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프 또는 실페는 바람의 정령으로 16세기의 연금술사인 파라켈수스가 그의 저서인 "정령의 책"에 적어놓은 4대 정령 중의 하나다. 그 밖의 불의 정령인 살라만다(샐리멘더), 흙의 정령인 놈, 물의 정령인 운디네가 있다.
이 세상의 물질이 흙, 물, 불, 바람의 4대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나라에서 나타났다. 처음으로 문자를 사용한 수메르인, 즉 바빌로니아에도 이미 그 개념이 있었다. 그러나 나라와 시대가 다르면 그 정령이라도 부르는 방법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예를 들자면 물의 정령을 독일에서는 닉스, 스칸디나비아에서는 네크, 켈트에서는 메로우, 고대 그리스에서는 님프라고 불렀다. 이것을 총괄하는 형태와 이름을 부여한 사람이 파라켈수스였다.
이들 4대 정령은 인간과 매우 흡사하지만 영혼이 없다, 그러나 지성은 있다. 그러나 인간과 사랑을 해서 관계를 맺으면 영혼이 깃들어서 죽지 않는 몸이 된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인간을 열렬히 사랑한다. 그런만큼 질투의 정도도 심해서 배신을 당하면 마력을 사용해서 복수를 하는 일도 있지만, 그 외에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거의 없다.
4대 정령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머리가 좋고 아름답다고 하는데, 유명한 조로아스터도 그런 사람 중 하나라고 한다.
@ 조로아스터 : 자라투스트라의 영어명이다. 그가 역사상의 인물이라는 것은 고전 작가도 인정하지만, 어느 시대의 사람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조로아스터교의 경전 《아베스타:Avesta》의 <야스나> 46의 14에서 생각할 수 있듯이, 그의 친구이며 후원자인 비쉬타스바로 불리는 왕이 유력한 단서인데, 그 역시 페르시아왕조의 어느 왕인지 확실하지가 않다. 여러 자료를 종합하면, BC 7세기 말에서 BC 6세기 초가 비교적 유력한 시기로 추정된다. 20세경에 종교생활에 들어가서 30세경에 아후라 마즈다신(神)의 계시를 받고 새로운 종교 조로아스터교[拜火敎]를 창시하였다고 한다
실프라는 말은 라틴어의 Sylva(숲, 수목)와 그리스어의 Nymphe(님프)의 합성어에서 생겨난 것으로 숲의 정령, 혹은 나무의 정령을 뜻한다. 나무의 잔가지들을 흔들면서 불어오는 바람의 이미지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생각된다. 실프의 다른 이름으로는 "실베스트르"라는 것이 있는데 이건은 "숲의 존재"라는 뜻의 직접적인 명칭이다.
실프는 지상의 여자보다 훨씬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실피드"라는 여성 명사형으로 불리는 일도 있다. 나이를 먹어도 용모가 추해지는 일이 없다. 바람의 정령이기 때문에 그의 몸은 물질과 비물질의 중간적인 존재로, 모습을 감추는 특기를 가지고 있다. 산들바람을 가르켜 "실프의 목소리"라고 한다. 정숙한 여자가 죽으면 바람의 정령이 될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실프와 마찬지 성격으로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대기의 정령으로는 아리엘이 있다. 본래의 성서에 나오는 말(이사야 제29장 1절~7절, 에스겔 제43장 15절)로 "신의 제단의 화로"라는 뜻이었는데, 공기를 나타내는 air와 aerial의 연상이 겹쳐져 대기의 정령으로 이름이 된것 같다.
밀튼은 <실락워>에서 이들의 타락한 천사라고 했고, 알렉산더 포프는<머리카락 도둑>에서 여주인공의 수호 정령의 하나로 선택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이다. 여기서 아리엘은 몸이 작고 그 아름다운 날개로 땅, 물, 불, 바람 속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모습을 감추기도 하고 바꾸기도 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다.
작품의 제목인 "폭풍" 자체도 아리엘이 일으킨 것이었다. 더구나 그 힘으로 난파한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에게 머리카락 한 올조차 상처를 입히지 않았다.
아리엘은 작품의 이야기꾼인 마술사 프로스페로의 조수 요정으로 등장하는데, 종속적인 노예가 아니라 자진해서 도움을 주려고 한다. 오히려 심부름 하는것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을 동정하는 인간다운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마지막에는 해방되어서 바람속에 돌아가는 아리엘은 인간과 사랑에 빠인 이후의 "실프" 상당히 가까운 존재라 할 수 있다.
첫댓글 소설 퇴마록에서 정령에 대해 자주 나오는데요..후... 그때 정말 정령의 힘에 매료됬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