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마켓플레이스 업체 국내 1위인 옥션은 2008년 2월4일, 해킹 징후 발견 직후 고객들의 피해 예방 및 조속한 범인 검거를 위하여 즉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수사를 의뢰 했습니다. 또한 즉시 이 사실을 저를 포함한 회원들에게 공지하였고, 추가 사실이 밝혀지는 대로 재 공지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어제 있었던 개인정보유출 확인페이지이고 이에 대해 대중들의 반응은 여러가지입니다.
저처럼 웹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정보유출이란 문제는 그렇게 신선한 것이 없습니다. 수십개의 가입사이트중에 정보가 모두 유출이 안되고 옥션만 유출되어서 이렇게 파장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회사가 주도를 해서 정보를 팔아먹기도 하고, 사이트가 망할때쯤 회원정보를 가지고 공공연히 장사를 하던 업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래전부터 '명의도용차단서비스'를 가입한 상태였습니다. 제 아이디로 리니지에 가입되어 있다거나, 듣도 보도 못한 사이트에 가입한 일이 벌어지면서 생긴 조치였습니다.
제가 이번 사태에 대해 느낀 것은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로는 옥션의 솔직한 대응입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이건 업체에서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정면돌파'입니다. 정보유출이 공개됨으로서 사이트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타격을 입을 것이 확실함에도 2월 해킹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약속대로 공개적으로 이 사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소송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대형 사이트들이 해킹이 없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정보유출이 없었을 까요? 그런 문제를 공개하고 사과했던가요? 하지만 옥션은 이것을 밝히고 계속 진행중입니다. 이것은 한국기업에서 보기 힘들었던 '정석적인 행동'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옥션이라는 업체에 신뢰를 더 가지게 되었습니다.
두번째가 건수를 잡은 듯한 일부 대중들의 모습입니다.
첫날부터 옥션에 대한 소송카페가 생기더니 가입자가 폭주에 가깝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분들중 일부는 자신의 정보 침해에 대해 옥션에 책임을 묻자는 것이지만, 아예 공공연히 200만원짜리 로또하고 하는 사람도 많은듯 합니다.(전부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들중 일부는 솔직히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껀수 잡아서 한몫벌어보자'는 삐딱한 시선으로 보이더군요. (제 스스로가 삐딱한 시선임을 인정합니다.)
소송건다고 유출된 개인정보가 되돌아 오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원하는 것일까요?
제가 IT업체 사장이면 정석으로 이 문제를 돌파하고 싶어도 오히려 숨기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결론을 얘기하겠습니다.
저는 옥션의 정보유출사고가 근본적으로 옥션의 잘못이라는 것에 동의하고 제 정보역시 유출된 사람입니다.
하지만, 지금 그 사고에 대해 대응하는 옥션의 대응방식에 긍정적인 의견을 표하고 싶습니다. 정석대로 바른방법대로 하는 사람들이 인정을 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편법을 밥먹듯 행하고 사과조차 제대로 안하는 많은 기업들을 비난하면서 정석대로 하는 기업에 껀수를 잡아서 공격하는 식의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계시다면 자신의 행동이 일관적인 모습인지 생각을 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비록 다른 이유때문에 옥션이 공개적인 행동을 계속 취할 수 있을 가능성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지금의 모습은 한국기업들에서 보기 힘든 옳바른 경우입니다.
문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가 일어났을때 그것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이 상황을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지켜봅시다.
첫댓글 옥션에서 의류판매를 하고있는 저로서는 이번 사건을 가볍게 넘어가기가 어렵다는 생각에 다음에서 이글을 발견하고 같은 심정이라 글을 올려보았습니다. 누군가를 밝혀야 하는데 제가 다시 글을 찾을수가 없네요. 저도 소송카페에 가보았답니다. 3만원을 입금하면 50만에서 100만원을 받아줄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번 국민은행때 20만원을 배상 받았던 변호사라고 합니다. 한사람에게 100만원씩 보상해 주고 그 기업이 살아남을수 없는건 자명한 이치고...과연 판매자가 만족하고 구매자가 만족하는 신뢰의 기업을 무너뜨리고 나서 남는거는 무엇일까?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때인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소송 하나에 걸리는 기간이 짧아야 2년, 길면 4년 입니다.금액의 30~40퍼센트 정도 돌려주는게 판례이구요.그나마 대한민국 법은 절대로 기업을 소송으로 망하게 하지 않습니다.천만명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승소 할까요?그리고 옥션 같은 글로벌에서 저렇게 탁 까놓고 정면돌파를 했을때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기본적인 생각은 왜 들 못할까요..승소 한다고 치더라도 무슨 대학등록금 환불도 아니고 몇백만에 준 하는 소송자에게 개인환불이라는 조치가 가능할까요? ..요즘은 愚重(우중)이라는 말이 참 실감납니다..차라리 옥션을 믿고 비밀번호 바꾸고 치우는게 현명합니다..
아마도 옥션이 망하면 이명박 정부 역시 온전하지는 못할것 같군요. 지당한 말씀을 해주셨네요. 인터넷이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해 준다면 정보유출이란 댓가를 치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게 싫으면 백화점가서 수수료 30% 옴빡 소비자가 지불하고 그런 소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요? 이사건을 빌미로 돈벌어 먹을 궁리 하는 변호사들의 행태가 정말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