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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기선 展 | 인사아트센터
전시기간 : 2009.12. 2(수) ▶ 8(화)
전시장소 : 인사아트센터
물에 때묻지 않은 연꽃처럼 혼자서 가라
작가 채기선의 이번 전시는 '연꽃연작'이다.
본래 달과 태양에 비견되는 서양과 동양을 상징하는 꽃이 장미와 연꽃이다.
특히 연꽃은 진흙과 더러운 물에서도 우아한 꽃을 발하므로 힘들고 아수라인
세상에서 중생을 구한다는 불교의 대표적인 꽃이기도 하다.
채기선 작가는 그런 종교적 발로나 의미를 특별히 두지 않는다.
힘들고 지치는 삶의 순간에 희망의 빛으로 만난 연은 그에게 있어 일종의 구원과 같다.
그의 연꽃은 알 수 없는 뿌연 빗속에 있는 듯 보인다.
채기선식 레이니즘이라고나 할까.
쏟아지는 빗방울과 내리쬐는 빛방울이 수없이 겹치고 겹쳐있다.
영겁의 세월이 겹쳐져 있으나 결코 무거워보이지 않는다.
그는 매우 러프하게 색을 수없이 겹쳐칠하고 그만의 방법으로
꽃잎만큼 가볍고 투명하게 화면을 만들어낸다. 전체적으로 파스텔톤으로
단순한 색감으로 보이지만 실제 가까이 가보면 무한히 많은 색들을
머금고 있다.
하나같이 화면 가득이 꽃이 자리하고 있는 구도인데 이들은 또 다양한
연꽃들의 자태를 담고 있다. 새초롬이 잎을 감싸고 있는 연꽃은 선홍색의 기운이
부드럽게 뿜어져 나와 처녀성의 순결함을 나타내고,
연밥과 수술을 드러낸 만개한 꽃은 삶의 희망과 사랑의 절정의 순간을
보여주기도 한다. 전시장 한면을 장식한 99개의 소품연작 중에는 거의 하얗게
뭉게져 연꽃인지 구름인지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작가는 욕심을 버리고 그들을 놓아주었다 말한다. 때로는 숨고 싶고 훨훨
날아가고 싶기도 할텐데 자유로운 영혼이 그 그림에 보이는가 아닌가는
관객의 몫으로 남는다.
그의 그림엔 사실 연꽃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만 들여다보면 비와 바람과 빛과 향기가 가득하다.
그리고 여러 삶의 모습과 이야기가 있다.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십자가가 있고 힘들고 어둡고 지친 삶의 부분이 있다.
비바람이 불고 때로는 뙤약볕으로 목이 마르고 그야말로 진흙탕과 메마름의 연속인 날들이 있다.
사실 그 날들이 끝이 없이 이어질 것만 같다.
그 안에서 꽃을 피우고 향기를 낸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가
보통의 식물은 산소를 뿜어내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기공이 비를 피하기위해 잎 뒷면에 있다.
하지만 연꽃은 물위에 있기 위해 기공이 잎 앞면에 있다.
생명력도 강해서 2,3천년 지난 종자가 발아하기도 하고 잎,뿌리,열매
어디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오후 해가지면 스스로 잎을 닫아 자기 관리와
절제에도 철저한 꽃이다.
연꽃에는 10가지 덕성-이제염오(離諸染汚),불여악구(不與惡俱),계향충만(戒香充滿)
본체청정(本體淸淨),면상희이(面相喜怡),유연불삽(柔軟不澁),견자개길(見者皆吉)
개부구족(開敷具足),성숙청정(成熟淸淨),생이유상(生已有想)-이 있다고 하여
이런 사람과 사귀어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을 정도다.
처해진 환경을 탓하고 물이 더러움을 탓하지 않고
연은 그것을 인정하고 즐기고 끝내 꽃을 피운다.
그것도 매우 아름답고 고귀함을 간직한 채 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연꽃의 진부한 숭고함만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때론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리고 햇빛에 몸을 맡기며 누구보다
지혜롭고 자연에 순응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그들을 조명한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물에 때묻지 않는 연꽃처럼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from http://blog.naver.com/amen9019/110076997338
첫댓글 채기선 작가의 그림은 많이 보았습니다. 단순하게... 이번 전시는 새롭게 변화를 준 작품인데... 이렇게 리뷰를 보니 글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또 다른 느낌을 주네요
전시장에 들어서니 연꽃향이 가득하더이다. 오랜만에 향기나는 그림을 만났어요,특히나 엑자도 어찌나 반듯하고 그림을 살려주던지요
ㅋㅋㅋ 감사힙니다~^^;;
아 정말 엑자 또한 예술입니다. 그림의 맛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니까요,채기선 작가는 정말 탁월한 선택을 하신 듯
담아갑니다^^
금실님 오랜만이어요,제주도에도 눈이 많이 오고 추웠다죠, 오늘도 많이 춥던데,추울수록에 봄이 머지 않았다 느껴요^^
네~! 박하님 방갑습니다^^ 여긴 바람도 억수로 차겁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