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 미니 투명용기에 쌈밥을 가득 담아 뚜껑을 닫고 피크닉 가방에 넣어 줍니다.
이젠 떠나요. 가을속으로~
가을 소풍 쌈밥 도시락
케일쌈, 다시마쌈, 돼지고기로 만든 반찬(돼지고기 연근 구이, 미트볼)
가을이라네요.
지난주에는 베란다에서 숲속을 바라보고 있는데 너구리 두 마리가 천천히 느긋하게 숲길로 가고 있는걸 봤어요.
직선거리 약5m 정도 될랑가? 아.. 너무 놀라서 카메라를 집어들었지만 명중을 못시키고 말았습니다.
타켓을 제대로 못 잡았다고 하지만 왜 하필이면 너구리만 희미하고 주변풀들은 선명한지..
두 마리가 서 있었건만 주변의 것은 풀인데 너구리는 정확하게 분간을 못하겠더군요. 아.. 아꺼버라..
세상사 그런가 봅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늘 비켜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저희 엄마는 좀 나아지셨지만 여전히 아기같이 걷고 세끼 진지챙겨 드리는데
아침먹고 설거지하고 돌아서면 점심이고, 설거지 하고 돌아서면 저녁이고, 아. 이거 보통일 아니구나 싶어요.
엄마가 심심할까봐 엄마옆에서 신문보고, 엄마 누워계신 옆에서 뒹굴거리면서 책보고 그러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 개인적인 시간이 상당히 줄어든거 같아요. 세끼 챙겨 먹고 산다는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오늘은 늘 먹는 현미밥대신 쌀밥에 현미 약간만 섞고 옥수수를 넣어 밥을 지었습니다.
그것도 고슬고슬한 밥이 아닌 약간 질다 싶을 정도로.. 밥을 질게 하면 소화가 좀 잘될거 같아서요.
엄마와 코앞에 있는 숲길로 놀러 가기로 했답니다.
밥을 하고 냉장고에 있는 채소와 돼지고기랑 연근 정도만 준비하면 충분합니다.
돼지고기는 냉동실에 있던걸 다져서 사용했고(돼지고기 연근 구이와 미트볼), 냉동고에 남아 있던 햄을 꺼내서 고기처럼 결대로 찢어서 팬에 익혀주었어요.
가을 나들이 쌈밥 종류 - 케일쌈, 달걀 흰자쌈, 달걀 노른자쌈, 다시마쌈 등
곁들인 음식 - 돼지고기 연근 구이, 작은게조림, 깍두기, 돼지고기 미트볼, 홍합, 샐러드
쌈밥 도시락은 특별히 준비할 건 없고요. 밥에 소금간만 잘 하면 충분히 맛있습니다.
쌈밥과 곁들인 돼지고기 연근 구이
돼지고기는 앞다리살로 200g, 연근 1개, 큰새우 5개,
양념하기 - 주황 파프리카 약간, 오레가노와 바질 약간, 소금간, 후추, 들기름으로 양념합니다.
만들기 - 연근은 1cm두께로 어슷썰어 크게 썰어 15분 삶아 줍니다. --> 한돈을 두툼하게 올려서 오븐에 15분정도 구워주세요.
한돈 앞다리살과 연근, 새우
연근은 삶고 돼지고기는 양념하고요.
연근은 크게 어슷썰어 손바닥 크기로 만들어 돼지고기 두툼하게 얹어 구워줍니다.
한개를 먹더라도 많이 먹도록 하려고 크게 만들어서 한개를 먹어도 든든합니다. 아삭아삭하니 정말 별미에요.
연근 돼지고기 오븐구이는 한소끔 식은 후에 용기에 담아 주세요.
노른자로 만든 쌈밥
돼지고기 미트볼과 홍합
양상추와 사과 샐러드
케일쌈
밥을 올려놓고 보자기싸듯 하면 잘 싸져요.
다시마쌈은 둥근 타원형으로 싸서 한쪽 빈 공간에 채워주면 좋습니다.
노랑과 화이트
아폴로 사과깎기 - 사과 반개는 칼을 깊숙히 넣어 3등분으로 칼집을 넣어 줍니다.
--> 3등분한 사과 양쪽은 6조각 정도로 잘라주고
--> 가운데는 나뭇잎썰기로 해주세요. 양쪽은 서로 반대방향으로 밀어주세요. 후식으로 드세요.
쌈밥의 종류는 5개로 만들었는데 일반적으로 1~2개 정도로 마무리해도 맛있어요.
김밥 한가지도 맛있잖아요.
홍옥으로 만든 사과정과에요. 달콤하니 간식으로도 좋아요. 발그레한게 사랑스럽죠.
미트볼 만들기 - 돼지고기기는 양념하고 팬에 기름 두르고 익혀서--> 냄비에 토마토케첩넣고 미트볼넣고 한번 끓여 줍니다.--> 이쑤시개로 꽂아주세요.
도시락 쌈밥 맛있는 팁
* 제일 중요한 팁은 밥을 짓고 식히면서 소금간을 조금 세게해주는 느낌으로 간을 잘 맞추세요.
* 케일이나 다시마 등은 물기 제거후에 싸주세요.
* 다시마는 얇은 부분을 골라서 말아주면 착 달라붙어서 썰어도 풀어지지 않아요.
* 황백으로 나눈 달걀지단은 약불에서 천천히 하세요.
* 쌈밥은 속재료를 간단하게 한가지나 두가지 정도만 넣어주세요.
쌈밥 도시락 만들기
1. 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서 소금과 들기름을 넣고 식히면서 비벼놓습니다.
2. 데쳐낸 케일에 밥을 올려놓고 살포시 싸줍니다.
3, 달걀 황백으로 나누어 얇게 지단을 부치고 밥을 돌돌 말아 싸줍니다.
4. 다시마는 씻어서 끓는물에 넣었다 5초 후에 꺼내서 찬물로 헹구고 물기제거 후 밥을 돌돌말아줍니다.
5. 모든 쌈에는 햄이나 무우장아찌를 넣어 주면 맛있습니다. 저는 국산한돈으로 만든 햄을 찢어 넣어주었어요.
가을 나들이에 이렇게 쌈밥 들고 나가면 참 좋을거 같아요.
엄마는 아까워서 어떻게 먹냐고 하시네요.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이러십니다. " 얘..가까우면 놀러와라 야가 12가지를 만들었어" ^^
투명용기에 담은 미니도시락 하나씩 앞에 놓고 뜨거운 홍합국물이랑 먹으니 기분 참 좋습니다.
피크닉 가방들고 가을로 떠나볼까요~ ♪
가을 들판에 가을풀 꺾어와 아무렇게나 담아놔도 좋을 소담스러운 가을입니다.
집을 나서면 가을 들판은 어디든 편안하고 아름답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밥먹는 기분은 제게준 최고의 선물입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