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동두천 지역의 아파트값은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구리는 보합세가 뚜렷하다. 광역교통망 개선이라는 호재는 이들 지역에 공통된 사항이다. 다만 지난해 구리는 집값이 크게 올랐고 의정부나 동두천은 별로 오른 게 없다는 게 차이점이다.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의정부ㆍ동두천과 구리간의 ‘역전’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의정부나 동두천은 매물이 드문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데 반해 구리는 수요자들의 ‘가격저항’이 크기 때문에 쉽게 오름세로 반전하기는 어렵다는 예상이다.
의정부,올 1분기 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1위
의정부,동두천 지역의 아파트값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해 12월 경원선 복선전철 의정부-소요산 구간의 개통을 앞두고 발 빠른 수요자들이 이곳을 주목했다. 지하철 8호선ㆍ4호선 연장 계획 발표 등 잇따른 개발호재도 매수세를 부추겼다.
10년 동안 꿈쩍 않던 집값이 한 번 오름세를 타자 상승속도가 매우 빠르다. 의정부시 아파트 값은 올 초부터 3월 26일까지 10.43%나 뛰었다. 이 기간 동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동두천시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동안 6.74%나 올라 ‘넘버2’를 기록했다. 동두천시의 경우 지난 한해 동안의 상승률(3.52%)보다 올 1분기 상승폭이 더 컸다.
대출규제 강화와 분양가 상한제 실시 등의 변수로 서울ㆍ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에서 거래 두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이들 지역에선 실제 거래가 되며 아파트값이 뛰고 있다. 의정부시 신곡동 래미안공인(031-853-2114) 정현숙 사장은 “꾸준히 거래가 되며 계단식으로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3억원에 나온 아파트가 팔리면 그 다음에는 3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오는 데 이 또한 뜸들일 겨를도 없이 거래가 된다는 것이다.
“오름세 지속된다” 낙관적 전망
중개업소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역 내에서 ‘평수 넓히기’수요가 움직이고 있고 서울 노원구 등지에서 이곳을 찾는 수요까지 가세하고 있는 반면 매물은 점점 귀해지고 있어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의정부시 민락동 학사부동산(031-852-1100) 이경숙 사장은 “이 곳 주민들은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붕 뜬 상태”라며 “도로공사가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는 등 주변이 달라지고 있는 게 눈에 보이니까 내놨던 매물도 걷어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곳에는 개발 호재가 많다. 지난해 하반기에 수도권 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이 개통됐고 올 연말까지 사패산터널 구간 등을 포함한 전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또 경전철 사업도 4월에 착공할 예정이며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개발, 경기 북부 행정타운 조성, 가릉ㆍ금의뉴타운 개발 등 개발 호재도 많다.
의정부 지역 훈풍은 옆동네인 동두천 지역까지 불고 있다. 동두천은 경원선 복선전철역 지행역이 지난해 말 지하철로 한 시간 정도면 서울시청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또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 개설공사(의정부~양주~동두천~연천)도 설계 중이어서 교통여건이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동두천시 상패동과 양주시 은현면 등 미2사단 주변 500만평에 국제자유도시가 조성되면 주변여건은 더 좋아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집값 오름세는 대세 상승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저평가돼 있던 것이 ‘회복’되고 있는 것일 뿐이라는 분석도 많다. 저평가 상태가 해소되고 난 뒤에는 다시 오름폭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구리시 “너무 올랐나”
구리시는 의정부나 동두천과 분위기가 딴 판이다. 구리지역은 서울 강동구와 이 지역을 잇는 암사대교 착공(2006년 4월) 등의 호재를 타고 지난해 가을 집값이 급등했었다.
구리 토평동의 경우 지난해 초 평당 870만원이었던 아파트값이 지난해 말에는 1359만원으로 55.78%나 상승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매수세가 자취를 감춰 매매거래가 끊기다시피 했다.
대기수요자들이 ‘너무 오른’집값에 크게 부담스러워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구리 지역 집값은 지난해 말 수준에서 멈춰서 있다. 올 1분기 동안 구리시 전체 아파트값은 평균 1.43% 오르는데 그쳤다.
구리시 토평동 신세계공인(031-558-8989) 임경숙 사장은 “집을 사려는 사람은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반면 집주인들은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집을 팔겠다고 나서지 않아 거래가 올스톱 됐다”고 전했다.
첫댓글 네이버 의정부이야기에서 퍼온글입니다..ㅎㅎ
kb은행 부동산 코너에도 올라와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