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인천 검단신도시를 추가로 개발하겠다고 하자 서울 강남권과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매매값이 급등했다. 공인중개사들은 “분당급 신도시가 검단으로 결정되자 주택수요자들이 오히려 강남권 등 인기지역으로 더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한동안 시장이 잠잠했던 서초구(1.63%), 강남구(1.39%), 송파구(1.37%)가 큰 폭으로 올라 이같은 현상을 반영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1.29% 올라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재건축아파트가 2.80%나 뛰어 상승세를 이끌었고 지역별로는 강동권과 강남권이 주도했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한정훈실장은 “정부의 계속되는 정책변화로 부동산시장에서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믿음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 한동안 부동산가격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대 커진 강동구 재건축 급등
평형별로는 소형평형은 1.65%, 중형평형은 1.13%, 대형평형은 0.41%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강동구(3.59%), 광진구(2.23%), 서초구(1.63%), 강남구(1.39%), 송파구(1.37%) 등이 높은 오름세를 보였고, 그 외 지역은 소폭 오름세 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강동구(3.59%)는 일반 아파트가 1.01%, 재건축이 5.48%, 주상복합은 0.01%의 변동률을 보였다. 개별아파트로는 상일동 고독주공3단지 11평형이 5000만~6000만원 가량 상승해 3억9000만~3억9500만원, 명일동 명일진로 51평형이 7000만~7500만원 오른 5억7000만~5억7500만원, 길동 신동아3차 33평형이 6000만~6500만원 오른 5억2000만~5억2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고덕동 고덕한라시영 13평형은 4억1000만~4억1500만원으로 지난 주보다 5000만~5100만원 뛰었고 천호동 코오롱상가 26평형이 2000만~25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4500만원, 둔촌1동 둔촌주공4단지 23평형이 5000만~5500만원 상승한 6억2000만~6억2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동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판교와 은평뉴타운의 고분양가와 가격상승기대심리로 매물이 사라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진구는 2.23% 올랐다. 자양2동 한솔 23평형이 3000만~3500만원 상승한 2억9000만~2억9500만원, 자양동 우성6차 35평형이 5000만~5500만원 오른 4억8000만~4억8500만원, 광장동 극동2차 28평형이 5000만~5500만원 상승한 5억1000만~5억1500만원에 이르렀다.
중곡4동 선경 42평형이 3000만~3500만원 오른 4억1000만~4억1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자양동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세수요와 매수세가 스타시티 입주에 따른 기대감과 편의시설이 12월에 입점된다는 기대감이 합쳐져 주변시세가 강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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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 단지 |
수도권도 초강세…일부 지역 매물 부족
9월 말부터 상승폭이 커지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값은 이번 주 대부분의 지역에서 초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보다 1.36%나 올라 올들어 상승폭이 가장 컸다.
중개업자들은 “은평뉴타운 고분양가에 따른 파급이 거리나 지역 특성과는 무관하게 전체적으로 파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판교 낙첨자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의 이동이 분당 등 잠시 조용한 모습을 보였던 지역의 시세를 추가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가 1.30%, 재건축 아파트는 2.41%, 주상복합은 0.19%를 기록했다. 평형별로는 소형평형은 1.52%, 중형평형은 1.27%, 대형평형은 0.89%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과천시(4.03%), 구리시(3.07%), 하남시(2.33%), 광명시(2.08%), 안산시(2.00%)를 비롯, 대부분 주요지역이 지난 주에 이어 이번주도 0.5% 이상의 강세를 지속했한 가운데 다른 지역도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과천시는 일반 아파트가 3.56%,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4.8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림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효과에다 검단신도시 발표로 매수세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어차피 검단신도시로 갈 수요자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기존아파트를 매입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부림동 주공7,8,9단지 중·소형평형이 15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해 7단지 16평형은 5억5000만~5억9500만원 선에, 8단지 31평형은 7억6500만~8억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중앙동 주공1,10단지 중·소형평형은 2000만~5000만원 가량 상향 조정되어 1단지 27평형은 10억~10억5000만원 선에, 10단지 33평형은 12억5000만~13억2500만원이다.
구리시도 전지역에서 1.00%을 훨씬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지역별 상승률은 토평동 4.0%, 인창동 3.44%, 교문동 3.12%, 수택동 1.48%을 기록했고, 평형별로는 소형평형이 3.10%, 중형평형은 3.18%, 대형평형은 1.32%를 나타냈다.
구리는 도로 등 교통여건 개선이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8호선 연장선 건설계획 가시화 등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호가 상승에 작용하면서 매수세가 강하다”고 말했다.
교문동 교문대우.동양고속이 전평형에 걸쳐 1000만~3000만원 가량 상승해 24평형은 1억6800만~2억원 선에, 33평형은 2억7500만~3억6500만원 선에, 50평형은 4억6000만~5억8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분당은 판교낙첨자들도 유입
신도시는 1.3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평촌 2.49%, 산본 2.44%, 일산 1.25%, 중동 1.24%, 분당 0.91%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평형별로는 소형평형이 2.05%, 중형평형은 1.02%, 대형평형은 0.94%로 전평형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한동안 잠잠했던 분당이 이번 주 강세로 돌아선게 특징이다. 분당 정자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판교 당첨자 발표 이후 낙첨자들이 매수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검단신도시 개발발표 이후 거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내동 파크타운대림이 전평형에 걸쳐 1000만~7000만원 가량 상승해 23평형은 2억9000만~3억3500만원 선에, 48평형은 10억2500만~11억1000만원이다.
인천(0.42%)은 중구(3.13%), 연수구(0.57%), 서구(0.53%), 부평구(0.34%), 계양구(0.20%) 등이 오름세를 보였고, 그 외 지역은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검단신도시 일대 기존아파트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시세가 반영되지 않았다.
대신 송도동 풍림아이원2블록 33평형이 2000만~4000만원 가량 상승해 4억6000만~5억1000만원 선에, 동춘동 현대1차 32평형은 500만원 안팎 상승한 2억500만~2억4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