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송 : 2016년 9월 17일(토) 밤 10시 45분
부 제 : 무간도 (원제 : 無間道)
감 독 : 유위강, 맥조휘
출 연 : 양조위, 유덕화, 황추생, 증지위, 진관희, 여문락, 두문택
제 작 : 2002년 / 홍콩
줄거리 :
<무간도>는 두 스파이의 비극적 운명을 그리는 홍콩 누아르의 대표작이다. 진영인(양조위)은 경찰학교를 다니던 중 지재가 눈에 띄어 삼합회에 잠입할 스파이로 발탁된다. 경찰은 진영인이 경찰학교에서 퇴학당한 것처럼 꾸며 삼합회에 들어가 한침(증지위)의 밑에서 일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경찰 내에서 이 사실을 아는 것은 황지성(황추생) 국장뿐이다. 어느덧 십년째 조직폭력배 생활을 하고 있는 진영인은 경찰이기는 하지만 겉으로는 폭력배에 불과할 뿐인 삶에 지쳐간다. 한편 삼합회 조직원인 유건명(유덕화)은 반대로 한침의 지시를 받아 신분을 위장해 경찰학교에 입학한다. 유건명은 승승장구해 강력계 반장 자리까지 오르고 연인과의 결혼까지 앞두게 된다. 진영인과 유건명은 각자의 위치에서 스파이 노릇에 충실히 임한다. 삼합회의 마약 밀매 현장을 두고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벌이다 결국 마약을 모두 잃어버리고 마는 사태가 벌어진다. 한침은 스파이의 존재를 깨닫고 스파이 색출에 노력한다. 그 와중에 황지성 국장이 살해되고 진영인은 유일한 동앗줄을 잃고 만다. 유건명은 미심쩍은 마음에 황지성 국장의 정보를 뒤져 스파이 진영인의 존재를 감지하고 진영인과의 접촉을 시도한다.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진영인과 유건명은 과거를 씻고 새 삶을 살아보려 하지만 이미 그들의 손은 너무나 깊숙하게 핏물에 잠겨 있다. 생사 여부와는 관계없이 두 사람은 모두 끝없는 심연에 남겨진다.
주 제 :
<무간도>에서 두려움의 정서를 가장 강화하는 장면은 황지성 국장의 죽음으로 진영인의 정체가 밝혀질 수 없게 된 신이다. 훗날 유건명이 그의 정체를 밝혀주기는 하지만, 이전까지 진영인의 진정한 모습은 세상 누구도 모른다. 조직의 존속, 형제의 의리가 아닌, 개인의 진짜 모습을 아무도 모른다는 고독이 <무간도>의 가장 슬픈 정서다. 진영인은 정신을 치유하기 위해 심리치료를 받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뛰어난 지재를 갖춘 인물들인 진영인과 유건명이 암만 발버둥을 쳐도 그들을 둘러싼 집단과 시스템은 바뀌지 않는다. 현대인의 고독을 어떤 영화보다도 비장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무간도>는 누아르라고 충분히 불릴 만하다.
감상포인트 :
누아르인데 누아르가 아니다? <무간도>는 저물어가던 홍콩 누아르의 기운을 다시 힘차게 일으켜세운 명작이지만, 이전의 홍콩 누아르들과 궤를 같이 하는 작품은 아니다. <무간도>는 여타 누아르 영화처럼 어둡지도 않고(오히려 밝은 곳에서 진행되기에 더더욱 긴장을 심화하는 영화다), 홍콩 누아르라고 묶이는 영화들과 비교하자면 총격전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비장한 무드는 더더욱 없다.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우며 개인적이다. 오히려 모던한 사회파 드라마 혹은 멜로드라마에 더욱 가깝다. 그 모던함은 크리스토퍼 도일의 촬영으로 더욱 빛난다. 참고로 <무간도>는 국내 개봉 버전과 해외 개봉 버전의 결말이 다르다.
감 독 :
<유위강>
고교 졸업 후 유가량의 <십팔반무예>(1982)의 촬영부로 영화 일을 시작했다. 연출보단 촬영으로 먼저 커리어를 쌓았는데 <용호풍운>(1987) <열혈남아>(1987) 등이 촬영감독으로서의 대표작이다. 감독 데뷔는 <의혈남아>(1990)로 했고, 문회, 왕정 등과 영화사 최가박당을 설립해 만든 <고혹자> 시리즈로 유명세를 얻었다. <풍운>(1998) <중화영웅>(1999)은 평단에서나 흥행에서나 훌륭한 평가를 받은 작품이었다. 그 뒤 맥조휘와 공동 연출한 <무간도> 시리즈로 다시금 흥행메이커임을 공고히 했다. <무간도 2 - 혼돈의 시대>(2003) <무간도 3 - 종극무간>(2003)은 촬영까지 도맡았다.
<맥조휘>
<무간도> 시리즈 전편의 각본을 쓰고 연출에 참여한 맥조휘는 <무간도>의 오리지널 아이디어를 내놓은 사람이기도 하다.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가로서도 뛰어나다. 그는 홍콩 아카데미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으며 1991년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 <추흉이십년>(1997)으로 감독 데뷔했다. 영화 연출 스타일에 있어 “오우삼, 두기봉 감독의 영향이 컸다”고 공식적으로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이후 맥조휘는 <남혈인>(2002) <이니셜 D - 극장판>(2005) <상성 : 상처받은 도시>(2006) 등으로 다시 유위강과 공동 연출을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