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출장길에.....
2012. 7. 19. 목
춘천길은 꽤나 오랫만에 들려본다.
아마도 작년 가을, 단풍잎이 빨갛게 물들때 다녀오곤 이제 들려본다.
당시(작년가을)에 신규로 개설한 대리점에 인사차, 그리고 영업 협의차 다녀왔던 기억이다.
수개월이 지나,
예상만큼의 영업이 신장 되어지지 않아 격려차, 그리고 영업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한 협의차
비가 오락가락하는 길 따라서 춘천을 향한다.
두어달에 한번쯤은 들려서 문안도 묻고 인사도 나누어야 함에도 무엇에 바쁜지 그러하지 못했다.
더우기 6월 한달은 함께 근무한 여직원이 사직을 하여 반 몽롱한 상태에서 정신 없었다.
(7년 남짓 근무한 여직원은 이제 만삭에 가까와지는터라 부득이 사직을 함
그리고 6월은 예산 조기집행관계로 계약건이 몰리는 달이어서 더욱 바쁜달이다)
춘천길...춘천 가는길....
고속도로를 달려 당도하여 대리점 사장님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그간에 동향을 나누었다.
최근들어서 각 지자체별로 가급적 관내에 있는 생산 업체를 선호하고 독려하는바 타지역에서 생산된
물량을 계약하고 납품하기가 내심 만만치 않다.
예전에는 대리점 상호간 묵인하에 물량을 적정하게 분배하여 납품을 하였으나
한정(또는 줄어든)된 예산범위에서 경쟁하는 영업사들이 늘어나고 하니 더욱 치열해지고 각박해짐을 부인할수 없다.
대리점 사장님과 함께 발주부서인 * * * * * * * 시설과를 방문하여 협조를 간곡히 피력하였지만
저간의 사정과 형편으로인해 여의치 못하다는 완곡한 반려에 돌아 나왔다.
늦은 오후..... 업무를 마치고 상경길에 접어들다.
시내길을 거쳐 의암호반길따라 국도로 서울로 향하였다.
소양호와 소양2교
잿빛 구름이 잔뜩 끼인 늦은 오후....물이 불어난 소양호
" 소양강처녀 "동상象과 " 쏘가리 " 상象
소양강처녀 노래비
노래비 앞에 설치된 보턴을 누르면 소양강처녀 노래가 구성지게 흘러 나온다.
"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밭에 슬피 우는 두견새야~~ "
한번 듣고, 또 한번 더 누르고....
벤치에 걸터 앉아
내심 의기소침한 심사일랑 삭히어내듯 한개피 사루어내니......
바람에 실려온 는개비가 뺨을 간지른다.
나름 신규로 선정된 대리점이 잘 정착되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으나
의외의 복병을 만나 고전을 하는터, 대리점 사장님도 민망하고 나 또한 머쓱할수밖에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압박되어지는 분위기에
다리힘이 풀린다.
다소 노곤하다 하여 벤치에 앉아 잠시 쉼을 갖다.
허밍으로 스와니강을 흥얼거리면서....
미레도 미레 도도라도 솔 미도레
미레도미레 도도라도 솔미도 레레도
시도레솔 솔라솔도~
이대목에 괜시리 헛헛하다 하여 한개피 더 꼬나문다.
서울 되돌어가는길 소양2교 - 인형극장-에니메이션박물관- 서면도서관- 삼악산-의암댐
춘천 서면도서관 앞 산책공원
잠시 차를 세우고 산책을 한다.
우산에 토닥이는 빗소리가 참 낭랑하다.
찬찬히 아무도 없는 갈숲과 테크를 따라 걍 거닐어 본다.
잠깐의 틈새 시간에 숨을 고르며 작은 여유를 가져본다.
서면 도사관 앞은 일출과 물안개가 매우 좋다는 곳
솟대...작은 바람에 흔들릴만치 가녀리다.
거닐며 詩를 읽다....빗소리 들으며....
망각
고맙다 / 네가 있기에 / 내 머리가 숨을 쉬고....
넘칠듯 스며드는 / 많은 것들을 / 고맙게도 / 너에게 보낼수 있어.....
참 고맙기도한 친구이다.
불평 마다 않고 내가 짊어지고갈 것들을 내려 놓아도 다 넙죽 받아주니 말이다
헛허허허
소나기
후드득 후드득 / 힘차게 쏟아진다 / 안마하자 안마하자 / 풀잎들 등을 편다
주르르 주르르 / 물줄기로 쏟아진다 / 등목하자 등목하자 / 나뭇잎들 웃통 벋는다
불쑥 충동질이...웃통을 확 벗어 버릴까나?
"쇼생크 탈출"의 포스터가 생생하게 떠올려진다 .
소낙비가 아니어서 참자. 헛허허허
홀로 찍힌 내 발자국
외롭다
텅빈 하늘만큼
어느 산사에 갔다가 아침에 보니
하늘과 땅은 그냥 남았는데...../ 어제 함께온 친구가 없다.....
빗방울이 제법 굵어진다.
우산을 받쳐들고 천천히 작은 공원을 거닐어 본다.
혼자 쓰기에 크다 싶은 골프우산을 쓰고서...빈 그림자라도 씌워주고픈^^
땡볕이라면 그늘이 없어 애매했을텐데
비가 촉촉하게 나리니 찰박 찰박 걷는게 한결 정취있다.
의암호반 길
이번 장마와 태풍에 비가 많이 나려 의암호가 남실 남실 물이 차 오른다.
메말라진 것보다는 그래도 풍성하게 그득한 호반이 웬지 부자 心같다.
차츰 어둑해지는 잿빛 하늘.....
의 암 댐
수문 꼭대기까지 물이 넘실 넘실하다. 거의 만수위에 이르렀다.
괜히 부자가 된 기분에 뿌듯하다....이젠 물도 돈이다^^
참^^ 의암이라는 이름은 어떤 유래가 있을까나?
인터넷을 검색해본다....그런 사연이^^
맥국을 침공한 적군은 삼악산성을 완전히 포위했다. 맹렬하게 공격했으나
삼악산의 산세가 험준하고 삼악산성이 견고해서 방어방을 뚫지 못했다.
삼악산성을 힘으로 점령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적군은 지금의 의암댐이 있는 삼악산 맞은 편에
군사들의 빨래를 잔뜩 늘어 놓았다.
군복을 모두 빨래하여 널어 놓았으니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맥국군을 해이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몰래 군사를 덕두원으로 이동시켜 북문을 부수고 쳐들가서 삼악산성을 점령했다고 한다.
안심했던 맥국의 군사들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크게 패하고 말았는데
적군이 빨래를 하여 옷을 널었던 곳을 옷바위라 부른다.
옷바위는 마을 이름이 되어서 한자로 의암衣岩리가 되었고 의암호도 옷바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춘천 - 강촌 - 가평- 서울길
강촌역 기존 다리 옆에 새로이 큰 다리를 놓고 있다.
새 다리가 완공돼도 이 헌다리^^는 그대로 두었으면 좋겠다^^
강촌 노래비
강촌역 카페 "예인" - 추억이 빛바래진곳....
강촌에서 백양리역 가는 강변길따라....
오락가락한 빗길따라 다녀온 춘천길입니다.
때론 주룩주룩 나리고, 때론 개엿다가...다시 가랑비가 나리고....
6월 한달 버썩대던 가뭄을 해갈한 장맛비가 한결 청량합니다.
장마로 불어진 남실남실한 북한강변 길따라
오늘도 무사히^^
2012. 7. 21. 토요일 오후나절
까망가방입니다.
첫댓글 아주 먼 기억 속.............................강촌역 + 쇠밧줄다리 + 삼악산 + 통키타 +고체연료 + 감자와꽁치통조림............에~또.........그리고 뭔가 하나 더 있긴 있었는데.............그게 뭐이더라?..............곰곰............................(사람이었던 같기도 하고...아닌것같기도 하고......)........................ㅎㅎㅎㅎㅎ
그 아가씨 아직 잘 있답디다. ㅋㅋ
저~ 솟대가 특이하군요 안 뿌러지고 저렇게 있으니 ㅎㅎ
작년 여름에 친구랑 아는 동생이랑 일박으로 갔던 삼악산과 강촌 카페 예인..
다시 보니 정겹고 아름답네요~~^^
작년에 관광버스 한대 빌려서 단체로 가족여행을 했는데 그 기억이 새록새록 나내요.
재미없는 유람선도 타고...
춘천가도가 저렇게 변화되어 있군요..
의암댐.. 화천 가는길에 자주 지나치던 그 곳도 생경스럽네요
춘천 문화 방송국에서 조각 전시회때 꾼밤을 싸들고 혼자 기차타고 간 기억이 나네요..
쪼기 ㅡ예인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며....
강촌, 옛날 소싯적엔 젊음들이 통키타 들러메고 많이도 찾았든 곳이지요.
문학이 면면히 살아 숨쉬는 춘천가도, 의암호반....
춘천~! 저의 20대에 객지 생활 시작한 곳, 아름답고도 때론 삭막한 물의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