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컬러, 같은 아이템이라도 어떻게 바르느냐에 따라 굿 걸도 되고, 배드 걸도 될 수 있다.
자유롭게 변신 가능한 매직 메이크업 노하우.
-
- 1 우아한 메탈릭 광택을 지닌 아이섀도. 샤넬의 ‘옹브르 에쌍씨엘’ 101호. 가격
4만2천원. 2 이중 튜브 속에 담긴 에센스와 글로스 성분이 입술에 탄력과 광택을 더해준다. 더페이스샵의 ‘페이스 잇 에센스 인
글로스’. 가격 9천9백원.
CELLOPHANE EFFECT
셀로판지처럼 빛나는 글로시 아이 메이크업은 섬세한 터치 차이로 배드 걸과 굿 걸 사이를 오갈 수 있다. 겐조
쇼에서처럼 블랙 섀도를 언더라인 점막까지 가득 채워 두껍게 그린 뒤 눈두덩에 글로스를 펴바르면 강렬한 인디언 무드가 연출되지만, 바바라 부이
쇼에서처럼 베이지 컬러 섀도를 쌍꺼풀 라인에 바른 뒤 소량의 투명 글로스를 눈꺼풀에 슬쩍 스치듯 바르면 여리여리한 소녀 코스프레가
가능해진다.
-
- 1 화려한 펄 입자가 촉촉한 눈가 연출을 돕는다. 끌레드뽀 보떼의 ‘옹브르 꿀뢰르
솔로’ 119호. 가격 6만원. 2 빛에 따라 다른 컬러로 반짝인다. 아르마니의 ‘아이즈 투 킬 인텐스 아이섀도우’ 33호. 가격
4만4천원.
METALLIC FLASH
F/W
트렌드 메이크업의 단짝인 글리터 아이. 하우스 오브 홀랜드 쇼의 루시아 피카는 푸시아 핑크 글리터를 투명 글로스와 섞어 눈머리에 하이라이트를
주는 것으로 배드 걸 무드를 연출했다. 이때 글리터 입자가 크고 양이 많을수록 배드 걸 효과가 배가된다. 반대로 굿 걸 글리터 아이 메이크업
팁은 안토니오 마라스 쇼의 톰 페슈에게 전수받을 수 있다(그는 골드 피그먼트로 쌍꺼풀 라인을 따라 길게 선을 빼 그렸지만 우리는 선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이 단계를 생략한다). “언더라인 가운데 부분에만 골드 컬러로 라인을 채워 우아한 느낌을 강조해보세요”라고 그가
조언한다.
-
- 1 볼 브러시가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눈썹 연출을 돕는다. 메이블린 뉴욕의 ‘패션 브로우
컬러링 마스카라’ 러스티 브라운 색상. 가격 1만4천원대. 2 눈썹 결을 따라 부드럽게 터치하면 자연스러운 발색이 살아난다.
스킨푸드의 ‘초코 아이브로우 파우더 케익’ 2호. 가격 3천9백원.
MAJOR BROW
장 폴
고티에 쇼에서처럼 방금 타투한 듯 아주 진한 블랙으로 날렵하게 그루밍하거나, 프로엔자 슐러 쇼에서처럼 브러시로 눈썹을 빗어 올리면 보이시한
느낌이 충만해진다. 이때는 좀더 진하게 표현되는 아이브로우 펜슬과 마스카라가 훌륭한 도구다. 반면 클로에 백스테이지에서처럼 베이지 컬러의
아이브로우 케이크로 눈썹 빈 곳을 채우며 도톰하게 라인을 잡으면 80년대 남성들의 우상, 브룩 쉴즈로 변신할 수 있다.
-
- 1 입술에 매끈하게 도포되면서 선명하게 발색된다. 라네즈의 ‘실크 인텐스 립스틱’ 퍼플
피버 색상. 가격 2만5천원대. 2 크리미한 포뮬러가 짙은 농도로 발색되면서 입술을 도톰하게 연출해준다. 랑콤의 ‘압솔뤼 루즈’
386호. 가격 3만9천원대.
STAY PLUM
핑크와
레드 중간쯤 되는 버건디 컬러로도 두 가지 버전의 상반된 연출이 가능하다. 우선 배드 걸 기운을 극대화하려면 펜디 쇼에서처럼 매트한 버건디
립스틱을 한 번 바른 뒤 뭉쳐 보이게 두드려 덧바른다. 색을 진하게 바르고 투명 글로스를 듬뿍 덧발라 관능적으로 연출해도 그럴듯하다. ‘같은
사람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쁜’ 기운을 쪽 빼려면 하이더 아커만 쇼에서처럼 버건디 컬러 립스틱을 얇게 바른 뒤 소량의 컨실러를 립
라인에만 펴발라 누디한 느낌을 더하면서 자연스러운 혈색만 남긴다.
-
- 1 립스틱의 크리미한 커버력과 글로스의 광택감이 더해져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입술로
연출해준다. 에스티 로더의 ‘퓨어 칼라 하이 인텐시티 립 락커’ 핫 체리 색상. 가격 3만8천원대. 2 입술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고 컬러가 오래 지속된다. 나스의 ‘립스틱’ 레드 리자드 색상. 가격 3만5천원.
RED PASSION
안
그래도 강해 보이는 레드 립스틱을 더 강렬하게 연출하려면 케네스 콜 쇼의 모델들처럼 투 톤으로 입가를 부각시켜 조소를 머금은 듯 연출한다. 립
펜슬로 라인을 잡고 브러시로 블렌딩한 후 입가에는 다크 레드, 입술 안쪽에는 비비드 레드를 발라 브러시로 블렌딩한다. 그런 다음 블랙 기운이
감도는 레드 립 펜슬을 입꼬리에 터치해 음영 효과를 준다. 컬러만으로도 위압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솜털이 비칠 정도로 깨끗하게 피부 화장을
마친 뒤 레드 립 위에 오렌지 피크먼트를 가볍게 덧바른 오네 티텔 쇼의 테크닉을 활용하면 굿 걸로의 눈속임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
- 1 가볍게 발리면서 빠르게 밀착되고 선명하게 발색된다. 맥의 ‘미네랄라이즈 리치
립스틱’ 레이디스 후 런치 색상. 가격 3만2천원. 2 한 번만 터치해도 눈에 보이는 컬러가 고스란히 입술에 표현된다. 이니스프리의
‘크리미 틴트 립스틱’ 10호. 가격 1만2천원.
PINK PLAY
청순함의
대명사로 각인된 핑크 립스틱은 바르는 방법에 따라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다. 도장을 찍 듯 립 라인을 명확하게 그리면서 매트하게 마무리한
DVF 쇼 모델들의 얼굴에선 도도함이 넘쳐흐른다. 반면 입술 중앙을 더 짙게 페이딩한 디올 쇼의 모델들은 장난기 가득한 엔젤 룩을 대변한다.
이때 입술 중앙을 립스틱이 아닌 틴트로 물들이면 순식간에 소프트 그런지 무드로 뒤바뀔 수 있으니 유의한다.
-
- 1 속눈썹에 풍성한 볼륨과 또렷한 윤기를 더해준다. 슈에무라의 ‘빅 아이 마스카라’.
가격 3만7천원. 2 두 가지 타입의 듀얼 브러시 덕에 자연스럽거나 드라마틱한 속눈썹 연출이 모두 가능하다. 맥의 ‘오뜨 앤 노티
래쉬’ 오뜨 앤 노티 블랙 색상. 가격 3만원.
TOUGH & TENDER
LASHES
속눈썹은
만지면 만질수록 배드 걸의 기운이 충만해진다. 토드 린 쇼에서처럼 마스카라를 여러 번 덧발라 뭉치게 만들거나, 언더라인에 그레이 섀도를 스치듯
발라 번진 듯 연출하면 밤새 파티를 즐긴 클러버처럼 보인다. 하지만 버버리 프로섬 쇼에서처럼 속눈썹을 마스카라로 가볍게 한 번 터치하면 그야말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모범생 룩이 완성된다.
-
- 1 매끄러운 포뮬러로 정교하고 가는 라인부터 두껍고 진한 라인까지 자유롭게 그릴 수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스무드 실크 아이 펜슬’ 4호. 가격 2만7천원대. 2 번짐 방지 기능의 필름막 덕분에 메이크업이 오래
지속된다. 맥의 ‘프로 롱웨어 아이라이너’ 디파인들리 블랙 색상. 가격 2만6천원.
BLACK ACCENT
블랙
아이라이너만 있으면 배드 걸로의 변신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매 시즌 ‘이보다 더 나빠 보일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듯 다채로운 디자인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데, 레오나드 쇼에서처럼 눈썹 끝까지 쭉 뻗어나가는 요염한 라인을 그리거나, 도나 카란 캣워크에 등장한 모델들처럼 눈두덩
전체에 넓게 그러데이션하는 것이 기본 테크닉이다. 만약 색다른 룩을 시도하고 싶다면 눈꼬리 쪽에만 그래픽적인 에지를 살려 라인을 빼 그리되
언더라인 중앙부터 앞머리까지 아무것도 터치하지 않은 모스키노 칩 앤 시크나, 점막을 따라 콜 펜슬로 라인을 채운 뒤 카본 아이섀도로 아웃 라인을
향해 점점 진해지는 스모키를 연출한 로베르토 카발리 룩처럼 펑키한 악센트를 더해보자. 반면 ‘블랙 라이너로 굿 걸을?’ 하며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자제력만 키우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속눈썹의 빈 곳만 채울 정도로 라인을 얇게 그려 눈매를 또렷하게 만드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의미.
대신 캐롤리나 헤레라 쇼의 모델들처럼 웜로즈 컬러의 블러셔나 립스틱을 매치해 때묻지 않은 타히티 소녀로 분해야 완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