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교사 임용시험 사전예고
중등 228명 전년비 24명 감축
교총 “교육현장 황폐화 우려”
도교육청 교원 정원 특례 주장
학급수 기준 교사 배정 요구
2024학년도 강원특별자치도 초·중등 교원 임용 예정 규모가 전년 대비 대폭 감소, 교육계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초등의 경우 도교육청이 관련자료를 집계한 지난 2003년 이래 가장 적은 규모인 75명을 예고하면서 예비교원들과 강원도내 교육계는 반발하고 있다.
9일 도교육청은 ‘2024학년도 강원특별자치도 공립 유·초·특수학교(유·초) 교사 및 중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사전 예고를 공지했다. 이번에 발표한 선발 규모는 △유치원 29명(일반 26명, 장애 3명) △초등학교 75명(일반 69명, 장애 6명) △특수학교 19명(유치원 3명, 초등 16명)과 중등교사(보건·사서·전문상담·영양·특수 포함) 228명이다.
특히 초등 교사 임용 규모는 도교육청이 관련 자료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9학년도 272명이었던 초등 임용 규모는 2022학년도 103명을 기록하며 급감했고, 2023학년도에도 초등 93명(일반 86명, 장애 7명)만을 예고하는 등 매년 최저치를 갱신 중이다.
중등 교사 임용 규모도 최근 급감 중이다. 2020학년도 323명, 2021학년도 322명, 2022학년도 376명 등 꾸준히 300명대를 유지해오던 중등 교사 임용 규모는 2023학년도 252명을 기록하며 2018학년도(262명)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200명대로 떨어졌다. 2024학년도 임용 규모 역시 228명으로 예고, 급감을 반복 중이다.
이 같은 발표에 예비교원을 비롯한 도내 교육계는 반발하고 있다. 최현서 춘천교대 총학생회장은 “예비교원으로서 임용 규모가 줄어 안타깝다. 앞으로도 매년 임용 규모가 줄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임용 규모 발표 이후 강원교총도 입장문을 내고 “학생수 감소라는 단일 지표에 매몰돼 교원 임용을 줄인다면 국가교육력 약화, 교육현장 황폐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학급당 학생수 감축 법률 등 교원 증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교원양성대학인 춘천교대는 조만간 긴급 회의를 개최하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교육청도 강원특별법에 ‘교사 정원에 관한 특례’ 반영을 추진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가 아닌 학급 수 기준으로 교원 정원을 배정해 달라는 ‘교사 정원에 관한 특례’가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민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