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라는 말은 최근에 흉악한 범죄자들이 많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면서 자주 듣게된 단어입니다. 하지만 책 제목에 나온 '소시오패스'는 처음 들어본 분들이 많을 겁니다. 소시오패스는 양심이 없는 사람을 통틀어 칭하는 것이며, 이 중에 폭력적인 성향을 띠는 사람이 '사이코패스'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소시오패스는 전체 인구의 대략 3.5~4%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며, 눈에 잘 띄지않고, 절대로 교화되지 않는다 합니다. 이들을 정상인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헛된 것이라 합니다.
이 양심없는 무리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1. 사회규범에 순응하지 못함
2. 기만적이고 간교함
3. 충동적이고 미리 계획하지 못함
4. 화를 잘 내고 공격적임
5.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전혀 개의치 않음
6. 시종일관 무책임함
7. 다른 사람을 해하거나 학대하거나 무언가를 훔친 뒤에도 가책을 느끼지 않음
이런 증상들 가운데 어느 세가지가 한 개인에게서 나타날 경우, 많은 정신의학자들은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의심하게 된다.
- 본문 22쪽 발췌
우리들 대부분은 여럿이서 음식을 먹을 때 마지막 남은 한조각엔 손이 잘 안갑니다. 습관적으로 동료의 가방속에 들은 USB를 훔치지도 않고요. 자동적으로 양심이 막아서기 때문입니다.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이 득보다 실이 많음을 알기 때문이며, 내가 그런 범죄를 당하기 싫다는 대전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시오패스'들은 사소한 작은 범죄부터 큰 범죄까지 필요할 경우 절대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나쁜 행동을 안한다면 그건 양심이 막아서기 때문이 아니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일 겁니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엔 그런 사람들이 꼭 있고,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그런 양심없는 인간과 맞닥뜨리게 된다는 얘길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러한 양심없는 '소시오패스'를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인간과 맞서 싸우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소시오패스의 특징은, 그들은 시종일관 나쁘거나 지독하게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는 동시에 당신의 동정을 받고자 빈번하게 연극을 꾸민다는 것입니다. 타인의 동정심을 끌어내기 위해 이상한 행동들을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걸 전문용어로 '동정 연극'이라고 하며 그걸 알아볼 수 있어야만, 당신이 이용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흔히 어떤 사람을 말할 때, "걔가 말이야. 인간성이 나쁜 건 아니야. 상황이 그래서 그랬던 거지"라는 얘기를 하곤 합니다. 근데 그게 사실일까요? 그 상황이 본인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요? 심각하게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소시오패스'들은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원래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정신적인 폭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정신적 폭력도 물리적인 폭력 못지않게 사람을 힘들게 하고, 경제적인 손실을 초래하며, 관계를 파괴합니다. 그런고로 소시오패스도 폭력적이며 기회와 이유만 있다면 당신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 소시오패스임을 알게된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1. 글자 그대로 양심을 결여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싫더라도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
2. 어떤 사람의 역할-교육자, 의사, 지도자, 동물애호가, 인도주의자, 부모-이 함축하는 바와 당신의 본능이 경합을 벌일 때는 당신의 본능을 택하라.
- 이 말이 무슨 말인고 하니, 어떤 사람의 간판(직업)이나 역할(사회적인 위치)에 주눅들지 말고 그들이 이상한 행동을 할 경우엔 그 사람에게서 가능한한 멀어지라는 뜻.
3. 어떤 종류든 새로운 관계를 고려할 때는 그 사람이 제시하는 주장과 약속, 그리고 그가 지니는 책임에 관한 '삼세번의 규칙'을 준수하라. 삼세번의 규칙을 당신의 개인 정책으로 삼으라.
- 무슨 뜻이냐면, 세 번의 약속을 어긴 사람에겐 당신의 돈, 작품, 비밀, 애정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임.
4.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라.
- 절대적인 권위란 없다. 평소 아무리 존경하는 사람이라도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시도한다면 그 사람 역시 소시오패스의 성향을 가진 것이다. 아무리 자잘한 권력이라도 그걸 이용하려고 드는 것이 바로 소시오패스의 성향이다.
5. 아첨인지를 의심하라.
- 소시오패스들은 아첨을 통해 사람을 조종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진실한 칭찬과 무의미한 아첨을 구별해야 한다.
6. 필요하다면, 존경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라.
- 존경은 강하면서도 친절하고 도덕적으로 용감한 사람에게 보이는 반응이다. 당신을 겁주는 사람에게 보이는 반응이 아니다.
7. 게임에 동참하지 말라.
- 음모는 소시오패스의 도구이다. 절대 그들과 경쟁하려고 하지 말 것. 그들에게 규칙은 없다. 마지막 순간에 반칙을 할 것이다.
8. 자신을 소시오패스로부터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를 피하는 것, 어떤 종류의 접촉이나 연락도 거부하는 것이다.
- 철저히 회피해야 한다. 핸드폰 착신을 거부하고, 실수로라도 만나게 되면 서둘러 피해야 한다. 그들은 상처받을 감정이 없는 사람일 뿐이다.
9. 너무 쉽게 동정하는 당신의 성향에 의문을 제기하라.
- 소시오패스들은 당신의 예의와 정중함을 이용할 뿐이다. 누군가를 계속 돕는데, 그가 당신의 도움을 받기만 한다면, 일단 그가 소시오패스가 아닌가 심각하게 의심해봐야 한다. 그는 당신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
10. 구제할 수 없는 사람들을 구제하려고 애쓰지 말라.
- 소시오패스를 구제하려는 생각은 절대로 하지 말 것.
11. 동정심에서든 그 어떤 이유로든, 소시오패스가 자신의 진짜 성격을 은폐하도록 돕는 일에 정대로 응하지 말라.
- 그들을 돕는 행위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얽히는 순간 인생이 격하게 힘들어진다.
12. 당신의 영혼을 지켜라.
- 절대 소시오패스를 가까이 하지 말아라.
13. 잘사는 것이 최선의 복수다.
저자가 소개한 13가지의 방법들이 모두에게 들어맞다곤 보지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의 개념은 머릿속에 장착하고 있어야 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남들에게 이용을 덜 당할 수 있을 것이다.
이누이트 족들은 이러한 소시오패스를 일컬어 '쿤랑에타(kunlangeta)'라고 부른다. 이 말은 '해야 할 바를 알면서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정신의학적 인류학자인 제인 M. 머피(Jane M. Murphy)에 따르면 북서 알래스카에서 '쿤랑에타'의 의미는 되풀이하여 거짓말하고, 사람들을 속이고, 물건을 훔치고, 사냥하러 나가지 않고, 또한 다른 남자들이 마을을 떠나 있을 때 여러 여자들을 성적으로 농락하는 남자를 말한다고 한다. 이누이트들은 이런 사람이 절대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알고 있기에 전통적으로 그들은 그런 사람이 생기면 사냥에 끌고나가 인적 없는 얼음낭떠러지에서 밀어버린다고 한다. 정말 확실한 해결방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현대는 그런 소시오패스들조차 법으로 보호를 받는 상황이니 그런 식으로 죽일 순 없는 노릇이다. 그저 이런 이야기를 듣고 통쾌해 할 뿐.
평소에 돈을 꿔주고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남들에게 술을 사주기만 하고 얻어먹지 못하는 당신. 혹시 주변에 소시오패스만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러려면 일단 이 책을 사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