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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 목요일.
성남시 분당구 영장산을 다시 찾았다.
빗방울이 떨어지는데도 약속했으니 나설 수밖에.
분당선 이매역에서 내린 뒤 우산 쓰고 산행 시작.
시작은 야산 수준이나 높이 오를수록 숨이 차올랐다.
샤브작 거리며 오르는데 낙엽 진 산, 나뭇잎이 떨어진 능선 너머로 인근 대도시의 육중한 건물들이 내다보였다.
나뭇잎이 가득 찼을 때에는 오로지 숲만 보였는데 비하여 나뭇잎이 떨어진 뒤의 숲, 공간이 비워진 숲 속에는 자연의 사물이 더욱 뚜렷이 보였다. 비우면 더 잘 보이는 이치를 배웠다.
우리 이외에도 산행 팀이 여럿 있었다.
우비를 쓰고 단체로 등산하는 팀도 있었고, 혼자서 하산하는 노인네도 있었고, 정상이 얼마쯤이냐 묻던 초행의 산객도 있었다. 흐리고 비가 살짝 내리는 날의 낮 시간대의 산행객은 대체로 노인들이거나 여인네들이었다. 잘난 사람들이 아닌 인생 퇴물이거나 직업이 없는 주부로 여겨졌다.
비 내리는 겨울산행에서 미끄러질까 봐 발밑을 조심하려고 고개를 숙였다.
주변의 경치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오로지 안전하게 걷는 데에만 주의를 했기에 나는 쉴사이 없이 이야기를 꺼냈다.
비 오는 날에 원정산행했다가 등산화에 빗물이 스며들었는데도 질척거리며 장시간 돌아다녔더니만 나중에는 무좀에 걸려서 참으로 오랫동안 고생한다고 말했더니만 친구는 '그만 되돌아 가자'고 말했다.
그러나 가볍게 내리는 빗방울 정도라야 뭐 등산화를 적실 건덕지도 전혀 안 되기에 강행했다.
비가 꾸무럭 거리는 산 정상(413,5m)에는 잠깐 머물렀다.
겨울철 땀이 옷이 베었다고 해서 자크을 내려 열기를 식히면 감기에 걸릴 수 있다며, 땀이 식기 전에 하산을 해야 한다고 서두르는 바람에 일찍 하산했다.
참나무 계통의 가랑잎이 등산로를 완전히 뒤덮었으며, 촉촉히 내리는 비로 낙엽은 땅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빗물이 밴 낙엽 위를 살살 내디딛으며 조심스럽게 하산하기 시작했다. 많은 든산객의 발길에 채이고 산흙이 깎아내린 탓에 나뭇뿌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비 오는 날에는 나뭇뿌리를 밟으면 오히려 미끄러워서 다칠 수 있다며 산행 경험이 많은 친구는 조언했다.
친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등산하면 건강에 좋다고 말하면서 겨울산행을 함께 하자고 권했다.
등산화에 아이젠을 부착하면 너끈히 겨울산행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나로서는 겨울철 장비기구인 아이젠도 없고...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만들어야 할 게다.
사부작 사부작 미끄러운 하산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면서 나는 고향 서해 바닷가를 잠깐 이야기했다.
겨울바다. 겨울바다도 여름바다만큼이나 멋지다. 그 추운 날 겨울바닷가를 걸으려면 먼저 몸을 따뜻해야 한다. 해변가의 목욕탕에 들러서 뜨겁게 목욕한 뒤에 해변가를 걸으면 덜 춥다고 말했다.
예전 직장 다닐 때 이야기.
수출허가업무를 6년 넘도록 할 당시에는 진지하게 근무했다고 자랑질을 또 했다.
무역업자들이 업무협의 차 직장에 들릴 때에는 '점심시간 10분 전에 와서 상담하게 시켰다'고. 점심시간이 되면 한 사무실의 직원 모두한테 점심 사도록 유도하여 자연스럽게 전 직원과 사귀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점심시간에는 술을 먹을 수도 없고 큰 요정집에 갈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까 직장 근처의 허름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게 되므로 적은 비용으로도 사무실 직원과 사귀는 방법을 알려주었으며, 여럿이서 공개적인 사담자리에서 업무의 정보를 슬쩍 들려주는 아량도 베풀었다고 말했다. 함께 먹는 자리에서는 업무 이야기가 더욱 수월하게 이루어진다는 경험담이었다.
직장 근무 사례도 말했다.
변소 악취 제거용으로 방향제를 공급하려고 건의한 것을 제지하고는, 하급기관의 화장실을 방문하여 현장 실태파악한 뒤에는 냄새 제거 방향제를 공급하지 못하게 하고, 대신 화장실을 전면 개조하는 방안을 강구하게 했다는 자랑질이었다.
또 있다.
예전 주방 현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취사장비를 보급하려고 정책 기안을 했다가 상사가 제지하는 바람에 완전히 취소했더니만 문제가 예상되었는지 상사가 스스로 예산팀을 찾아가서 사업을 반이나마 살렸다는 일화도 들려 주었다.
장비현대화 사업의 자료수집 차 친구가 근무했던 기관도 잠깐 방문했다는 사실을 친구는 기억하고 있었다. 친구의 말을 듣고는 나는 방문했던가? 하고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친구의 기억력이 나보다 훨씬 낫다는 증거였다.
친구는 나한테 주중에는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서울에 올라와서는 할 일이 없기에 매일 pc와 논다고 대답했다.
나는 pc 인터넷 뉴스에서 사기와 거짓에 관한 사례를 모우고 있다. 과거 한 때, 거짓말 사례집을 내려고 자료를 수집하다가 중단한 적이 있었는데 최근에 다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신문과 인터넷 뉴스에서 거짓말, 사기에 관한 사례는 참으로 많다.
도대체 거짓말쟁이 사기꾼이 아닌 사람이 누구인지를 모를 지경이다. 특히 정치가들, 고위공무원들, 재벌들, 장사꾼들, 연예인들, 심지어는 TV 속의 한의사들. 산야초, 한방효과 등의 홍보와 선전, 허위사례가 많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거짓말과 사기가 넘치는 게 한국사회의 단면이라고 어설프게 사견을 말했다.
인터넷 뉴스에서 본 하나의 나쁜 사례다.
늙은 병자와 재혼한지 반 년도 안 되어서 재혼남이 죽어, 재혼녀가 소송을 냈는데 재산상속 가액이 무려 156억 원이라고. 여자는 재혼하면 돈 참 쉽게 벌 수 있다고 꼬집었다.
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이 바닥난 사람도 공존하는 한국사회이다. 국가, 정부는 극도로 부자인 사람들의 현황을 쏙 빼내고는 보통사람들의 통계만을 집계하여 국민 모두가 잘 사는 것처럼 거짓 오도하고 있다는 사례를 들었다. 사장 등 최고위층을 제외한 노동급여자 가운데 연봉 1억 원이 넘는 사람이 34만 명도 더 넘는다고 말했다.
우리 같은 미관말직으로 퇴직한 사람은 상상도 못할 금액이다. 매년 물가가 계속 상승하는데도 내년부터 5년간 연금이 동결되며, 연금상속자는 형행 70에서 60%으로 하향조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참으로 나쁜 국가이며, 참으로 인심 고약한 정부이며, 위정자들이다. 자기네 급여와 수당 등은 천문학적으로 수령하면서 일반 국민과 서민은 쥐어짜는 형국이라고 의견일치를 보았다.
pc 속에서 노는 게 또 있다.
카페 활동이다. 내 나이가 노년이기에 장년과 노인들이 가입한 카페 현상에서도 말했다.
카페 속에서는 장년과 노인들의 이성과 성욕에 대한 가치관이 상상하는 것보다도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어떤 장년층의 카페에서는 신참내기가 모텔 방에서 불륜을 맺으면서 '아름다운 사랑' 운운했는데 여기에 노년기의 여인네들이 과잉호응하여 댓글 달었다는 사례도 예로 들었다. 치정에 관한 내면속의 욕구에는 남녀의 차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노인남성이나 노인여성이나 정도 차이에 불과하지 그 이면 속에는 도가 지나쳤다고 꼬집었다. 상처상부했다던지, 어느 일방이 아파서 성에 응대할 수 없다던지, 장기간 별거 등의 이유로 성적만족을 채우지 못해서 부득히 다른 이성과의 성관계를 가졌다고 하면 그게 미안하고, 잘못했다라는 최소한의 윤리관과 죄책감은 가지는 게 맞다. 그런데 위 사례자는 그게 무슨 자랑거리인 양 떠벌렸으며, 이에 못지 않게 많은 여성회원들이 호응했다는 그 자체가 나한테는 무척이나 이채로웠다고 말했다.
카페의 기능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하는데도 중장년층에서는 역기능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친구는 내게 물었다.
서울 조계사사찰 내에 은신 중인 민주노총위원장 한상균씨에 대해서이다.
나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속사포처럼 말했다. 우리 헌법과 법률에는 노동3권이 보장되어 있으며, 자기 의사를 개진할 표현의 자유가 있다. 한씨가 어떤 내용을 주장했다고 해서 무조건 범죄로 해석하면 안 된다. 무슨 내용을 주장했는 지가 본질이다.
만약 국가기관이 한씨가 주요 범죄 혐의자라면 지옥 끝까지 가서라도 검거해야 한다. 그런데 경찰은 종교집단 시설에 들어가지 못한 채 체포하지 못한 것은 큰 잘못이다. 종교기관의 권력이 국가공권력을 넘을 수는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종교기관 시설이 20만 개도 훨씬 넘는다. 이들 종교기관 시설에 범인이 은신한다고 하여 경찰이 손을 놓고는 종교기관의 허락을 받아야만이 종교기관 안에서 체포한다는 것은 말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종교가 국교는 아니다. 국가공권력보다 우선하는 권력은 없다. 경찰력이 종교기관의 눈치를 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불교기관도 마찬가지다.
일부 몇몇의 신도들의 요구에 의하여 자기네 사찰에 들어 온 중생을 내몰라 하는 것은 대승차원의 종교관에 어긋난다고 본다. 대자대비(大慈大悲)라는 것이 돈 많고, 잘 먹고, 잘 살고, 권력이 있고, 아무런 문제가 없은 사람들만 받아들이는 종교관을 아닐 게다. 근본적으로는 가진 자보다는 덜 가친 자, 어려운 자를 보듬는 게 진정한 종교관일 게다. 전체가 아닌 극히 일부 신자들의 요구로 사찰 안에 은신한 한씨를 내몰아치는 행위가 그다지 곱게 보이지 않았다. 일부 종교기관의 몰인정성에도 비판했다.
또 정부와 언론기관도 문제다.
한씨가 무엇을 주장하려고 했는지 그 본질을 부각시켜야 하지 노동쟁투했다는 그 하나만을 다뤄서는 안 된다. 그가 무엇을 주장하고, 무엇을 얻어내려고 했는지에 대한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나도 한씨가 조계사에 피신했다는 것을 숱하게 뉴스를 보았어도 정작 한씨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전혀 모른다. 그러면서도 위 사건에 대해서 사견을 말했다.
오늘 오전에 검거된 한씨의 범죄내용을 귀가하여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읽어 보니 웃긴다.
-일반교통 방해
-해산명령 불응
-주최자 준수사항 위반
-특수공용물건 파괴
누가 이런 것을 보도하라고 했냐? 민주노총 위원장 한씨가 말하려고 한 내용이 도대체 무엇이냐고?
나는 종교에 대해서 어쭙잖은 사견을 말했다.
신이 과연 있는가? 있다라면 그 신은 인체의 형상으로 나타나는데 도대체 어디 있다가 나타나느냐. 우주 빛의 속도는 1초당 30만km로 날고 우주역사는 과학이 발달할수록 생성시간이 더 길어진다. 현재는 137억 년이고 심지어는 150억 년도 넘게 본다. 우주가 계속 팽창하는데 도대체 신이 있다면 어디에 머물다가 지구, 우리한테 나타나 보이느냐? 아닐 게다. 신은 인간이 창조한 것에 불과하다.
과거 시골에서 살 때 집에서 150m도 안 되는 곳에 무덤이 있었다. 새알귀신이 나올까 봐 두려워했는데 내가 어른이 되어 자식을 키울 때에는 이런 귀신 이야기는 전혀 들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종교에 신과 귀신이 있다는 것보다는 그 종교를 통해서 많은 사람을 사귀고 만나고, 사회활동하는 측면으로 보고 싶다. 이런 측면에서 내 아내는 성당에 다닌다고 말했다. 나로서는 종교를 전혀 가질 수 없다. 신이 있다면 이 세상은 모든 것이 다 잘 되고 선한 것만 존재해야 되는데도 현실은 나쁜 것이 너무나 많다. 신이 있다면 신이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고 억지를 피웠다.
나는 종교인이 아니기에 종교의 심오한 교리나 현상을 전혀 알지 못한다. 아국의 종교, 무당, 미신, 잡신, 심지어는 제사지내는 유교, 외국의 이교도의 행태가 두렵고 무섭기만 했다.
피상적으로 엿보는 견지는 특정 종교인들이 무척이 편협하고, 아집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번 민주노총위원장 한상균씨를 좀 더 오래 거두지 못하고, 바깥으로 내몰아서 경찰관에게 자진출두 형식으로 체포하도록 한 조계사의 대한 비난일 게다.
나같으면 더 오래 보듬었을 게다. 비종교인이기에...
그 중들한테 그 어떤 것을 기대한 그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지.
고개 숙여서 발밑을 조심해야 했다.
비 내리는 날 발을 헛디디면 크게 낙상해서 다칠 우려가 있기에. 예전에 하산하다가 뒤로 넘어지는 바람에 엉치뼈를 다쳐서 몇 년 간 고생한 내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고개를 숙이고 걸으니까 나뭇뿌리와 산 흙이 더욱 잘 보였다. 추워지는 겨울인데도 푸른 빛깔의 이끼가 눈에 띄었다. 내가 멈춰서 이끼를 주어담으려 하니까 친구가 말렸다.
'겨울철에 이끼를 걷어다가 화분에 올려놨는데 죽었다'는 말을 듣고는 내 욕심을 접었다.
나는 명월초(삼븅냐와)를 서울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고 있다.
포기 나눠주겠다고 말했는데도 그는 내년 봄에나 나눠 달라고 말했다. 겨울철에는 식물을 죽이기 십상이란다. 나는 그의 말 속에서 식물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그 하찮은 풀인데도 겨울철보다는 봄철에 포기나누기를 하는 것이 식물을 살릴 수 있다는 마음이 진정한 식물사랑이었다. 명월초는 생명력이 강해서 겨울철 보온만 되면 잘 증식할 수 있는데도 나는 내년 봄에나 나눔해 주어야겠다.
올 봄 친구는 성남 모란시장에서 그라비올라라는 외국 식물을 샀다.
작은 화분에 든, 이제 막 싹을 튀운 것을 샀는데 죽였단다. 봄철에 살 때에는 무척이나 비싸게 샀는데도 요즘에는 금이 무척이나 싸졌다고 말했다. 그리비올라 말린 잎으로 차 끓여 마시면 엄청난 건강효과가 있는 것인 양 과대선전해서 사람들을 현혹시켰던 식물이다. 장삿꾼의 농간으로 그게 엄청난 붐을 일으켰으나 불과 1년도 안 되어 그 열기는 시들해졌다는 뜻이다.
분당구 이매역(전철) 출구에서 나오면 곧 영장산 초입구가 된다.
정상까지는 4.1km. 두 시간을 부지런히 걸어야 했다. 더군다나 나는 추울까봐 내복을 입었더니만 옷무게로 보행이 더욱 힘이 들며 더뎠다. 그러니 더욱 땀이 찰 수밖에. 등산 두 시간, 하행 시간 반. 노년기의 나로서는 아주 적당한 산행코스이며, 산행시간이었다.
하산 직후에 민속음식점에 들렀다.
오징어가 든 파전, 틉틉한 막거리 한 병, 김치찌개로 출출한 배를 채우면서 나는 또 잔소리를 늘였다.
내가 보기에는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다 먹을 수가 있었다고.
산약초, 민속식품, 한의학에서는 어떤 식물과 음식물을 먹으면 좋다는 등 말을 하지만 이 말을 뒤집어서 해석하고 싶다. 도대체 못 먹을 음식이 무엇이냐고? 또 먹어서 좋다고 해서 그것만 집중해서 먹으면 그게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해치는 일일 게다. 아무리 좋은 식약재, 먹을거리도 정도껏, 알맞게, 분수에 맞게끔 조율해서 먹어야 한다. 또 반대로 아무리 독성이 있는 식약재, 먹어서는 안 되는 극약제라도 소량껏, 적절히 섭취하면 그 어떤 것도 다 먹을 수 있다고 억지론리를 펼쳤다.
나한테는 못 먹을 게 없다. 나는 배가 고프면 그 어떤 것도 물 부어 끓이고 조리해서 먹고 마실 것이라고 말했다. 단, 알맞게 적당히 적절히, 상황에 맞게끔, 분수에 맞게끔 조율해서 먹어야 할 터다.
친구가 또 거금을 썼다.
고마운 중학교 친구다. 예전 직장에 다닐 때 한 청사 안에서 함께 오랫동안 근무했다. 그래서 내가 있는 소리, 없는 잡소리도 마음껏 할 수 있다. 친구가 그만큼 속이 깊고, 인덕이 있다는 뜻도 되겠다.
후기:
겨울산행 그 자체에 대해서 집중하여 써야 하는데도 대도시 인근의 흙이 많은 산에서는 이렇다 할 특징이 없었다.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과 리기다소나무, 잎이 다 떨어져서 앙상한 가지를 내보이는 참나무 숲에서는 별다른 글감을 찾아 낼 수가 없었다. 또 비 내리는 산행이었기에 고개를 땅 아래로만 숙여서 걸어야 하기에 주변 풍경에 대해서는 일체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 사정이 이러하니 내 잔소리만 늘어날 수밖에.
더 많은 이야기, 더 자세히 기록해야 되지만 극히 사견에 불과하므로 간략하게만 약술했다.
자세히 써 봐야 아무런 영양가도 없는 잡소리이며, 혼자만의 잠꼬대에 불과하기에...
2015. 12. 10.
첫댓글 영장산에 올라갔구먼요.
나도 작년 눈이 허옇게 내렸던 날 한번 올라간 경험이 있는 산이오
분당에서 오르기 쉬운 낮은 산이란 것 말고는 별 특징이 없는 산이지요
늘 사진을 생각하며 산행을 하는 나에게는 그다지 매력이 없고요
그러나 건강을 생각한다면 낮은 산의 산행은 좋은 일이겠지요
친구들과 산행하며 나누는 이런저런 대화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고 꼭 어느 게 옳다고 할 수도 없고요 ㅎ
하여간에 난 조계종이 싫어졌오
여러 차례 올랐소. 똑같은 코스만. 나야 뭐 가볍게 운동하러 갈 뿐. 무거운 사진기도 없거니와...
그냥 운동 삼아서. 아무런 특징도 없는 뒷산 흙 산이오. 그런데도 도심 인근에 있어서 가볍게 오를 수 있지요.
종교 이야기 더 써야 하는데도 줄였오.
무서운 집단이오. 붉은 가사자락 휘날리며,북 치고, 바라 부딛치는 동작들이 귀신이 따로 없더이다.
이태 전인가, 작은 암자에서 천도제(죽은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을 위한 절의 제례)을 구경갔는데 나한테는 끔직했소. 귀신들이나 ... 그짓 좋아할려나.
오늘부터 검거된 한씨는 수갑채우고 결박당한 채 지금도 이 한밤중에도 조사받을 것 같네요.
중들이 그런 고통을 알까요?
@최윤환 중들의 허구라는 것을 보았소. 조계사 대머리 벗겨진 중들이 tv, 신문에 얼굴 크게 박혀서 선전되는 것 보았소.
한상균 노동자가 회사중역도 아니고, 하찮은 노무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려고 자기 몸뚱아리를 내놓고 싸우는데 중들이야 염불같은 말장난으로 희언하는 꼬라지가 더 역겁더이다.
나는 무종교. 아무런 관계도 없는 한씨이고, 아무런 죄도 없기에 경찰청도 두렵지 않소. 하지만 국가공권력이 일개 종교기관 앞에서 굽신대는 꼬라지이라니.
불과 20여 일 만에 은신했다는 것에 불과하지... 어제 밤부터 수갑채이고 결박되고, 자살자해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곁에서 감시당한 채, 수감되는 것을 저 중들은 진정 몰랐을가요?
저도무당 불교 개신교 천주교
을다거쳐습나다.
그때마다 이유가있어습니다.
결혼전에는유교 부모니이제사지내는것을보면서
자랐거든요.
여러종교를거치면서그때마다
사유가있었는데그중
무당 이야기를하려고합니다,
29세남편 을보내고너무억울하게죽어서
주변친척들이권유를해서
무당을소개시켜 주었습니다,
경찰서에부탁하여여의도 대교
사망한장소 에서혼을위로
한다는것입니다.
저는그저시키는데로움직였습니다 새벽6시부터시작해서여의도
대교로갔습니다,
그곳에서형사들이앞뒤로차을
막고뻘덕뻘덕 뛰더군요,
혼을위로하는형식이라고~
차가막히고 그중간에서춤추는무당.
순엉터리같지만너무젊은내가
어쩌겠어요,
정말어처구니없는장면.
무당 은혼을걷어서무당집으로
우리를이동시킨다음
저녁6시 까지 또 뛰기시작해습니다,
저는넉이빠지고힘도 가눌수
없어 옆으로누어버려습니다,
그다음은불교@49제을하라더군요,
신촌봉원사절에서 제를 올렸습니다
역시친척분의권유로 절에서49제을올렸습니다
저의 생가콰무관하게 그런절차를통에서남편을땅에
묻었죠,
그후부터 은주와둘이서돌아오지
않는남편을기다렸고은주는
이빠를기다리고 그러나그분은오지않더군요
은주는이빠 를찿고울고불고
보는옆사람이더애처러워해하더군요
그렇게무당과불굔를거치게 되었습니다 개신교와 천주교는
다음으로~~
젊은 시댁이 겪지 않았어야 할 것들을 너무나 일찍 겪었으며, 한 가정의 기둥이 무너진 뒤에 또다른 행태로 많은 것을 체험했군요. 죽은 자를 위로한다는 구실로 무당굿하며,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종교기관에 들락거렸군요.
그거라도 하면 마음이 위로받을까 하는 기대였으나 사실은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기에 여러 종교에 의지했다는 결론이네요.
미리 예방한 것이 아니라 이미 저질러졌던 죽음의 뒷처리, 고작 산 자(유가족)의 정신적 위안을 했군요.
많은 재물을 갖다주었다는 결론.
그렇게 해서 위안을 얻었으리라고 보고....
긴 이야기를 꺼내서 과거를 되돌아보고, 앞날을 가름해 보기 바랍니다.
뒷 글 또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