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6일. 토요일. 강원도 평창-강릉 여행.
로망스 투어에서 5회만 시행하는 만두체험 상품이 있어서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1인당 35,900원이었는데 34명이 함께하는 여행이었다. 평창지역에 있는 오대산 월정사 입구의 전나무 숲과 대관령의 하늘목장, 그리고 강릉의 안목커피거리를 여행하면서 평창의 눈꽃마을이라는 곳의 농가 체험마을에서 만두를 직접 만들어 떡만두국을 끓여 점심으로 먹는 여행이었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를 홍보하기 위해서 만두속을 묵은 김치 위주로 만들어 먹으면 그 맛이 좋은 것을 체험하면서, 강원도 고랭지 배추를 많이 먹으라는 지자체의 홍보인 것 같았다. 실제로 조를 편성하여 식탁에 앉아 처음 만난 사람들과 만두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었고 그것을 즉석에서 끓여 함께 먹는 것도 좋았다.
오늘 여행의 첫 코스는 월정사 입구 전나무 숲길이었다. 울창한 전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숲을 이루는 길을 따라 걷는 것이었다. 너무 거리가 짧은 것이 아쉬웠다. 30분 정도면 전나무 숲길과 월정사 구경을 마칠 수 있는 곳이었다. 1시간 머무르면서 월정사 주변 산책로도 걸었다. 월정사 주변으로 오대산 둘레길 같은 것도 보였지만 여행 일정상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 다음으로 월정사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눈꽃마을에 가서 만두체험을 하며 이른 점심을 먹었다.
다음 여행지 대관령 하늘 목장에서는 도착 즉시 양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했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체험이었지만, 순한 양들이 사람을 따라 다니며 먹이를 받아먹는 것이 귀엽고 좋았다. 양들과 갑자기 친근감이 느껴지는 체험이었다. 복슬복슬한 털을 지닌 양들과 오래있고 싶어졌고 떠나오는 것에 아쉬움을 갖게 했다. 대관령에는 삼양목장과 양떼목장, 그리고 하늘목장 등 세 곳이 있다고 했다. 삼양목장에는 가본 경험이 있고, 하늘목장은 처음 갔다. 목장 입구에서부터 하얗게 눈이 덮인 넓은 들판 같은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초지로 조성된 곳인데 겨울이어서 눈이 덮여 있는 것 같았다. 눈썰매장이 만들어져 있는 곳에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양 먹이주기 체험 후에 트렉터가 이끄는 마차라 불리는 차를 타고 목장 정상까지 다녀왔다. 1인당 6,000원씩 주고 40여명이 함께 타고 다녀오는 코스였다. 왕복 30분 정도 소요되었고, 정상에서 15분 정도 머물렀다. 넓은 벌판에 아파트 20층 높이에 해당된다는 풍력발전기 수 십대가 장관이었다. 풍력발전기 1대 설치에 3억 원 정도가 소요된다는데, 50여개가 그곳에 있다고 했다. 대관령의 정상이라는 선자령이 멀리 깨끗하게 조망되었다. 추운 날씨였지만 밝은 햇살이 비치는 날이어서 사방으로 조망이 아주 좋았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하늘목장에서 1시간 거리인 강릉의 안목커피거리였다. 2019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아내와 2박 3일 여행을 할 때, 첫코스로 갔던 곳이다. 그런데 그때 동해안을 따라 걸어가면서 안목해변에서 경포대 방향으로 바로 간 것이, 안목해변의 진수는 놓치고 간 것을 이번에 알았다. 그 때는 시내버스로 갔는데, 정류소가 안목항의 반대편이었고, 이번여행사의 버스는 안목항의 주차장이었다. 아내와 함께 웃으면서 다시 오기를 잘했다고 했다. 1시간 반 동안 방파제를 따라 등대가 있는 곳까지 걸었고, 커피거리 앞으로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해변 길을 걸었다. 언제 보아도 시원한 동해바다를 마음껏 호흡했고, 많은 사람이 붐비는 커피거리를 걸으면서 커피빵도 구입해 왔다. 커피숍에 들어가 바다를 향해 앉아 커피를 마시는 것이 가장 즐기는 방법일 것 같기는 한데, 우리에게 그러한 멋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아내와 이야기 하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간식거리를 챙기며 여행준비를 하여 5시 15분에 집을 나서서 전철로 종합운동장역으로 가서 7시에 출발하는 여행사 버스를 만나 여행을 시작했다. 전날 눈이 많이 와서 걱정이 되기도 했으나 춥기는 해도 여행에 아무 지장이 없어 좋았다. 이번 여행에 함께 한 사람들은 단체로 15명이 온 사람들을 비롯해서 34명이었는데 다른 때와 달리 우리같이 나이 많은 사람이 없고 젊었다. 젊음과도 함께할 수 있는 우리의 기분과 건강이 참 좋다. 집에 도착 했을 때 시계가 저녁 8시 4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간단히 몸을 씻고, 잠시 여행 정리를 한 후, 포근한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