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는 지난 4월 19일부터 회원들을 대상으로 올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를 묻는 설문을 실시하고 있다. 다섯 여배우를 예상 후보에 올려 놓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 달라는 주문을 던진 것. 그 결과 현재까지 <집으로...>에 출연한 김을분 할머니가 60% 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계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을분 할머니는 장진영, 이영애 등 쟁쟁한 여배우들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끈다. 이는 현재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집으로...>에 보여주고 있는 관객들의 열띤 반응이 투영된 결과. 애초 김을분 할머니를 후보에 올린 것도 ‘재미 삼아’ 해본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설문 결과가 입증하듯 김을분 할머니의 연기를 향한 찬사가 예사롭지 않다.
그렇다면 정말로 김을분 할머니가 대종상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이에 대종상 사무국에 직접 질문을 던져 보았다. 그 결과 김을분 할머니가 수상권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는 전언이다.
대종상 영화제 사무국에서 일하는 유 진 사무 차장은 김을분 할머니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수 있냐는 질문에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집으로...>를 향한 관객의 열띤 반응을 고려해 심사위원들이 첫 영화 출연작임에도 불구하고 예외적으로 김을분 할머니를 주연상 후보에 올릴 수도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어디까지나 심사위원들의 재량에 달려 있을 뿐, 기성 배우가 아니라는 이유로 김을분 할머니가 후보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전무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편, 김을분 할머니가 <집으로...>를 통해 첫 연기 데뷔를 이룬 만큼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할머니가 앞으로 다른 영화에 출연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신인상 후보에 올리기 보다는 주연상 후보에 올려주는 것이 더 구색이 맞지 않을까 하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
과연 김을분 할머니가 영화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진 어느 방문자의 말처럼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제시카 텐디의 경우를 따를 수 있을 것인가? 후보 지명이나 수상을 떠나서 지난 한해를 통틀어 김을분 할머니가 가장 인기 있는 여배우임에는 틀림 없는 사실이다. 올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은 오는 5월 26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