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색의작은 소형차가 나눔의집으로 조용히 들어옵니다.
차에서 내리신 운전자는 사무실은 처다 보지도 않고 나눔의집 주변에 널부러져 있는 것들을 이리 저리 정리하시고 쓰레기는 손수레에 실어서 마을 입구에 있는 쓰레기 버리는 곳에 가져다 버리십니다. 지난 10월부터 나눔의집에 오셔서 조용히 밖의 청소를 도와주시더니 금요일엔 어르신들 프로그램을 하고 나면 프로그램실을 정리하고 청소하십니다.
소리 없이 나눔의집을 치우시던 분은 조 주0용님이 십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시겠다고 나눔의집을 찾으셨는데 가지고 계신 재능이 너무 다양하시고 마음씀씀이가 너무 예쁘십니다.
우리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위해서 통닭을 튀겨주십니다. 통닭을 튀기기 위한 기름과 온도계 소스 등을 다 준비해 오십니다. 깨끗한 면장갑을 끼시고 온도에 맞춰 닭을 튀기시는 모습을 보면 온 정성을 다해서 하십니다.
따뜻하게 즉석에서 해 주시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바삭거리라고 두번씩 튀겨주십니다. 초등부 캠프와 중고등부 캠프때는 밤에 간식으로 통닭을 튀겨 주셨습니다.
또한 햇살지역아동센터의 월세금 부족분에 대한 이야기를 소식지에서 보시고 일년간 월 5만원씩 후원도 해주시고 계십니다. 우리 아이들의 보금자리가 더욱 따뜻하고 소중한 이유입니다.
학기초 우리 아이들의 교복이 필요했는데 그 중 한 아이의 교복을 후원해주셨습니다.
일주일에 한 두번은 나눔의집을 둘러보시고 주변을 정리해 주시고 난로를 피울 때 쓸 수 있게 잔가지도 정리해주십니다.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눈에 보이는 일은 뭐든지 다 해주십니다. 청소도, 설겆이도. 반찬만드는 것도 도우십니다. 어르신들을 위해 맛있는 족발을 만들기 위해 족을 사다가 맛있게 삶는 연습도 하십니다. 이제 봄이 되면 나눔의집 주변을 꽃으로 채우실 거라 하십니다.
그저 우리는 보고 즐기기만 하라고 하십니다.
사순기간 말씀을 묵상해 봅니다.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구하기도 전에 벌써 너희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신다”
나눔의집에 꼭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서 해주시는 너무도 소중한 분을 보내주셔서 저희들은 그저 즐겁고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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