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미리내(클리앙)
2023-08-04 02:46:35 수정일 : 2023-08-04 02:47:17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 사업하는 청년입니다.
초중고 생활 내내, 아버지의 공부에 대한 등쌀 때문에 시달리며 살았습니다.
모의고사 조금 못 본날이면 귀싸대기 맞았구요.
거의 4~5일에 한 번씩은 폭언과 폭행을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겼고,
대학은 서울 4년제 대학을 갔지만 제가 간 대학이 부모에게 불만족스럽자
그 때부터 폭행과 폭언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20대 중반까지 거의 3일에 한 번씩 맞았던거 같구요. 집안일은 오로지 제 몫이었습니다.
동생과의 차별도 심했습니다. 동생이 시험 못 본 날에는, 제가 혼났습니다. 너는 형이 되서 뭐하는 거냐면서요..
26세경, 이대로는 못 살겠다 싶어
집에다 편지 한 장 써 놓고 16만원 들고 무작정 가출했습니다.
(대학 4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휴학한 상태로 가출)
16만원으로는 고시원조차 구할 수 없어서,
찜질방에서 먹고자며 노가다 일당제를 구했습니다.
그렇게 며칠 찜질방에서 먹고자며 노가다를 해서,
고시원 월세를 구하고 나서 고시원에 들어갔었고, 편의점 야간 알바를 했었습니다.
야간알바하는 틈틈이, 제 사업과 투자, 주식, 부동산, 경매 등
재테크 등 돈과 관련된 공부를 하였고, 가출 2년차 경에 엄마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전화번호를 바꿨는데도, 전화번호를 어디서 알았는지,
전화와서 펑펑 울면서 가끔씩 왕래하는건 어떠냐고 묻더군요.
그 때 제 마음이 약해져서, 종종 왕래를 하였습니다.
이 때, 저는 따로 살면서 대학 마지막 학기를 마쳤고, 편의점 알바를 그만두고 작은 무역회사에
취직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변하지 않더군요.
폭행은 없었지만, 여전히 잔소리를 밥먹듯이 해서, 사람 자존감 깎는 말을 시도때도 없이 하더군요. (물론, 직장다니면서 따로 떨어져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가정의 평화 및 제가 진행하고 있는 자기계발?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
잔소리를 들어주면서 살았습니다.
잔소리를 하면서, "동생은 엄마 아빠에게 효도하는데 너는 뭐냐?"는 뉘앙스로 말을 하기에,
"자식 차별을 하면서, 동생에게 잘 해줬으니 그걸 받는거다.
동생과 나는 자란 환경이 다른데, 왜 나에게도 똑같이 바라느냐?
누가 되었건 간에, 내가 잘 되면 가만 안둘거다."라는 뉘앙스로 굉장히 강하게 말을 한 적이 있고,
그리고 부모도 나이가 들면서 완력?이 떨어져가는지
저한테 잔소리를 하면서도, 제가 강하게 나가면 먼저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3~4년 정도가 흘렀고, 저는 회사에서 독립하여,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니던 무역회사 사장님께서 연세가 드셔서 은퇴하시는 바람에, 일부 거래처를 제가 인수하게 되었고, 그 외 다른 품목도 사업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동생에게는 월 15만원씩 청약통장도 부어주고 있고,
이것저것 많이 해 주고 있더군요.
저는 사업자금도 없어서, 직장다니며 월급도 모으고,
퇴사 후에도 자금이 부족하여 야간 편의점 알바를 다시 병행하면서,
사업체를 키워왔는데 어이가 없더군요.
(편의점 야간 알바하며 낮에는 사업체를 일으키던, 사업 초기에는
토탈 하루 16시간 정도 일했던거 같습니다.)
그런데도, 어떤 안부전화나 격려의 말을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업이 조금 잘 되어가기 시작하고, 제가 한 재테크도 그럭저럭 잘 되기 시작하자,
갑자기 새삼스레 도와주겠다느니 하는 속보이는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거절했습니다.
이런 부모 손절해야 할까요?
클리앙 댓글 중---
N.C님
저라면 손절입니다.
어려울 때 (격려에 그치더라도) 힘이 되어야 가족이고 부모입니다.
하물며 도움이 되기는 커녕 유소년 기간을 포함하여 장기간, 지속적, 학대를 하였다면, 손절입니다.
멋진곰티님
부모 형제라고 끝까지 연을 이어 갈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저는 부모님 돌아가시고 남은 재산
꼴랑 몇천 가지고 싸우는 꼴 보고선
형제들하고 연을 끊어 버렸네요
편합니다.
아쉬울 것도 없고요.
sojs님
손절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결혼하시면 와이프와 아이까지 차별받고 힘들게 할겁니다. 지인이 실제로 차별받고 자랐는데 와이프와 아이까지 차별하는거 보고 손절하고 살았어요. 끝까지 등골빠지게 될겁니다.
놀러온길가메쉬님
어른은 선택에 책임지는 존재죠. 부모는 그래서 아이를 책임져야 합니다, 낳아서 기르는 것을 자신이 선택했으니까. 하지만, 자식은 부모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자식은 부모를 책임질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전적으로 부모가 자식애게 친절했을 경우, 자식은 고마운 마음에 부모에게 잘하게 되는 거죠. 부모에게 절대 책임감을 가지지 마세요. 스스로를 보호하세요.
부모는 학대를 한 가해자이고, 글쓰신 분은 학대를 받은 피해자입니다. 가해자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습니다. 가해자와 꼭 분리하시고 심리치료를 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글쓰신 분의 마음 속 아이가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ㅠㅠㅠㅠ 그런 상태면 마음에 분노가 너무 많이 쌓이게 되더군요 ㅠㅠ 치료받으시고 마음의 평화를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잊지마세요. 가해자는 피해자를 조종하기 위해서 무슨 말이든 할 겁니다. 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걸 얻은 후에는 자기 멋대로 하겠죠. 죄책감과 사랑받고 싶은 마음. 사람을 조정하는 데 가장 좋은 수단이죠. 가해자들의 말을 믿지 마세요. 그리고 가해자를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들은 자신의 감정을 인간답게 통제하지 못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순간… 피해자는 가해자의 심리적 포로가 됩니다. 가해자의 시선으로 자신을 혐오하게 되면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눈빨간산토끼님
쓰신 글을 보면 아무래도 부모님께서 나르시시스트로 보입니다.. 글쓴 분은 희생만을 강요당하고 학대당하는 스케이프고트 같고 동생분은 골든차일드 인것 같은데. 같이 있어봤자 좋을 게 없습니다. 아무리 부모자식간이라도 해가 되는 관계가 있더라구요. 저도 이런걸 사실을 모르고 가스라이팅당하며 쭉 살아오다가 이제서야 깨닫고 부모님 손절하고 안보고 지내고 있어요. 알게모르게 심적으로 학대당하고 지냈었는데 전 그게 부모님들이 표현하는 사랑의 한 방식인줄만 알았거든요. 근데 주변 분들이 이런 저를 발견하고는 구해주셨어요. 저는 오히려 꺼내주는 분들이 이상한 사람들이라며 의심할 정도로 세뇌되어 있었죠. 손절을 고민하시는 상황이라면 저보다는 훨씬 괜찮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나르시시스트 관련 책이나 글 읽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eggjjim23님
읫분도 쓰셨지만 부모님은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로 보이는데 그거 안 바뀝니다. 그리고 이대로 인연 이어가시면 나중에 님의 부인까지 학대 당해요. 100% 확신합니다. 제 어머니가 이른바 악성 나르시시스트라 너무너무 잘 압니다. 그냥 인연 끊기를 권장합니다. 유일한 방법입니다.
토마스아재
LINK
IP
06:24
대댓글 · 공감 신고
5
무엇보다 먼저... 참 멋지고 존경스럽게 살아오신 그 삶에 존경과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낙심하고 포기해도 이해 받아 마땅한 듯 한데.. 스스로 삶을 세워 일어나시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부모자식 관계는 무슨 사연이 있던, 평생 안 보고 살 수는 있어도 한쪽에 죽어 사라지지 않는 한 완벽하게 끊어지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부모가 부모로서 나에게 존재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면, 그 관계를 내가 부인할 수는 없지만.. 내 삶의 영역에서 그 분들의 자리를 치워두고 사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때리는 부모 밑에서는 참고 살아야 하는게 아니라, 무조건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 밖에 대안이 없다더라고요. 정말 잘하신거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잘 해오셨고, 앞으로도 잘 해가실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그렇게 힘들게 하는 부모라면, 거리를 두시고.. 그냥 님의 삶에 충실하시며 살아가는게 좋지 싶습니다...
정말, 존경스럽게 멋지십니다!!
Sun방님
네.. 이정도라면 저는 부모님집에 절대 안갈꺼 같네요 특히 나이가 들면 사람은 더더욱 변하질 않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뉘양스가 글쓴분이 결정을 하신거 같이 느껴져요 앞날은 행복하실겁니다
평택토박이님
이게 진짜 아동학대에요~ 맘고생 많으셨습니다. 자식으로 할도리 다했으면 혼자 살아가셔도 될거 같아요
국경없는수행자회님
손절이야 어련히 본인이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한가지는 분명히 장담합니다.
마음으로 절연하지 않으시면 대물림 될거라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