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합이상(一合理相)이란 하나로 합쳐진 이치의 相이란 뜻이다. 일합상(一合相)은 부분이 모여 이뤄진 전체를 말한다.
어렸을 때 동네 점방에서 큰 구슬만한 오다마 사탕(일어: 큰 구슬 사탕)을 사면 커서 한입에 다 들어가지 않으니까 헝겊에 싸서 깨어 친구들이나 형제들과 나눠 먹고는 했다. 본문에서 삼천대천세계가 오다마사탕이라면 미진(微塵)은 잘게 깨진 사탕 조각이다.
이런 여러 사탕 조각이 모여서 하나의 오다마사탕이 된 것을 一合相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탕이나 사탕 조각은 한 맛 일미(一味)다.
본장에서는 삼천대천세계를 부수어 티끌 같은 미진으로 나눌 수 있고 그 미진이 모이면 일합상인 삼천대천세계가 된다고 말하며 이 둘은 상호의존적 인 연기실상이기 때문에 자성이 없는 空으로 실체로서 존재하는 實有가 아님을 밝히고 있다. 마찬가지로 '나'가 무엇이냐? 불가에서는 오온(五蘊) 즉 色受想行識이 모인 一合相으로 말한다. 오온이란 말 대신 名色이라고도 하는데 이 육체를 지수화풍 사대가 모여 이뤄진 일합상인 色身 수상행식이 모여 이뤄진 名身 명신과 색신의 일합상이 '나'라는 것이다. 색신이나 명신이나 모두 조건에 의지해 일어나 자성이 없음으로 空하다. 그래서 五蘊이 空하니 色卽是空, 色受想行識是空이라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러 부분(微塵)이 모여서 전체(一合相)인 세계가 이루어 지기 때문에 세계나 미진 모두 서로 의지해 있는 연기실상으로 자성이 없는 空이다.
이걸 잘 나타낸 말이 법계연기(法界緣起)를 축약한 의상대사 법성게(法性偈)의
법성원융무이상(法性圓融無二相 ),
일중일체다중일(一中一切多中一)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다.
모두 서로가 의지해 假立하는 연기실상 가운데 있어 세계가 미진이고 미진이 세계란 뜻이다. 이렇게 말하면 또 세계와 미진이란 말에 惑해서 實有로 보고 貪着을 일으켜 苦가 발생한다. 아무리 물속에 비친 달을 잡으려해도 잡히지 않으니 진(嗔)이 일어나고 진(嗔)이 일어나니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치(癡)가 일어나 탐진치 삼독에 물든다.
이렇게 사람들은 空이라서 假有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실체로 존재하는 실유로 보는 병통이 있다. 또다시 卽非是名 공식으로 파사현정하여 일합상과 미진이 無自性 緣起 空 假라서 中觀하라는 正見으로 이끈다.
微塵衆, 即非微塵衆, 是名微塵衆(미진들은 곧 미진이 아니며 그 이름이 미진이다)
一合相, 即非一合相, 是名一合相(일합상이 곧 일합상이 아니고 그 이름이 일합상이다)
일합상이나 미진 모두 공하다. 실체가 없을 뿐더러 다만 이름일 뿐이며 다만 개념일 뿐이다. 實有가 아니니 탐착하지마라.
그 연기실상을 언어로 표현하면 중생들은 그 언어에 탐착하게 되어
실상에 접근하는 지혜를 가린다. 그래서 說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
그 영역은 각자 수행을 통해 證悟해야 할 영역이다.
우리가 말하는 이 모든 것의 이름들은 이것들의 진짜 이름이 사실은 아닌 것이다. 오직 개념일 뿐이다. 일합상인 세상이나 부수어 먼지가 된 미진이나 우리의 머릿속에서 오직 생각으로 만들어 낸, 스스로는 아무런 자성이 없는 존재인 것이다.
같이 적용해 볼 수 있는 것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찬 眞如法身과 몸으로 나툰 化身이
별개로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화신이 곧 법신이고 법신이 곧 화신이다. 그래서 相으로 분별하여 보면 여래를 볼 수 없고 상이 상이 아님을 보면 여래를 본다고 말했다. 예수께서도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그렇지 못하겠거든 행하는 그 일을 인하여 나를 믿으라 (요한복음 14:11)"고 하여 아버지와 아들이 따로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말씀하신다. 어떤 초월적 존재로서의 아버지와 우리와 같은 몸으로 아들을 각각 相을 분별하여 보면 아버지도 아들도 볼 수 없다. 또한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요한복음 14:20)"하여 예수그리스도와 내가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말씀하신다. 이 역시 그리스도와 나를 相으로 분별하면 그리스도와 내가 하나임을 볼 수도 체험할 수도 없다. 각자가 교리를 배워 익히고 말씀을 보면서 각자의 생각과 마음에 새겨진 相을 여의고 없이계신 아버지와 말씀이 육신이 되어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와 내가 하나임을 바로 보아 그리스도 안에서 아버지 나라의 자유와 평강과 기쁨을 누리며 이제 하나이니 반사체가 아니라 발광체로서 고통의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하자🙏🙏🙏
첫댓글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요한복음 14:20)"
복음서의 말씀과 금강경 30장의 말씀을 들어
탐진치 3독으로부터 벗어나 空의세계를 알고 일합리상을 증득하게 하시니 은혜충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