하여 이르되 벤하닷은 왕의 형제니이다. 왕이 이르되 너희는 가서 그를 인도하여 오라. 벤하닷이 이에 왕에게 나아오니 왕이 그를 병거에 올린지라.
34 벤하닷이 왕께 아뢰되 내 아버지께서 당신의 아버지에게서 빼앗은 모든 성읍을 내가 돌려보내리이다. 또 내 아버지께서 사마리아에서 만든 것 같이 당신도 다메섹에서 당신을 위하여 거리를 만드소서. 아합이 이르되 내가 이 조약으로 인해 당신을 놓으리라 하고 이에 더불어 조약을 맺고 그를 놓았더라.
* 나의 묵상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로 아람과의 1차 전쟁에서 아합은 승리하였다.
아람이 물러간 후 2차 전쟁을 준비하는 동안 이스라엘도 전쟁에 대비하였다.
이듬해 벤하닷은 군대를 이끌고 아벡에 모였는데 그 수가 많아 땅에 가득하였다.
이스라엘도 아람 군대에 맞서 싸우기 위하여 나갔는데 그 수는 적은 염소 떼 두 무리와 같이 볼품이 없었다.
그 때에 하나님께로부터 아람의 전략을 계시 받은 하나님의 사람이 아합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람 사람들이 여호와는 산의 신이지 평지의 신은 아니라고 말한다. 내가 이 큰 군대를 너에게 넘겨주어 이기게 할 것이다. 그러면 내가 여호와인 줄 알 것이다.”
양쪽의 군대는 서로의 눈치를 살피다가 7일 만에 싸우기 시작하였는데 이스라엘이 아람을 쳐서 하루 만에 10만 명을 죽였다.
나머지는 아벡 성으로 도망쳤는데 그마저 성벽이 무너져 27,000명이 죽고 말았다.
그리고 벤하닷은 성의 한 골방에 들어가 숨었다.
이 때 벤하닷을 비롯하여 아람의 신하들이 베옷을 입고 머리에 띠를 둘러 자기들을 불쌍하게 보임으로 아합의 자비심을 이끌어내려고 하였다.
그 꾀에 넘어간 아합은 벤하닷을 불러 그를 전차에 태웠다.
그러자 벤하닷이 아합에게 이르기를 “내 아버지가 당신의 아버지에게서 빼앗은 모든 성을 돌려보내겠소. 그리고 내 아버지가 사마리아에 시장을 세운 것처럼 당신도 다메섹에 당신을 위하여 시장을 세우시오.”
아합은 그것이 좋은 조건이라 생각하고 조약을 맺은 후에 아람 왕 벤하닷을 풀어 주었다.
모든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특별히 이번 전쟁은 하나님께서 친히 개입하셔서 이스라엘로 하여금 승리케 하신 전쟁이다.
무엇보다 이 전쟁에서 이길 때 이스라엘은 여호와가 하나님이심을 알 것이라고 까지 하셨다.
그렇다면 전쟁이 끝난 후에 아합은 하나님의 뜻대로 행했어야 했다.
그러나 아합은 하나님의 뜻은 아랑곳 하지 않고 아람과의 거래 조건을 들은 후에 그 조건을 수용하고 아람 왕 벤하닷을 살려주고 마는 것이다.
벤하닷이 아합에게 제시한 조건은 벤하닷의 아버지가 빼앗은 모든 성읍을 돌려 줄 것이며, 또한 아버지가 사마리아에 시장을 세운 것처럼 당신도 다메섹에 시장을 세우라는 것이다.
이는 아합 왕의 공명심을 자극하여 빠져나오려는 계산이었다.
거래 조건은 아합의 마음을 살만큼 혹한 것이었다.
특히 34절에 ‘당신을 위하여 거리(무역시장)를 만드소서’라는 대목은 아합의 공명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이는 오늘날로 말하면 ‘아합시장 또는 아합로(路)’를 의미한다.
그래서 아합은 그 조건을 선뜻 받아들이고 벤하닷을 살려주었다.
전쟁의 승리는 아합 때문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에도 불구하고 아합은 공명심과 경제적 이득에 눈이 멀어 전쟁의 승리로부터 오는 영광을 자신이 취해 버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만 것이다.
예수님 당시 헤롯이 백성들 앞에 나와 연설을 할 때 백성들이 말하기를 “이것은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다”라고 할 때에 헤롯이 이를 듣고 어깨가 으쓱해져 영광을 자신이 받음으로 인하여 하나님이 그를 치자 벌레가 먹어 죽은 일이 있었다.
하나님이 받으실 영광을 가로채는 것은 이처럼 하나님이 극히 싫어하시는 일이다.
이는 아담이 하나님처럼 되고자 선악과를 따먹은 죄와 다름 아니다.
게다가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와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거래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생애를 시작하는 예수님은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셨다.
금식이 끝난 후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하였다.
마귀는 예수님께 일종의 거래를 시도하였다.
돌로 떡을 만들어서 먹어라.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려라.
높은 산 위에 데리고 가서 천하만국의 영광을 보여주며 자신에게 절을 하면 이 모든 것을 다 주겠다.
이처럼 조건을 걸고 거래를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일언지하에 거절하신다.
그것도 신명기에 나오는 하나님 말씀으로 거절하셨다.
40일간 금식하여 한참 배가 고플 때 주변에는 먹을 것이 없어 주린 배를 채울 수 없는데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는 마귀의 제안은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충분히 그런 능력이 있으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마귀의 제안을 하나님 말씀(신 8:3)으로 거절하신다.
(마 4: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두 번째 시험은 성전 꼭대기로 예수님을 데려가 뛰어내리라고 한다.
그러면 천사들이 수종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을 것이란다.
이 또한 벤하닷이 아합의 공명심을 자극하여 그의 이름으로 시장이나 도로를 만들라는 것과 같다.
무엇보다 마귀 역시 하나님의 말씀(시 91:11)을 인용하여 시험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공명심에 흔들리지 않으시고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는 (신6:16)의 하나님 말씀으로 단호하게 거절하신다.
마지막으로 마귀는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만국의 영광을 보여주며 자기에게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주겠노라고 한다.
그런데 이 마귀란 놈의 말을 보라.
만왕의 왕이시요 만주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천하만국이 자기의 것인 양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마귀의 시험에 예수님은 일언지하에 사탄아 물러가라 하시면서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고 하신 (신 6:13)의 하나님 말씀으로 거절하고 물리치셨다.
이러므로 마귀는 떠나가고 천사들이 나와 수종들었다.
마귀나 악한 죄의 세력들과는 조건을 가지고 거래를 하거나 타협을 하는 대상이 아니라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그러나 아합은 악의 세력들과 타협을 하고 그럴듯한 조건으로 거래를 함으로써 하나님이 이루신 일을 자기가 이룬 것처럼 그 영광을 가로챈 것이다.
나는 과연 어떤가?
두 말할 나위 없이 아합이나 헤롯과 같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챈 자였다.
마귀의 꾐에 수도 없이 빠졌으며 그들이 주는 미끼에 놀아나면서 사람들로부터 영광과 갈채를 받는 일에 앞장섰던 자였다.
마귀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예수님을 시험하였던 것처럼 나를 넘어뜨리려는 마귀도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도록 하면서 거기서 오는 결과물을 가지고 내가 영광 받도록 하는 것이다.
사역의 결과가 좋으면 어깨가 으쓱해지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며 부교역자 때는 담임목사에게 인정받는 일이 사역을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나는 철저하게 사역을 하면서 자기주장의지로 하였던 것이다.
그동안 나는 자기주장의지라는 이 죄를 보지 못하였고 깨닫지도 못하였다.
그저 하나님의 일을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최고라는 생각으로 사역에 임했었다.
그로 인하여 나는 사역의 큰 결과를 이루고도 내 영은 점점 말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큰 구원을 이룬 삼손이 목이 말라 죽어가는 것처럼 말이다.
(삿 15:18) 삼손이 심히 목이 말라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께서 종의 손을 통하여 이 큰 구원을 베푸셨사오나 내가 이제 목말라 죽어서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의 손에 떨어지겠나이다.
이렇게 사역하던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용하여 예수님을 시험하던 마귀와 같이 나의 존재를 드러내며 내 이름을 높이기 위하여 얼마나 많이 하나님의 말씀을 이용했는지 모른다.
온전히 향유하여야 할 존재인 하나님의 말씀을 비천한 내가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위하여 이용하였던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용한다는 것 자체를 깨닫지 못했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말씀은 설교 시간에 무조건 선포하면 되는 줄로 착각하였던 것이다.
그런 내게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것이 하나님의 심판인 줄도 모르고 그저 그 상황을 해결하려고 부르짖고 또 부르짖었다.
성도들의 마음은 갈라져 뿔뿔이 흩어지고, 폐암이 오는 등 하나님께서 이런 상황적 무덤으로 초청하시는데 나는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몸부림만 쳤을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해결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여전히 교회는 살얼음판을 걷는 모습이었고 육신은 회복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내 영혼은 점점 말라가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결국 목회를 그만 두려고 할 때 주님은 복음으로 나를 찾아오셨다.
내가 만약 이 복음을 듣지 못했다면 나는 여전히 상황해결을 위한 목회로 온 진액을 쏟아 부었을 것이다.
결국 이런 목회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악순환이 계속될 뿐이다.
나는 복음을 깨닫고 난 후 모든 사역을 주님께 내려놓았다.
내가 무엇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주께서 친히 하시도록 사역의 주도권을 주님께 내어드렸다.
그리고 나는 복음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 아들의 생명이 있었다.
주님은 그 생명을 나에게 주셨고 나는 이제 아들의 생명으로 일한다.
매일 십자가로 달려가 내 안에 있는 옛 사람의 본성을 십자가에 못 박는다.
그리고 새 영과 새 마음을 주시는 주님께 주의 성령을 한량없이 부어주실 것을 기도한다.
복음만이 생명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알기에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한다.
하나님의 계시된 말씀을 복음으로 전할 때 거기에 성령이 한량없이 부어진다.
교회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복음이 선포되는 곳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임을 믿는다.
나는 지금 베트남의 한 작은 한인 교회를 목양하고 있다.
그러나 규모가 작아서 작은 교회가 아니다.
그곳에는 아들의 생명인 복음으로 이루어진 영생의 공동체가 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나를 비롯한 영생의 공동체가 말씀 안에서 영생의 교제를 온전히 나누는 그런 날을 기대해 본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연약하고 우둔하여 주님을 알지 못했습니다.
아니 나의 지식과 내 힘으로 사역을 하다가 주님의 이름을 만홀히 여겼나이다.
주님의 영광을 가로챈 헤롯, 아합과 같은 자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종을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내가 모르고 그랬으며 그것이 바르게 행하는 것인 줄 착각했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가르쳐야 하는 목사가 복음을 모르니 이런 황당한 일들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 시대, 저를 비롯한 목사들이 복음을 바로 알고 깨달아 목사들이 먼저 아들의 생명을 갖게 하소서.
생명 없이 행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제는 내 어깨에 힘을 빼고 오직 말씀 앞에 서게 하시어 주님 안에서 나는 감추어 주옵소서.
오직 주님만 나타나기를 원합니다.
내가 구할 것은 오직 주님의 얼굴로부터 나오는 광채이오니 그 얼굴빛으로 오늘 하루를 살게 하소서.
그 빛,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하시는 영광의 빛이 오늘 이 시간 이 자리에 임하여 나도 그 영광에 동참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