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삼성D‧LGD, ‘LCD 셧다운’ 가능할까?
삼성D‧LGD가 지난해 1월 ‘탈 LCD’를 선언하면서, LCD패널 가격이 2배이상 올랐다. 이에 삼성D‧LGD는 LCD패널 생산 연장에 들어 갔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면서, 최근 LCD패널 가격 상승이 보합세로 돌아섰고, 하반기부터는 LCD패널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삼성D‧LGD의 ‘LCD 셧다운’ 일정에 대한 기사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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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D‧LGD가 ‘LCD 셧다운’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유는 전체TV 생산량의 98%가 아직 LCD인데, 삼성D‧LGD가 ‘LCD 셧다운’에 들어가면, LCD패널 가격은 언제고 다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삼성D와 LGD가 ‘LCD 셧다운’에 들어간다 해도, TV수요 감소로 LCD패널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허나, 이는 설득력이 똘어진다. 삼성전자는 100% LCD로만 TV를 생산하고 있고, LG도 아직은 LCD TV의 비중이 70%내외다. 이런 현실속에 삼성D와 LGD가 ‘LCD 셧다운’에 들어간다면, LCD패널에 대한 주도권을 쥔 중국이 이번처럼 LCD패널 가격을 다시 올려도 삼성D‧LGD는 다시 LCD를 연장해서 생산할 수가 없다. 즉, ‘LCD 셧다운’은 LCD 생산라인 철거 내지는 매각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서 ‘LCD 셧다운’은, 삼성전자-LG전자가 지금의 LCD TV를 OLED TV로 경쟁력있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지금보다 더한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고 본다. 즉, TV는 물론 패널시장까지, 우리는 중국에 끌려다니는 신세가 된다. 우리는 그러한 현실을 일본 TV제조사들로부터 이미 보아왔다.
우라는 알아야 한다. 삼성D와 LGD가 OLED패널 라인을 증설해서 풀로 가동을 한다해도, OLED는 전체 TV 수요의 5%밖에 공급을 못한다. 이러한 국내 패널 시장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중국이, 95% LCD TV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그들은 TV시장을 좌지우지 할 것이다. 또한 5%의 시장 점유율로는, 삼성-LG의 세계 1~2위 TV 생산 자리는 유지하기 힘들다. 해서 삼성D‧LGD의 ‘LCD 셧다운’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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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2024년까지 8K TV가 전체 TV시장의 약 30%이상을 점유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그리고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21년에 8K TV가 100만대를 넘어서고, 2022년에 400만대, 2023년에 1,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 놓았다.
현재 상용화 되고 있는 8K TV는, 사실상 8K LCD TV밖에 없다라는 점을 감안하고, 그 8K LCD TV가 4K OLED TV보다 저렴해서 4K OLED TV 수요를 대처한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는 사실상 OLED TV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이다. 즉, 2020년 OLED TV의 총 판매 대수는 400만대 전후다. 2022년에 8K LCD TV가 400만대로 판매가 된다면, OLED TV 판매는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는 것이다.
▶'4K Vs 8K' & 'LCD Vs OLED' 가격차이 비교(최저가 기준)
구분 | 4K | 8K |
LCD | OLED | LCD | OLED |
55" | 30만원 | 48" 162만원 55" 130만원 | 80만원 | - |
65" | 41만원 | 220만원 | 114만원 | - |
75" | 80만원 | 77" 500만원 | 158만원 | 77" 2,500만원 |
85"/86" | 160만원 | 83" 1,090만원 | 684만원 | 88" 5,000만원 |
현재 OLED TV는, 99%이상이 4K OLED TV이고, 55"/65"가 80%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OLED TV 제조사가 19개사라고는 하지만, 3~4개 업체가 전체 OLED TV 판매량의 90%이상을 차지하여, 대중화가 되었다고 보기도 힘든 상황이다. 결국 4K OLED TV는, 좋든 싫든 2022년부터는 이제 8K LCD(LED) TV랑 경쟁을 해야 한다.
아무리 4K OLED TV의 화질이 우수하다고 해도, 저렴해지고 있는 8K LCD(LED) TV와는 급이 달라 경쟁이 안 된다. 4K OLED TV로는 8K 화질을 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75"~ 8K LCD(LED) TV의 가격이 77"~ 4K OLED TV의 절반가격으로 떨어진다면, OLED TV는 PDP TV처럼 비운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삼성이 2022년부터 출시한다는 QD디스플레이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어, 삼성 QD디스플레이는 자칫 꽃도 피워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일각에서는 8K OLED TV로 대응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가격과 소비전력 때문에, 자발광TV는 사실상 65"이내 4K까지가 한계다. 8K TV는 그 자체만으로 이미 초고화질TV다. 해서 100인치 미만에선 그것이 LCD든 OLED든 화질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2020년 2월, 워너브라더스가, LG 88" 8K OLED TV(88Z9)로 "4K Vs 8K" 대한 화질 테스트를 하였다. 이 테스트에는 Amazon Prime Video, Pixar, LG, 미국 영화 촬영 협회 (ASC)등, 139명의 연구 참가자가 함께 평가를 하였는데, "4K Vs 8K" 대한 화질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삼성-LG 가전 매장에 가서 4K TV랑 8K TV의 화질을 비교해 보아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처럼 4K와 8K의 화질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수천만원하는 초고가 8K OLED TV에 대한 무용론은 커질 수밖에 없다. LG가 88"/77" 8K OLED TV를 출시한지도 3년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가격엔 변함이 없다. 즉, LG 77" 8K OLED TV가 2,500만원, 88" 8K OLED TV가 5,000만원을 유지하고 있지만, 75" 8K LCD(LED) TV는 이미 160만원대까지 떨어졌고, 85" 8K LCD(LED)는 600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1~2년 후엔 300만원 전후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8K OLED TV는, 아무리 공정을 개선하고, 원가를 절감한다고 해도, 8K LCD(LED) TV와는 가격적으로 경쟁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자발광(OLED) TV의 미래가 희망적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LCD 셧다운’은 현실적이라 할 수가 없을 것이다.
TV의 생명력은 무엇일까? TV의 생명력은 가격일 것이다. 물론 화질이 TV의 생명력일 수도 있겠지만, LCD TV보다 화질이 우수했던 PDP TV가 번인현상과 소비전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출시 10여년 만에 자취를 감춘 사례가, TV의 경쟁력을 잘 보여주었다.
결국 향후 TV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아무리 8K TV와 8K OLED TV가 화질이 좋다고 해도, 가격과 소비전력이 가정용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면, TV의 생명력은 유지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해서 향후 TV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적어도 8K TV의 가격이 지금의 4K LCD TV 가격에 소비전력 수준을 유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가격-소비전력으로 본 TV 경쟁력 비교
구분 | LCD(LED) TV | OLED TV |
화질 | 4K | 8K (1~2년후 가격) | 8K (1~2년후 가격) | 4K |
75"(LCD) 77"(OLED) | 100만원 내외 | 160만원대 (100만원 내외) | 2,500만원 (1,500만원 내외) | 500만원~ |
85"-86"(LCD) 4K 83"(OLED) 8K 88"(OLED) | 200만원 내외 | 600만원대 (300만원 내외) | 88" 5,000만원 (3,000만원 내외) | 83" 1,000만원~ |
소비전력 | 500W이내 | 1KW내외 | 300W이내 |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TV의 생명력은 결국 가격밖에 없다. TV의 가격이 저렴해 질 수 있느냐를 알려면, TV용 패널의 생산 현황을 알면, 향후 TV의 경쟁력도 충분히 짐작이 간다.
▶OLED(한국) Vs LCD(중국) TV용 패널 라인 경쟁력 비교
구분 | OLED | LCD |
라인 (세대) | 8.5세대-LGD (경기도 파주) | 8.5세대MMG-LGD (중국 광저우) | 8.5세대 기반-삼성D (잉크젯방식) | 10.5세대 (중국-대만 5개사) |
55” | 6장 | 6장 | 라인 가동 준비중(생산 수율, 안정성 검증된 자료 없음) | 55" 8장+65" 2장 |
65” | 65" 3장 | 65" 3장+55" 2장 | 65" 8장 |
75”/77” | 77" 2장 | 77" 2장+48" 2장 | 75" 6장 75" 3장+65" 4장 |
83” | 83" 2장 | 85" 3장+75" 2장 |
88" | 88" 2장 |
년 간 생산량 | 800만장(증설시 1,000만장) | ~100만장 | 1억장 내외 (75”~에 최적화) |
1,100만장(55”에 최적화) |
삼성은 100% LCD로만 TV를 만들고 있으며, LG도 아직은 70%이상이 LCD TV다. 삼성D와 LGD가 ‘LCD 셧다운’에 들어가면, 적어도 양사는 1억장 정도의 LCD를 중국이나 대만으로부터 들여와야 한다. OLED는, 삼섬D가 OLED라인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LGD도 라인을 확장하고, 라인을 풀로 가동을 한다고 해도, 년 간 생산할 수 있는 OLED패널은 1,500만장을 넘기기는 힘들다, 전 세게 TV수요는 년 간 2억 2천만대 정도다. 즉, OLED는 아무리 생산량을 늘려도 전체 TV수요의 5%를 감당하기도 힘들다. |
첫댓글 현재 상황에서 OLED TV 앞날은 PDP 재탕이라 생각됩니다. 선두권이 갖는 부담감과 조급증을 이기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향후 8K 시대를 선도하려 한다면 과감한 결단도 필요할텐데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