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본 영화 중에 가장 재미있는 영화는 단연, <피셔킹>이었습니다.
1991년에 나온 작품이라니까 10년도 넘었군요. 근데 제가 본 것은
1994년 가을 어느 날이었고, 그 때가 갓 새댁된 아내 홍집사와 강동구
고덕동에 살 때였죠...^^*
요즘도 아마, 비디오가게 가면... 한구석에 오래된 영화로 분류되어
자리하고 있을 테지만... 혹시 요즘 나오는 신간들 뭐 별로...
그렇고 그렇다고 느끼신다면 이 가을... <피셔킹>을 한 번 권해 봅니다.
★ 줄거리
유명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인기 DJ 잭은 라디오 프로그램 도중에
청취자들이 풀어놓는 고민 같은 것을, 특유의 장난스러운 말로
되받아치거나 아니면 과격한 욕설과 언사로 되먹지 않은 충고를 하는
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광고모델이나 영화 배우로도 나설 정도로 유명해진 잭.
그러나 그가 아무 생각없이 내밷은 충고를 그대로 실행에 옮긴 어느
청취자가 레스토랑에 있는 사람들을 총을 쏴 죽이고 자살하는
사건으로 인해 그의 삶은 180도 바뀌게 됩니다.
죄책감과 좌절로 인해 여자 친구의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에서
술로 살아가던 잭은 결국 자살을 결심하고 어느 강가로 길을 나서게
되는데, 그 순간 갑자기 나타난 불량배들로부터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이 때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서 그를 구해준 이는 다름아닌
미치광이 거지인 페리(로빈 윌리암스죠...^^*).
미치광이 페리는 잭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
자신은 기사이며 당신은 내게 성배를 가져다주기 위해 나타난
인물이라면서 성배를 갖다 달라고 도움을 청합니다.
매몰차게 이를 거절하고 하루를 보낸 뒤 집으로 돌아온 잭은
페리가 과거, 레스토랑 사건으로 아내를 잃어 미치광이가 된
전직교수였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아내고, 죄책감으로 인해 결국 그를
도와주기로 결심합니다.
영화 제목 <피셔킹>은 극중에서 전설이라고 합니다.
성배를 찾기 위해 세상을 헤매던 피셔킹은 결국 병들고 지쳐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그때 한 거지가 피셔킹에게 나무로 만든 그릇에
떠준 물을 마신 피셔킹은 완쾌를 하고 그 그릇이 바로 성배임을 알아낸다는.......
페리는 어느 평범한(조금은 촌스럽고 덜떨어진) 여자를 사랑하는데
잭은 그 여자와 페리를 서로 이어주려고 마음을 먹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페리와 여자의 사랑을 이어주는데 성공한 잭은...
이제 죄책감을 모두 씻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DJ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페리가 불량배에게 칼을 맞고 죽기 직전까지 가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이를 알게 된 잭은 언젠가 페리가 찾아달라고 간청을 했던 성배
(실제로는 어느 부자집에 보관되었던 평범한 트로피임)를 구해서
페리의 가슴 위에 놓게 됩니다.
바로 이때, 기적과도 같이 페리는 정신을 차리게 되고,
정신병원의 라스트 신에서는 페리가 동료(?) 환자들을 모두 모아
언젠가 잭과 함께 불렀던 노래를 합창하게 됩니다....
★ 정말 감동적이고 따뜻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배우 로빈 윌리암스의
미치광이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묘하게도 같은 사건으로 인해
아픔을 갖고 살아가게 된 미치광이 페리와 잭의 우정도 볼거리지만...
페리가, 그가 짝사랑하는 좀 못생긴 여인과 나누는 사랑 줄다리기는
어느 코미디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폭발적인 웃음을 자아내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