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소 나 기..
written by 산적A
M1-FF16
프로트 파이잔
F-16 소 나 기..
우중충한 날씨였다.
메단님은 느긋하게 책이나 읽고 있었고, 상준은 침대에 누워서 무엇인가 중얼거리기만 했다. 나는.. 이렇게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고.. 알아버렸다. 그들은.. 내가 엘프라는 것을.. 그것도 고위급의 바람의 사자와 계약까지 한.. 하지만.. 누구도 배반감이라던가 적대감을 갖지 않았다. 상준은 괜찮다라는 말까지 해주었다.
휴..
금새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기분이 조금 그렇긴 하지만.. 그나마 괜찮았던 것은 빨래는 이미 해두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기뻐해야 할 일이 아님은 분명했다.
죠는 욱신거리는 가슴을 살짝 매만졌다. 이미 내상과 외상이 거의 완치상태였음에도 그 날의 아픔이 온몸을 휘감을 때면 공포에 떨곤했다.
악몽.. 그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갖고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앞도 적인 힘 앞에서 무력 할 수밖에 없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힘을 갖고 싶다.
기원은 단지 기원일 뿐이다.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아마도.. 그 녀석의 가슴속에서 내리느라고 지금은 쉬고있는지도 모른다.
"바보같은 녀석.."
자신도 모르게 벽을 쳤다가 느껴지는 아픔에 웅크리고 앉아서 오랬 동안 신음했다. 아직.. 완치는 아니었다.
그렇게 앉아있는데.. 쏴.. 하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분명 스콜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장마도 아니. 뭐랄까.. 한 사람의 아픔을 위해 내리고 있는 비랄까?
하이데라바드.. 데몬 로드라고 불리는 자에 대한 분노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이.. 무척이나 덧없게 느껴졌다. 복수를 위해.. 자신이 엘프임을 숨기고... 그레이아트의 비밀을 찾아.. 푸른 신전에 입학했다.
그리고 만난 것이다. 이 녀석을..
'잘먹겠습니다.'
그녀석이 나에게 던진 첫 마디였다. 물론 나에게 직접 말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 빵과 우유를 던진 것은 나였으니까.. 비웃던 친구들을 뒤로하고 그는 강력한 힘을 보여주었다. 단숨에 박살났던 철문이 신전에 커다란 바람구멍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대 마법사라고 칭송 받는 메단님을..
'네가 미현이 팔아 넘겼지 변태 영감아!!'
라며 엄청난 힘으로 날려보냈던 그때.. 풋..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났다. 그런 그가 찾는 것은 놀랍게도 그레이아트였다. 하지만.. 왜? 라는 의문이 들었었다. 그러나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지금에 와서 나는 아무런 위로도 하지 못했다.
자신의 원수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 그리고 그 원수에게 배신당한 사람.. 이 사람만큼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 을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그때 그녀에세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한 자신은 어쩔 수 없는 이기주의자였다.
엘프이기에 인간을 사악하고 쓸모 없으며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던 것은 진실이 아니었다. 오히려.. 잘못을 알면서도 나가서 말하지 않는 엘프가 더 잘못된 것이며.. 무엇을 하는 것에 있어서 인간만큼 뜨거워지지 못하는 것도 잘못이며.. 인간보다도 길게 살지 못한 것은 잘못이다..
"나는.. 누굴까.."
엘프이면서도 자신의 존재에 대해 부정하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자신이 과연 정신이 제대로 틀어박힌 인간인가 의문이 생겼다. 나는.. 과연 나인가.. 나의 검은 진정 나를 말하는 창(窓)인가.
하늘은 칙칙한 구름으로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왼지 한줄기의 빛을 본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빛은 지금 쓸쓸히 울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비를 퍼부으며....
우중충한 날씨였다
죠는 창밖을 쳐다보고 있었으며 상준은 침대에 누워 무어라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때의 싸움에서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러나 누구도 나를 원망하는 사람은 없었다. 상준님은 나에게 고맙다고 까지 말했다.
휴..
비라도 쏟아진다면 좋겠건만.. 책을 보면서도.. 쉽게 집중이 되지 않았다. 자신의 무력함을 이토록 절실하게 느껴본 적이 얼마나 되는가.. 작게 내쉰 한숨 속에서 나는 과거 속에서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분주히 돌아다녔던 그날들을 되새겼다.
어렸을 때, 마법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가할 만큼 재능이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자라왔으며.. 그렇다고 믿어왔다. 그때는 마도 강국이었던 그로체스가 주변국들의 연합과 내분으로 밀고 들어오는 포플러들을 막아내지 못했지만, 내분만 없었어도.. 마도왕국인 그로체스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한동안 스스로를 자만케 만들었던 마법에 대한 자만심이었다.
그 자만은 길어져만 갔다. 그리고 나엘급의 마스터가 되었고.. 막 파인급에 입문하던 자신은 동료들 중 단 한사람만 빼고는 모두 자신보다 못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때 그 단 한 사람이었던 그가 나에게 의논을 해왔다. 마법사로서의 길을 그만두고싶다는..
'왜!! 그 어떤 사람이라도 마법사라면 무시하지 못해!'
'그런게 아니야. 난 다만..'
'누구라도.. 보여주겠어.. 그 힘을..'
'그런게 싫어. 힘에 구속되어서 밖에 나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난 이대로 숨어 살려고해.. 물론 공부는 하겠지만.. 힘을 쓰지는 않을거야. 난.. 보통의 인간들과 같이 살아 숨쉬고 싶어.'
충격이었다. 한때.. 그 친구의 발전이 탐났을 정도였던 아이였다. 얼마되지 않는 젊은 파인급 마도사 중에 한명이었으며.. 또한 가장 기대되는 아이였다. 토만급도 가능하리라고.. 여겨졌던 남자.
'너에게도 말해주고 싶었어. 지금 네 주변에 진정한 친구가 있는지.. 아마도 너도 모르는 사이에 마법에만 애정을 쏟고 있었을거야.'
'하지만 마법은 배반도 배신도 하지 않아!'
'하지만.. 친구가 될 수는 없어. 물론 친구가 될 수는 있겠지만 진정한 친구를 모르는 우리가 마법을 친구로 대할 수는 없는거야. 지금 우리에게 마법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야.'
충격이었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바꿔놓았는가. 그토록 자신에 대해 자신감 넘치던 그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오랬동안 고민했었다. 그리고 그가 미쳤다고 결론 내렸다. 아니 아마 그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증언, 나는 과거의 그와 현재의 그에 대해서 증언을 했다.
'제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과거에 그는 그 누구보다도 축복 속에서 마법에 대한 지식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급격한 마법의 심취로 자신에 대한 콤플렉스를 은연중에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콤플렉스에 대한 자료는 3년전 뤼앙스 박사가 낸 논문.. 자기 자신에 대한 비하감.. 그것을 뤼앙스 박사는 자신의 성을 따서 콤플렉스라고 이름지었습니다.'
나는 증언을 하며 재판장에게 콤플렉스에 대한 자료를 건내보내며 짧게 설명을 붙였다. 재판장은 계속하라고 말했고 나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는 현재 자신에게 집중되는 관심이 오직 마법에 관련된 것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해왔으며... 그것은 곧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 즉 마법에 관련된 것만이 관심이 대상이 될뿐 자기의 본면에 대한 의심에 휩쌓였습니다. 이대로 그를 내보낸다면.. 후에 엄청난 재앙이...'
그때.. 난 단지 그를 생각해서 증언했던 것 뿐일까?
일주일 후에 나는 그 친구의 자살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나는 그 죄책감으로 그로체스를 나와 멜버린으로 왔다. 신흥 독립국가.. 그러나 확실한 카리스마를 가진 군주를 중심으로 빠르게 응집했던 나라였다.
'저희 신전에서 강의를 해주십쇼.'
보잘 것 없어보이는 한 노인에게 받은 한 장의 종이.. 그 속에서 본 것은.. 한 남녀가 조용히 앉아서 기도하고있는 모습이었다.
노인은 인자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런 노인에게 숨겨진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쉽게 눈치 챌 수 있었다. 보통의 마도사라면 몰랐겠지만 파인급에서도 극에 달한자로서의 능력이었다.
'마법사시군요.. 게다가... 어쩌면 토만급..'
'하하.. 헛보지는 않았구먼.. 자네라면 이해해 줄 것이라 믿었네.. 자네의 눈에 비친 것은 아마도 내 젊은 시절에 느꼈던 것과 비슷한 것 일거라고 말이네.'
'이름이..'
'이름 따위는 필요 없네.. 다만.. 포에라고 해두지..'
포에.. 그 이름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로체스에서도 가장 강력한 마도사.. 토만급의 마도사 가 대륙에 단 5명 있었으며.. 그 다섯명 모두 그로체스에 소속되어 있었다. 하지만 가장 상위였던 포에.. 아니 그 포르마이에 운보마 피너크레이트스였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실종으로 다른 4명의 토만급의 마도사들도 그로체스에대한 믿음을 접었고.. 그날오후.. 그로체스는 갈기갈기 찢겨나갔던 것이다.
'당신은 왜..'
'그 친구와 같은 이유에서네..'
'..'
'나도.. 그 콤플락슨가 콤플렉슨가로 증언할겐가?'
힘이 쭉 빠져나갔다. 그 친구에 대한 나의 증언이 잘못된 것만은 아니라지만.. 사실그대로였던 것이다. 사람들이 그의 명성과 힘만을 보았고.. 그 내면에 숨겨진 외로움은 전혀 바라보지 않은 것이었다.
포에의 말에 따라 나는 푸른 책을 모시는 소아드초원에 자리잡은 신전으로 갔고... 2년째 되는 날.. 미현이라는 여자를 만났다. 그는 엄청난 마력을 갖고 있었으며.. 또한 순수성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녀는 누구에게나 숨겨진 본심을 보았고.. 그의 겉모습을 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녀를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데몬 로드에게 빼앗긴 후...
이 남자와 만나게되었다.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들었으면서도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여자를 지키기 위해.. 그 아무리 센 적이라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날개를 잃어버린.. 천사..'
날개를 꺽인.. 천사..
상준님을 앞에 두고 나는 모르는 척 책을 읽어 내려갔다. 책의 글자 하나 하나가 나와 상준님과 죠를 말하고 있는 듯한 착각 속에서 어서 비가오기만을 소망했다.
"나는 누굴까.."
죠가 우연히 한말에 잠시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흠..
보이지 않는 걱정을 하면서..
어쩌면 우리 모두는 성장해가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늙으면.. 산에나 들어갈까.."
나는 지나가는 말처럼.. 말을 했고.. 그리고 마침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단편 같은 느낌을.. 우흐흐..
지금 보리차를 끓여 먹고 있습니다.
자취라는 것... ㅠ.ㅠ
무척 힘들군요.
글을 쓰는 것은.. 그나마 위안이 되지만 말이죠^^*
오늘은 진짜 죽어라 쓰는군요..
7화째입니다... 클클...
2시40분.. 그리고.. 11시48분.. 헷..이런...
거의 한 시간조금 넘게 한편씩이네용.. ㅠ.ㅠ
훗..
언넝 끝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물론.. 그럼 다시 시작할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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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리Lv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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