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타사 동종

홍천의 유서 깊은 천년고찰 수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이다. 708년(신
라 성덕왕 7) 창건 이후 영서지방의 명찰로 꼽혀 온 수타사에는 사찰의 역사를 말해 주듯 많은 문
화재가 있다. 보물인 동종(銅鐘, 보물 제11-3호)과 월인석보<권17, 18>(月印釋譜<卷17, 18>, 보물
제745-5호)를 비롯하여 지방문화재인 대적광전ㆍ소조사천왕상ㆍ영산회상도ㆍ지장시왕도ㆍ삼층석탑
ㆍ홍우당 부도 등이 수타사에 소장되어 있는 문화재들이다.
수타사의 정문이자 천왕문이기도 한 봉황문(鳳凰門)을 들어서면 정면으로 흥회루(興懷樓)가 반기는
데, 여기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범종각이 눈에 띈다. 이 종각 안에 보물 제11-3호인 홍천수타
사동종이 걸려 있다. 이 종은 경기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승려이자 주종장(鑄鐘匠)인 사인
(思印) 스님이 1670년(현종 11)에 제작한 것이다. 높이가 110cm에 이르는 수타사 동종은 전통적인
신라 종의 제조 기법에 독창성을 합쳐 만든 종으로, 종의 몸통에 명문(銘文)이 있어 종을 만든 내
력과 시기, 발원자 등을 알 수 있다.
종의 형태는 조선시대의 종으로는 특이하게 종뉴를 따로 만들어 몸체와 연결하고 음통(音筒)을 붙
였으며, 네모난 유곽(乳廓) 4개가 사방에 있는데 이는 신라의 전통적인 종에서 볼 수 있는 수법이
다. 특히 같은 해에 만들어진 문경김룡사동종(聞慶金龍寺銅鐘, 보물 11-2호)과 함께 종을 치는 부
분인 당좌를 독특하게 꽃무늬로 표현하였다. 사인 스님은 모두 8개의 종을 만들었는데, 그 중에서
도 수타사 동종은 신라 종의 전통성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고, 구조도 짜임새가 있다. 사인 스님
이 만든 8개의 동종은 일괄하여 보물 제11호로 지정되었는데, 이들 종의 문화재 명칭과 소재지는
다음과 같다.
▲ 보물 제11-1호 : 포항보경사서운암동종(浦項寶鏡寺瑞雲庵銅鐘) - 경북 포항시 보경사
▲ 보물 제11-2호 : 문경김룡사동종(聞慶金龍寺銅鐘) - 경북 김천시 직지사박물관
▲ 보물 제11-3호 : 홍천수타사동종(洪川壽陀寺銅鐘) - 강원도 홍천군 수타사
▲ 보물 제11-4호 : 안성청룡사동종(安城靑龍寺銅鐘) - 경기도 안성시 청룡사
▲ 보물 제11-5호 : 서울화계사동종(華溪寺銅鐘) - 서울특별시 강북구 화계사
▲ 보물 제11-6호 : 양산통도사동종(梁山通道寺銅鐘) - 경남 양산시 통도사
▲ 보물 제11-7호 : 의왕청계사동종(義王淸溪寺銅鐘) -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
▲ 보물 제11-8호 : 강화동종(江華銅鐘) -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역사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