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입 밖으로 꺼내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간절하다
(마가복음 5:25-34)
#1
혈루병으로 12년 동안 앓고 있는 여인
不淨(부정)한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하는 병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不淨(부정)한 병이니 성전에 들어갈 수도 없다
내 잘못도 아닌데 원망스럽다
율법도
그런 법을 만든 사람도
그런 하나님도
그런 자신의 처지도
#2
율법은 잔혹하다
不淨(부정)한 사람이 만졌든 물건을 만져도 부정하다
不淨(부정)한 사람이 머문 장소에 접촉해도 부정하다
사람들이 여인이 가까이 가면 돌을 던지며 쫓아낸다
가족조차 친밀하게 만나지 못한다
의사들이라고 친절하게 대해주었을까?
여러 의사들에게 치료를 받았지만
고생만 하고 재산만 다 잃었다
병이 낫기는커녕 악화될 뿐이다
모든 관계가 깨어진 12년 지옥 생활이다
#3
예수님 소문이 들린다
부정한 사람을 손으로 만져 주셨단다
죄인처럼 여기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셨단다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단다
돈도 받지 않으신단다
예수님의 옷 자락만 닿아도 병이 나을 것 같다
자신의 병과 신분을 숨기고 무리들 틈에 끼어든다
가까이 다가가 옷자락에 손을 댄다
소리는 없지만 간절한 기도의 몸짓이다
#4
거짓말처럼 병이 나았다
예수님이 돌아보며 물으신다
“누가 내 옷자락에 손을 대었느냐?”
여인은 두려워 떤다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말한다.
예수님은 여인을 딸로 부른다
축복해 주신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
이제 안심하고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해방돼 건강하여라“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주님께는
소리 없는 기도가 확성기 기도처럼 크게 들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