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20일(화) 굴뚝농성 28일째, 단식농성이 일주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오늘은 굴뚝농성하는 두 동지에게 경찰이 물과 초콜릿을 올려주는 날인데, 현대중공업 경비대에서 초콜릿을 차단하고 생수만 올렸답니다. 세상에~~알량한 초콜릿 몇조각마져 빼앗아버리다니...정녕 현대중공업 경비대들은 인간이길 포기한 모양입니다.
굴뚝농성하는 두 동지가 생수를 받기 위해 줄을 내리고 있습니다.
생수를 담은 까만봉지를 줄에 매달고 두 동지가 올리고 있네요.
생수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 북구의회 박병석 구의원
단식 일주일째! 많이 지친 것 같습니다. 활동량이 부쩍 줄어들고 앉아서 책을 보거나 누워있는 시간이 많네요
굴뚝농성 당직인 민주노총울산본부, 금속노조울산지부 동지들.
양쪽발에 2도화상을 입은 동구의회 서영택 구의원, 굴뚝위의 두 동지에게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며칠만에 얼굴이 많이 축난 것 같습니다.
오늘은 김석준 공동대표가 단식농성에 결합했습니다.
단식농성 7일차!
굴뚝 아래 단식농성장에 펄럭이는 진보신당 깃발.
또다시 밤이 찾아왔지만 농성장을 찾아오는 동지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네요
비닐천막이 쳐진 단식농성장 앞에는 농성을 알리는 현수막과 오늘 아침 서울 용산에서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운명한 철거민들의 명복을 비는 근조 피켓이 놓여져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현대중공업 경비에 의해 심야 집단테러를 당하고 언론보도들이 있었고, 지원대책위도 홍보물에 실어 동구에 배포하고 있어 진보신당 이름으로 따로 알릴 필요를 그다지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자동차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여 울산시당 자체 홍보물을 내기로 결정되어 어제 밤부터 작업을 시작하여 새벽녘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있자니 새벽 4시 30분경 밖에서 돌 날라오는 소리가 나고 “기상! 일어나!” 소리가 들렸다. 조금 있으니 후레쉬를 들고 차량 쪽을 돌아보고 들어갔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두껑보고 놀란다더니.... 내가 꼭 그짝이다.
박대용의원을 깨우니 밖으로 나가서 불침번을 아침까지 서고 들어와서 주무신다.
오늘은 ‘바르게살기..’, ‘생체협’에서부터 아파트 주민들도 농성장을 찾아왔으며, 이영도 동지와 관계를 가졌던 옛 종합목재, 경비노조, 한주연합노조에서도 방문해 주셨다.
심상정 대표가 새벽에 가고 이어 오신 김석준 대표님은 벌써 울산에 3일째 오신다.
피곤하실텐데 앉지도 않으시고 하루종일 불옆에 계시는 걸 보면서 서영택 의원은
“대표님이 너무 원칙대로라서 부산대 학생들, 부산시당 당원들 괴롭겠다”는 말을 해 모두 웃었다.
진상조사단이 꾸려져 내일 내려온다고 하여 민주노총 동지에게 부탁하여 일정을 짰다. 용산 강제철거과정에서 벌어진 사망사건으로 바쁜 와중에 울산을 방문하니만큼 조금이라도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밤늦게 불 옆에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는데 경비들이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나온다. 내일 진상조사단이 온다는 연락을 받고 움직이는 것 같다.
내일은 미포사태와 단식소식과 테러에 대한 글이 실린 진보신당 소식지를 현자에 배포해야 하기 때문인지 모두들 다른 날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 같다.
단식 8일째를 맞이하면서 홍보물 배포가 가능할지 걱정이다.
먹지 못하는 것보다 제대로 씻지를 못하니 이것이 너무 힘들다.
근처 주유소 화장실을 이용하여 씻기도 하지만 거기서 머리를 감으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구정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부터 추워진다는데 오는 사람도 별로 없는 가운데 지내야 하는 굴뚝농성의 최대고비가 구정이 될 것 같다는 걱정들을 한다.
찜질팩이 열리는 바람에 발과 발가락에 심한 화상을 입은 서영택 의원이 걱정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상태가 심한데도 단식 중이라 약도 못먹고 추운 곳에서 지내니 쉽게 낫지 않을 듯하여 모두들 걱정이다.