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 / 文希 한연희
더위가 꺾인 초저녁
세발자전거 탄
다섯 살 꼬마가 멈춘 곳은
바닥이 검붉은 야생뽕나무 아래
친구 한 명 없는 낯선 시골
엄마 대신 할머니와 사는 꼬마
손이며 입이며 혓바닥에 온통
보라색 달콤한 기억을 새겼다
새카만 오디가 할머니 손바닥에 앉으면
입 속으로 쏙쏙
높은 가지를 당겨주면
직접 따서 입 속으로 쏙쏙
다음날 까만 오디의 고백이
혈변인 줄 알았다가 폭소로
이어진 다디단 오디
아픈 기억까지 까맣게 밀려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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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공부방
오디
한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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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0 07:3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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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힘은 들어도 시간 가는 지 모르겠지요!
할미사랑이 오디처럼 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