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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 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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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후기 스크랩 3일간의 거제여행 - 5
들꽃향기 추천 0 조회 106 10.08.20 15:34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이튿날,

밤새 많은 비가 내려 오늘은 쾌청이려나 하는 기대감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며 창밖엔 여전히 오락가락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입안이 까칠하여 입맛마저 잃은 아침을

그래도 습관적으로 먹고 다시 버스에 올라 서이말 등대로 향한다.

 

 

서이말등대는 장승포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한려해상국립공원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해금강으로 가는

중간지점에 위치하는 유인등대로서 1944년에 백색원형모양이다.

 

 

이 등대에서는 20초마다 1번씩 20마일(37km)밖에서도

불빛을 볼 수 있도록 비추고 있어 거제도 동단의 바다를 지키는 뱃길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서이말등대로 가는 길은 4km쯤 걸어가야 하는데

 

 

그 길 밑으로는 유사시 일주일동안 사용할 양의 석유가 저장되어 있는 곳으로

출입통제구역으로 입구에서 군인이 지키는 곳이기도 하다.

 

 

울창한 숲길 따라 한참 들어가면

외도와 내도가 그림처럼 조용히 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숲길을 끝에 다달아서야 

헬기장이라는 꽤 편평한 지형 뒤로 서이말 등대가 보이고

그 아래 바닷가 쪽으로 군부대가 있다.

서이말이란 쥐의 귀를 닮은 듯 하다 지형을 일컫는 말이다.

 

 

 예덕나무, 녹나무, 삼출맥이라는 특이한 잎맥을 가진 참식나무,

이름도 생소한 모람나무, 작살나무, 천선과, 광나무, 왕후박, 산초동백, 거제산딸기자귀,

사위질빵, 어성초, 계요등, 등골나물, 주홍서나물, 도깨비고비, 큰 천남성 등의

난대성식물들이 보기 드문 원시림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참 훌륭한 탐사지역이라는 생각이 드는 풍부한 식물자원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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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4km를 걸어 나오는 막판에 한줄기 소나기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마침 안승락 박사님과 조순만 강사님의 차편이 있어

걸음이 더딘 회원들을 동승해서 무사히 오전 탐사를 끝내니 시장기가 밀려온다.

 

 

장승포구에 있는 ‘갯내음 해물탕’ 식당에 도착하여

먹기 좋게 끓고 있는 해물탕으로 더위도 잊은 채 맛있게 먹는다.

해물탕에 들어 있는 것이 홍합이 아니라

담치라고 해서 잠시 담치와 홍합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을 들으며.

 

점심식사 후 지형이 학이 비상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에 속한 몽돌해수욕장으로 향한다.

 

 

 

60여명을 이끌고 몽돌에 대한 해안 지형을 설명한다는 것은 무리지만

나름, 열심히 설명하시는 김동희 박사님의 설명에 잠시 귀 기울이지만,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우리는 그저 여행자가 되고 만다.

 

 

몽돌해수욕장은 특이하지만

우리들이 해양생태나 지질공부하기엔 적합지가 않아 다시 장소를 옮기기로한다.

 

 

마침 근처에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동백림 야생 군락지가 있다하여

보고 내려 오니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을지훈련 관계로

과학관 박사님들과는 이별을 해야 한다.

 

 

애써 세 분의 박사님이 함께한 탐사인데

날씨관계로 야행성 곤충 탐사도 어렵게 되어 실내에서 특강으로 바꾸고,

어제 오늘 야외에서 보고 배운 식물 상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정리하며

이 상명박사님의 강의를 듣고도 싶었고,

현장에서 미흡했던 거제의 지질에 대해서도

김 동희 박사님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었는데.....

아쉬움은 날씨만이 아니었구나!!!

 

 

이별을 뒤로하고

날씨가 좋으면 여차-홍포로 일몰 구경을 하기로 한 일정도

일기와 또 비포장도로라 하여 다대에서 해양탐사를 하기로 한다.

 

 

멀리 광주에서 3시간을 달려오신 최현호 해양 생태 연구소장님이

장화신고 직접 구멍갈파래가 뒤덮인 갯벌에 들어 가셔서

군부, 담치, 울타리고둥, 송곳고둥 등

특히 뻘 속으로 파고 든 말미잘의 채집은 참 인상적이었다.

 

 
 
   
   
   

   

잠깐 동안에 다양한 종들을 직접 채집해서 설명해 주시니

우리는 참 편하고 실속 있게 공부를 하는 행운을 얻는다.

여기서도 개골의 열정이 받혀주니 잠깐의 해양탐사지만 배로 알찬 내용이 된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위해 다시 평사리 식당으로 향한다.

마침 준비가 덜 되었다하여

우리는 더러는 식당 마당에서 족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더러는 해변에 나가서 못다한 해양탐사 복습을 열심으로 한다.

 

 

온종일 열심히 걷고 공부한 덕분에 훈제오리고기와

벌써 익숙해 진 치자 밥으로 욕심껏 저녁식사를 한다.

식사 후 서둘러 다시 숙소에 있는 세미나 실로 올라간다.

 

   
   

 

우중이어서 야외 야간 곤충탐사가 취소된 것이 못내 아쉽지만

이상명 박사님의 은사이기도 하다는

여포 여상덕 전 마산고 교장선생님의 독특한 강의가 재미있었다.

두 번째 날의 일정을 모두 마치니

피로가 밀물처럼 밀려온다.

서둘러 숙소로 돌아 와 샤워하고 죽은 듯이 잠에 빠진다.

내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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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8.20 16:03

    첫댓글 서이말 등대까지.. 긴 길을 지겹지 않게 해준 건 울님들과의 정겨운 데이트... 몽돌해수욕장에서의 긴 기지개는 전날 잠을 설친 탓....

  • 작성자 10.08.21 08:05

    왜 잠을 설쳤을까요?????

  • 10.08.21 11:26

    과학관 박사님들과의 이별이 많이 아쉬웠지요. 최현호소장님의 열정, 여포 여상덕샘의 정렬적인 강의가 오래 남네여.

  • 작성자 10.08.21 20:00

    그래요 열살배기 자연사 연구 협회가 아직은 어린이지요

  • 10.08.21 22:44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 자료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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