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미술 동호회
제20주년 상록미전
상록회는 전국공무원미술대전 수상자들의 친목모임으로,
전국에 있는 전, 현직 공무원들로서 바쁜 공직생활 중에도 틈틈이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회원들의 예술작품을 감상해 볼 수 있다.
글 : 박주경 (상록회 사무국장)
[2013. 12. 11 - 12. 17 화봉갤러리 (T.02-737-0057, 인사동)]
상록회는 지난 1990년 제1회 전국공무원미술대전 수상자들의 친목모임으로, 매년 연말 회원 정기전인 “상록미전”을 개최하고 있다. 회원들은 전국에 있는 전, 현직 공무원들로서 바쁜 공직생활 중에도 틈틈이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회원들의 제 20주년 기념 예술작품을 감상해 볼 수 있다.
김경남 작가의 ‘열정’은 어릴적 향수에 젖게하는 칸나를 생각하며, 뜰에 핀 붉은 칸나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던 날! 그 날의 칸나를 그리다 어느 순간 그 붉은 빛이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를 닮았다는 생각을 해보며, 작가의 삶에서 어느날부터 사라진 열정의 소나타를 붉은 칸나에 담아 내며, 삶의 의지가 차오름을 느끼게 되었다.
남갑진 작가의 ‘울림’에서 육각형 캔버스에 형상화된 석등은 종교와 사상을 초월하여 공동체 내에서의 조화로운 삶의 지혜를 상징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삶의 바다에 떠도는 외롭고 소외된 인간 내면을 비추는 마음의 등대로 차용된 석등은 각종 위험과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소모품으로 전락한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며, 불평등과 소외감을 치유하는 묘약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시대를 아우르는 길잡이가 되어 오늘을 사는 현대인이나 미래에도 적용되는 공생(共生)의 메시지로 전달되어 감상자의 마음에 울리고, 그 울림에 귀 기울이고 공명(共鳴)해 주기를 기다린다.
서길순 작가의 ‘만남’은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느끼는 감동을 화면에 표현하고자 하였다. 봄에 피는 목련은 봄의 언저리에서 느끼는 설렘이며 한글을 그림과 어우러지게 함은 또 다른 세계에서 바라보는 설렘이고 동경이다. 두 개의 다른 세계 즉, 동, 서양의 한 부분들이 한 화면 속에서 잘 어우러질 수 있듯이 사람의 삶 또한 그러함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신숙자 작가의 ‘가벼움’은 현대인들의 삶을 메마른 사막에 비유하며, 인터넷과 핸드폰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는 활기를 띠지만 실제로 현실에서는 그저 큰 기쁨과 슬픔없이 사막같은 삶을 사는 무미건조한 모래사막위로 뜬 커다란 달을 보면서 두 개의 발가락 사이로 스며드는 모래를 느끼며 멋지게 걸어가는 한 마리의 낙타가 되고 싶어한다.
한춘희 작가의 ‘보라색 산의 합창’은 가을에서 겨울사이 겨울 문턱에 살아오다 지은 매듭을 풀고자 그리움의 향기를 찾아 동심의 빗자루를 타고 마음 여행을 해본다. 아름다운 보라색 산 밑에는 천년 거북이와 오색 물고기가 유영하며, 환상의 하늘빛을 쫓아 새는 대화를 한다. 해안가 생물들의 소박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들에서 노니는 사슴들의 자유로움으로 내 마음의 평화로운 합창이 보랏빛 꿈속에서 건반을 두드립니다. 세상이 다시 열리는 날 환희의 축제는 시작되고 보라색 산의 합창소리는 그칠줄 모르고 아름답게 퍼져간다.
최경자 작가의 ‘꽃비’는 한국화의 장르로서 화선지에 먹, 채색물감, 아크릴 물감등을 사용하여 반추상으로 구상, 이미지화로 화사하게 단장한 여인들이 밖으로 나들이를 나왔다. 하늘에서 꽃비가 우수수 쏟아져내리고, 여인들은 치마를 펄럭거리며 꽃비 속을 신나게 뛰어다닌다. 화선지에 먹과 최소한의 물감만으로 단백하게 표현했지만 감상자로 하여금 봄날의 설레임을 넘치도록 느끼게 하고 있다.
김도연 작가의 ‘섬할매의 봄’은 소매물도 여객선 선착장에서 노점상을 펼쳐놓고 손님을 기다리며 저멀리 먼 바다로 시선을 끝없이 던지는 섬 할매의 얼굴에서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이 그리움으로 중첩돼 다가온다. 마치 험한 세월에 치여 주저앉고 싶을 때 어떤 삶도 포기하지 말라는 진한 메시지가 던져주고 있다.
이명돌 작가의 ‘만선’은 작은 나룻배로 만선의 꿈을 간직한채 넓고 깊은 바다를 향해 묵묵히 항했을 어부의 꿈으로 기약도 없이 만선의 희망을 꿈꾸며 어부는 세찬 파도에 맞서 그물을 던졌으며,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 어부의 꿈이 이루어지고 붉은 황금빛의 하늘과 바다가 어부의 만선과 어우러져 지상 최고의 풍경을 연출해주고 있다.
신숙자-가벼움
열정-김경남
남갑진
서길순-만남2
한춘희-보라색 산의 합창
최경자-꽃바람
김도연-갯벌의 여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