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인가 고딩때 '사청사우' 라는 김시습이 지은 시조를 한문 시간에 배운 적이 있는데요,
어린 나이에도 왜 그렇게도 마음에 와닿던지,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대충 내용이,
잠시 맑았다가 잠시 비오고, 하늘도 이러할진대
하물며 세상 인심이 어떠하랴...
나를 칭찬하다 곧 도리어 나를 헐뜯으며,
명예를 마다하더니 도리어 명예를 쫓는구나
꽃이 피고지는 것을 봄은 관여하지 않음이요
구름이 오고가는 것을 산은 다투지 않음이라..
이런 내용이었는데요...
꼼수다를 많은 사람들이 듣게되면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60억명이면 60억개의 생각과 취향 기호가 생긴다고 합니다...
꼼수다를 듣는 분들 개개의 기호를 다 맞출 수는 없을 것이고, 듣다보면 나는 좋은데 남들은 싫어하는 부분, 남들은 싫어하는데 나는 좋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건 그냥 '그렇게' 내버려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총수의 큰 웃음소리가 좋았는데 음량 조절을 해서 그런지... 이제 그걸 못듣게 되어서 아쉽네요..
21회 이후, 봉도사님께서 많은 말을 들으셨는지 좀 기가 죽으신 것도 같구요...
뭐 말이 길어졌는데요...
그분들은 그대로인데, 듣는 사람들이 왈가왈부 하는 것이 맘이 씁쓸합니다...
안 그런 분들도 있지만요...
물론 그분들이 기고만장해져서 mb스러워지면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전 둔해서 그런건지, 아직 그런 낌새를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저, 이 험난한 시대에 용기있게 까대주시는 그분들이 고맙고, 찌라시들에 몰린 여론도 환기시켜주시고, 이런저런 사건들 잘 정리해주셔서 저는 아직 고맙기만 합니다...
전 그럴 용기가 없거든요...
직장도 다녀야하고 돈도 벌어야하고, 내 가족이 다칠까봐 우려도 되도, 솔찍히 귀찮으니까요...
대한문앞 곽교육감님 촛불시위, 경찰이 잡아가지도 제재도 안합니다. 그래도 참여를 안하게 됩니다.. 가끔 금욜 저녁에 좀 보다가 갑니다... 춥고, 퇴근하면 집에가서 쉬고싶고 놀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그분들은 하시잖아요...
우리는 못하는데, 안하는데 하시잖아요...
그분들도 가족있고 편하게 살고 싶은데, 하시잖아요...
그러니까... 혹여 실수하거나, 무슨 일이 생겨도, 조금 더 옹호해줍시다... 조금 더 편들어줍시다...
평소 힘들게 사시는데, 무슨 일 생겼을때 좀 더 봐줄 수도, 좀 더 편들어 줄 수도 있는 거잖아요...
늦게 올라올때 '흑흑 듣고 싶어요~ , 아잉~ 언제올라와요~' 이런 앙탈과 투정은 귀엽고 좋습니다.. 애정이니까요...
그런데, 기고만장해진것 같다, 인기얻더니 달라졌다... 이런 비난은, 참... 맘 아프네요...
늦게 올라올때는 비난보다는 걱정을 해야하지 않습니까... 언제 잡혀갈지 모르는 분들인데...
안 그런 분들이 더 많지만, 이번 주말 올라온 몇몇의 비난 글들을 보니... 마음에 답답해져서 올려봅니다...
'사청사우' 우리는 그러지 맙시다...
첫댓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진심이 느껴지는 좋은 글이네요^^
전적으로 동의, 동감, 통감... 통감자 합
니다 ㅎㅎ ^^ 아주 제 마음을 MRI 로 찍으셨네요
이런분이랑 한 카페 회원이라는게 자랑스럽습니다~
나는 꼼수다 까페 운영진이 칼을 드셨었습니다. 돈 벌더니 안 올리냐, ㅅㅂ 등등의 글이 올라왔었거든요. 사람들의 항의에 글을 올린 사람은 너무너무듣고 싶어서 그랬다 말을 했지만... 영자님은 회원정리 하셨습니다. 여기는 연예인 팬까페가 아니다! 팬 까페인지 아는 사람들은 그에 맞는 대응을 해주겠다. 여럿 박수쳤고, 저도 살포시 박수를 쳤습니다.
공감합니다.. 용기없는 우리를 위해 앞에 나서주시는 네분들.. 묵묵히 따르기라도 하면 좋겠네요..
동감 백만개요!!!
맞습니다^^
미친감자 님, 민국파 예요^^ 잘 지내시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봉도사님 22회 녹음을 밤 12시부터 하셨는데요,,, 그 날 미권스 노원지역 정모가 있었어요....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술은 안하시고, 물과 커피 드시다 가셨는데요.... 그 때부터 별로 상태가 안좋으시더라구요,,, 감기에, 목은 이미 살짝 맛이 가있고, 폭풍집필(^^) 영향으로 만성 수면 부족 사태.....
여튼 이런 저런 피지컬한 이유 땜시 컨디션 떨어진 것이지, 사이킥한 이유 전혀 아니니 너무 걱정친 마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