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에 가면 2일,7일 열리는 삽교장터를 놓치지 마라.
장터 좌판에는 할머니들이 텃밭에서 일군 채소들로 가득하다. 할머니의 손등은 나이테처럼 주름이 패여 있는데 이런 연륜이 묻어 있는 음식이 70년 전통 한일식당의 국밥이다.
변변한 간판도 없다. 그러나 예산사람들은 귀가하듯 장날이면 본능적으로 이곳을 찾아간다. 자리가 꽉 찼다고 불평하는 이도 없다. 순응한며 기다린다. 방도 몇 개 없으며 그나마 숨쉬기도 힘들정도로 협소하다. 신발을 벗고 골방으로 들어가거나 그게 싫으면 비닐하우스에서 먹어야 한다. 빈 테이블 기다리다가는 배를 쫄쫄 굶어야 한다. 빈자리가 보이면 남들과 끼어 앉으면 된다. 장터라는 정서 때문일까.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게 되니 앞사람들과 친구가 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들의 눈에는 독서실 같은 1인용 테이블에서 머리를 숙이며 밥을 먹는 서울 사람들이 측은하게 보일게다.
입구에 가마솥을 걸어 놓고 당일 잡은 소머리와 내장을 넣고 간장을 달이듯 하루 종일 우려낸다. 꼬질꼬질한 가마솥에는 고기들이 수도 없이 들락거리며 국물에 맛을 보탠다
10여분의 기다림에 드디어 국밥을 나왔다. 숟가락으로 휘저으니 국물반 고기반이다. 유쾌, 상쾌 통쾌하다. 낼름거리는 소혀바닥은 물론 부드러운 머리고기까지 가득하다. 고춧가루를 푼 국물은 하루종일 우려서 인지 걸쭉하고도 시원하다. 한약 사발을 대하듯 마지막 국물 한방울까지 말끔히 비웠다.
술은 장터의 윤활유다. 안주 하나 시키지 않고 오로지 국밥에 들어 있는 고기만으로도 소주 한 병 비웠다. 그걸 다 마시고 나서 이런 분위기에는 막걸리가 어울린다고 술꾼들은 탁배기 예찬론을 들먹거린다. "역시 시골 막걸리야." "아무렴 국밥집에서는 소주보다야 양은 잔에 담겨진 탁배기가 제격이지." 주거니 받거니 잔이 돌아가면 생판 처음 본 사람들은 술친구가 되어 버린다.
대낮에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들이대며, 산만한 배를 두드리며 장터를 활보한다. 푸짐한 국밥보다 고향에 대한 포만감이 더 컸으리라.
날이 우중충하니 갑자기 삽교장터 국밥이 간절하다.
2,7일 삽교장날과 전날 , 30일 중에 12일만 식당을 연다.
국밥 7천원, 곱빼기 8천원, 특 1만원
041-338-3654

첫댓글 삽교 노래 부르며 기차타고 2,7장을 구경하렵니다....그런데...
일을 맡아 줄 사람이 없어서 ,,,ㅇㅇ
효자동 큰 푸른 집 임대료 안받고 몇년 사실 분? ㅎㅎ
우리동네 언제 다녀가신거죠??예산출신 백종원이 다녀간이후 값도오르고 찿는이도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