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올린 <뛰어!> 추천 글을 보고, 그리고 요 며칠간 바닥 없는 듯 곤두박질치는 기분으로 뉴스를 보고 계셨을 분들께는 이 책을 슬쩍 들이밀고자 합니다.🌹
‘위기의 시대에 기쁨으로 저항하는 법’. 부제부터 지금 현재 우리에게 딱 필요한 책이랍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마음 다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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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라는 말을 쓰곤 하죠. 빵이 생물의 생존에 필요한 의식주를 뜻한다면 장미는 그야말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존엄성을 뜻하는 기호로 쓰입니다. 서문 끄트머리(4번째 사진)에서 말하듯 실용적이지도 않고 아무 쓸모가 없는,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존엄을 뜻할 수 있는 장미. <1984>나 <동물 농장> 같은 무미건조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조지 오웰이 장미와 정원 가꾸기를 좋아했다, ‘한 작가가 장미를 심었다.’는 문장은 그 자체만으로 뭔가... 어떤 느낌을 전해 줍니다.
먹고 살 만 한가 보다?라고 비웃음을 살지라도 우리는 왜 아름다움과 존엄을 추구해야 하는가? 왜 인간은 내일 세상이 멸망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가? ...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읽었답니다.
🌹장미 한 송이, 절화가 아니라 땅에 묘목으로 심고 싶어지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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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웰의 장미: 위기의 시대에 기쁨으로 저항하는 법 (리베카 솔닛 글/ 최애리 번역/ 반비/ 중고등학생 이상부터/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